
04
부딪힌 말, 남겨진 진심
창 밖으로 세찬 빗소리와 천둥 소리가 들려옵니다.
유스텐:(부스스 눈을 뜨고 일어나 천장을 바라본다. 어제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다.) ... ...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눈을 꾹 감다가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유스텐 이 미친놈... 미쳤어. 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런 짓을 한 거야.'
(숨을 들이키며 손으로 눈을 꾹꾹 누르다가 상체만 천천히 일으켜 방을 둘러본다) ... 릭사엘은 어디 간 거지?
릭사엘:(책상에서 경전을 읽다가 네 혼잣말을 듣고) 아. 일어났나. (천천히 책을 들고 네 곁으로 온다)
잠은 푹 잤나? (네 흐트러진 머리칼을 넘겨준다)
유스텐:... (놀랍도록 푹 자서 민망함에 고개를 돌린 채로) 일찍 일어나셨네요.
릭사엘: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쳐서 아침부터 분주해졌지. 오늘 의식을 취소했으니 편히 쉬어.
유스텐:(지옥 같은 의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안도하다가 자꾸만 어제 일이 떠올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다행이네요.
...저는 슬슬 이만 방으로 가볼게요.
유스텐:'내가 지금 당신 보기 민망하니까.' ... 혼자 있는 쪽이 더 편하실 것 같아서요.
유스텐:마치 제가 여기 있길 바라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유스텐:(네 대답에 당황해서 흠칫 고개를 뒤로 물린다) ...? 왜요?
릭사엘:내 것을 내 곁에 두려는 게 이상한가?
유스텐:'왜 이런 반응이지...?' (이상함을 느끼고 당신의 심리를 파악하려 자세히 관찰한다)
유스텐:심리학|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스텐:이상한 말씀을 하시네요. ...일부러 따로 제 방까지 마련해주셨잖아요.
게다가 우린 진짜 부부도 아니고요.
릭사엘:하? 진짜 부부가 아니면 우리가 대체 뭐지?
유스텐:신께서 억지로 이어준 부부... 아닌가요?
릭사엘:그럼 부부가 아니라고? (탐탁치 않다는 듯 인상을 팍 쓴다)
유스텐:'왜 저렇게 기분나빠하는 거지?' (살짝 긴장한 듯 어깨가 굳는다. 머뭇거리다가) 부부가 아닌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잖아요. 우리 사이에는.
릭사엘:하... (경전을 바닥에 대충 집어던지고 네 턱을 잡아쥐고 눈을 똑바로 맞추며) 그럼 우리가 한 게 다 뭐라고 생각하지? 첫날밤도 보내고, 깊은 대화도 하고, 어제 몸 비빈 것도 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참인가?
유스텐:(흔들리는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옆으로 옮기며) 당신이 말한 절차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젯밤 일은...어차피 사랑해서 한 것들도 아니지 않나요.
릭사엘:... 그래서 부부라는 사실마저 부인할 참인가? 지금 말 다했어? 유스텐 애쉬미어. (화난 얼굴로 숨이 섞일 듯 얼굴을 대고, 너를 강렬하게 쏘아본다)
유스텐:(처음 보는 화난 얼굴에 기가 눌려 헛숨을 들이킨다.) ...오늘따라 이상하네요, 당신.
부부는 맞죠. 신이 점지해줬다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없을 뿐.
(억울함에 덩달아 당신을 노려보며) 당신이 내게 잘해주는 것도 책임감 때문이지 않나요?
릭사엘:하... 책임감? 너한테 내가 정말 괜한 걸 기대했군. 구구절절 할 소리 못할 소리 다 하면서. 꼴사나운 짓거리만 했어.
유스텐:(모질게 말을 내뱉을 때마다 가슴이 쿡쿡 쑤시는 느낌을 받는다.) '왜 저렇게 상처받은 것처럼 구는 거지? 우리는 가까워져서는 안되는 거잖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며 밑입술을 꾹 깨문다) ...애초부터 내가 그랬잖아요. 잘해주지 말라고.
릭사엘:또 그 소린가? 그게 정말 네가 원하는 거야?
릭사엘:하! 그래, 그렇단 말이지. (네가 끌어안고 있는 이불을 뺏어 바닥에 집어던지고 네 위에 올라탄다) 그래. 그럼 그대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형식상 부부로만 살지. 그럼 이견 없겠지. 안 그런가? (네 양 팔을 침대 헤드쪽으로 강하게 눌러쥐고 강렬하게 너를 내려다본다)
유스텐:(슬픔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얼굴로) ... '왜 그런 얼굴로 바라보는 거야. 당신은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우린 이래서는... 안되는 거잖아.'
왜... 화가 난 거예요?
당신이 가장 원했던 것 아닌가요?
릭사엘:내가 언제 원했는데? ... 뭐든 넌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군.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해주는 거라고 말 안 했던가? 귀나 머리가 장식이야?
유스텐:(감정이 격해져 들끓는 목소리로 비뚜름하게 웃으며) ...그럼 이 삶에 내가 원하던 게 있나요?
릭사엘:하... 난 신부 같은 거 들이고 싶었는 줄 알아?
나는 뭐, 미약을 억지로 목에 쑤셔넣고 널 강제로 안는 게 즐거웠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그동안 너에게 잘해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정말로 모르나? 그래?
유스텐:(쿵 - 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른 말보다도 더 상처받아서 목까지 물이 차오른 것처럼 무겁다. 눈가가 서서히 축축해진 채로 당신을 증오스럽게 노려본다. 맨 처음 이곳에 가둬져 당신을 바라봤을 때의 그 눈으로.) 하... (떨리는 입술로 한마디 한마디를 똑바로 내뱉는다.) 그러면, ... 그렇게 싫었으면 신의 뜻이니 뭐니 질질 끌지 말고, 그때 날 죽였어야죠.
그렇게도 싫었으면, 내가 미워하고 증오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끝까지 미워하도록 냅두지 그랬어요.
릭사엘:지금 내가 네가 싫다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니잖아...!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옅게 눈물을 매단다)
유스텐:'왜 상처받은 사람처럼 우는 거야. 이러면 내가...' (눈가를 타고 눈물이 툭, 투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떨리는 목소리로 ) 지금 이 관계에 우리 의사가 있긴 한가요?
(힘이 탁 풀린 표정으로 그저 울며) 그것도 잘못인가?
유스텐:내게 잘해주지 말라고 했잖아, 그냥 마음 편히 미워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잖아! 왜...왜...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다정하게 대해줘서 나를...
릭사엘:...네가 안심하길 바랐다. 이곳에 정 붙일 사람 하나 없는 네가, 마음이 쓰였다고.
...울지 마. (거칠게 쥐고 있던 손목을 놓고, 눈가를 다정하게 닦아준다)
편히 미워하지도 못하게 하는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미워요.
유스텐:릭사엘, 우리는...우리 사이는 이래서는 안 돼요.
유스텐:... 당신이 이루고 싶었던 건 어쩌고요.
그래도 그대와 약속했지. 원하는 게 있으면 웬만하면 들어주겠다고.
유스텐:(이상한 기분이다. 나를 여기 가둔 장본인이 내가 원하면 죽어주겠다는데, 왜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내 요구 하나 때문에 죽을 수 있다고요?
릭사엘:그건 내가 들어주지 않겠다고 말한 예외 조항에 없었으니까.
내가 무슨 요구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해요.
내가 죽을 만큼 미운 게 아닌가?
유스텐:미워요. 할 수만 있다면 더 미워하고 싶어.
...그래도 당신이 고작 나 같은 사람 하나 때문에 죽진 않았으면 좋겠어.
한 가지만 묻지.
내가 그대에게 하는 모든 게 모두 쓸모없는 짓인가? 그게 그대에겐 그렇게 받아들여지나?
유스텐:(심장에 비수가 꽂힌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 관계가 더 가까워지지 않기 위해서라면, 쓸모없는 짓이라 말해야만 하는 걸 안다. 그렇지만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머뭇거린다) ...
릭사엘:어제까지만 해도, 웃고 기뻐해줬으면서.
...
아니다. 됐다.
(그저 네 위에서 몸을 일으켜 침대 옆에 서고, 너를 내려다보며) ...나가보겠다. 아침 식사를 이 방으로 들이라고 전할 테니, 식사 마친 뒤엔 알아서 해. 원한다면 그대 방에 돌아가도 좋고.
유스텐:(네 대답에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눅눅하고 무거워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아, 내가 지금 이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줬구나. ) ... (입을 꾹 다물다가) 리, 릭사ㅇ...
릭사엘:(네 부름을 들었지만 그저 등을 돌려 방을 나간다)
유스텐:(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다시 입을 다문다. 붙잡을까 손을 들어올리다가 이내 힘없이 내려놓는다. ) '불러세워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방을 나간 그를 보고 차라리 잘 됐다고 애써 생각하며, 고개를 푹 숙인다. 멍하니 하얀 이불을 바라본다. 툭, 툭 물방울이 표면에 자리잡다가 젖어든다. 그제서야 자신이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
유스텐:(펑펑 울 자격이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눈물을 꾹꾹 참아내려한다. 그런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흘러나온다.) 흑... 읏...
(한참을 흐느끼다가 더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게 될 때쯤, 공허하게 밑바닥만 바라본다.)
당신의 공허함을 가르고 문에서 노크가 들려옵니다.
사제1:(나직한 목소리로 정중하게) 신부님. 아침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사제1:(잠시 조용히 대기하다가) 신부님께서 드시지 않으셔도, 저는 이곳에 음식을 두고 가야 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간다)
유스텐:(혹시라도 잔뜩 운 제 얼굴을 볼까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사제1이 나갈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사제가 들고온 식사를 봅니다.
설탕과 버터, 시나몬으로 고소하게 구워진 토스트 위에 놓여 있습니다.
옆에는 분홍빛이 선명한 복숭아 잼이 발려진 비스킷이 있고,
시원하게 얼음이 담긴 바닐라향 커피도 있습니다.
유스텐:(음식들을 바라보며) '바깥에 있을 땐 꿈도 꾸지 못 했던 음식들인데.' ...2인분이네. (이걸 받아먹으면 너무 염치없는 것 같아서 고개를 젓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당신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이불을 끌어당깁니다.
유스텐:(그저 이불속에서 눈만 깜빡거린다. 이제는 릭스도, 여기 데려온 사제들도 아닌, 제 자신이 미워진다)
더 이상은 자지 못하겠다고 짜증을 호소합니다.
유스텐:(상체를 일으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름을 부른다) 릭사엘...?
사제2:신부님. 교주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목욕 시중을 돕겠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유스텐:아... (밑입술을 꾹 물다가) 괜찮아요. 혼자 할게요.
사제2:...아뢰기 송구하나, 제가 시중을 들지 않은 것을 아시면 교주님께서 제 역을 지적하실 겁니다.
유스텐:... 그러면 제가 교주님께 괜찮다고 얘기해드리면 되나요?
나오시지요. 욕실까지 동행하겠습니다.
유스텐:(씻을 기력도 없지만, 사제2가 곤란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옷 매무새를 정리한다) 알겠습니다.
유스텐:(탕까지 안내해준 사제에게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항상 릭사엘과 함께했던 곳 중 하나라 오늘따라 이곳이 더 넓어보인다.) ...
유스텐:'씻지 않겠다고 하기까지 하면, 저 사람도 곤란하겠지... 조금만 있다가 나와야겠다.' (옷을 벗고 한발짝씩 나아가 천천히 탕에 몸을 담근다)
유스텐:후... (나른한 숨을 내뱉으며 가만히 물결을 바라본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이곳에서 릭사엘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씻겨주고, 정성스럽게 몸을 말려주던 때가 떠오른다)
(문득 탕에서 그에게서 항상 났던 향이 느껴져 입술을 움찔거린다.) '릭사엘은 뭘 하고 있을까.'
(오늘 자신이 그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사람처럼 굴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서, 계속해서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 '이대로 차라리 잘 된 게 아닐까.'
(릭사엘을 생각하다가 오늘 눈물을 흘리던 그의 표정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
(나를 이곳에 가뒀지만, 나를 이곳에서 가장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 그래서 더욱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 ...생각이 깊어진다.) '왜 답지 않게 눈물을 흘려서는.'
(외면하려고 해도 계속 울고 있던 그의 얼굴이 생각나서 가슴이 저려온다.) ... (말없이 탕에서 빠져나와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다급하게 아무렇게나 이곳에 들어오기 전 입던 옷을 입고 나온다)
유스텐:(문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는 사제에게 입을 연다) 교주님의 방으로 안내해주세요.
사제2:(축축하게 젖은 당신의 모습을 보곤, 말리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말하려다가 그저 표정을 보곤) ... 알겠습니다, 신부님. 이쪽으로.
이윽고 계단을 하나 오르고,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문이
당신을 안내해준 사제는 말 없이 손을 가지런하게 모으고
유스텐:(사제에게 꾸벅 가볍게 인사하고 노크를 할까 한참을 머뭇거린다) ...
(초조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계속 떠올리던 그 얼굴을 찾는다) 릭사엘.
...더 할 말이 있어서 왔나?
유스텐:(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마주하자 불안감이 앞선다. 다시는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면 어떡하지.) ...
릭사엘:... (말 없는 네 모습을 보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들어와. 서 있지 말고.
유스텐:(말없이 네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누가 발목을 붙잡는 것처럼 무겁다. 점점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보기가 두려워져 내내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바닥만 보며 가다 당신의 발이 보일 때쯤 멈춰선다.) ...
릭사엘:(네 정수리 위에 툭 손을 얹으며) 왜 바닥만 보고 있어. 이젠 내 얼굴도 보기 싫어서?
유스텐:(윗입술을 밑입술로 꽉 문다. 아니야. 그런 게 아닌데. 두려움, 불안함, 여기서 자신이 사과해도 어떤 것도 바뀌지 않을까봐 심장이 미칠 듯이 쿵쾅거린다.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로 고개를 젓는다.)
릭사엘:(허리를 깊이 숙이고 고개를 틀어 네 낯빛을 확인한 뒤 다시 허리를 든다. 그리고 살짝 떠는 것처럼 보이는 네 정수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화내지 않겠다. 고개 들어.
유스텐:(네가 허리를 숙이자 이런 제 심정을 들킬까 흠칫하며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 (아, 또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평소와 같이 다정하게 구는 네 모습에 오히려 감정이 차올라서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린다.) ... (목이 무겁다. 이대로 도망치고 싶다. 그렇지만 자신이 여기서 도망치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결국 혼란스러운 마음 속에서 굴복하듯 낮고 떨리는 목소리가 뚝뚝 끊긴다.) ...못, 했어요.
(코를 훌쩍이며) 내가, 미안, 해요.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 바닥을 적신다) 당신한테, 그래서는, 안, 됐는데... 흑...
미안해요, 미안해요...
릭사엘:(가만히 너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 등을 토닥인다. 네 얼굴이 닿은 곳에서부터 축축함이 번진다) 울지 마라. 내가 그렇게 밉다면서, 나 때문에 울긴 왜 울어.
나야말로 아침에 소리 질러 미안했다. 놀랐을 텐데.
사과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가?
유스텐:(네 품에 안기자 그치지 못하고 울부짖는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들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보고 싶고, 그리웠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어쩔 줄을 모르겠어서 아이처럼 하염없이 운다) 아니야... 아니에요... 나, 당신이 밉지 않아요.
쓸모없지, 않아요. 그때... 대답해주지 못해서, 흑, 미안해요.
릭사엘:(소중한 것을 어루만지듯 등을 천천히 쓸어내려준다. 사실은 네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지만, 계속해서 눈물짓는 네 모습에 자신까지 애잔하고 슬퍼져서 한참 입술을 달싹이다가) ...아니다. 이제라도 말해줘서 고맙다. 어떻게 얼굴을 다시 보나 걱정했는데. (입을 다시 다문다)
유스텐:'당신도 내 생각을 한 건가요?' (묻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 머뭇거린다)
릭사엘:(천천히 네 턱을 손 끝으로 들어올려 이마에 입술을 찍었다 떼고는) ...눈물이 좀 그쳤네.
유스텐:(불안한 얼굴로) ...내가, 밉지 않아요?
릭사엘:말했잖아. 내가 널 미워할 일은 없을 거라고.
'당신이 이럴 때마다 나는...'
릭사엘:(다정하게 콧잔등까지 입술을 찍었다 떼고는) 매일 눈이 퉁퉁 부으니, 내가 널 어쩌면 좋을까...
유스텐:(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 정말로 미워하지 않을 건가요? 평생?
아니지, (잠시 입술을 닫았다가 열며) 가도 딱히 미워할 것 같지는 않구나. 힘들어서 가버렸다는 사실을 그때의 나도 이해는 할 테니까.
유스텐:(스스로도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어서 흔들리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왜... 제게 이렇게 다정한 거예요. 당신이 이럴 때마다 나는...
'당신을 미워할 수 없게 되잖아.' ...
릭사엘:끝까지 다정할 테니까, 계속 내 옆에 있으면 안 되겠어?
유스텐:(팔을 들어 당신을 꼭 마주안는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하고 싶었다. 결국 혼란스러운 감정에 굴복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게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말을 들어주고 싶어서.) 응... 곁에 있을게요.
릭사엘:( 네 그 몇 마디가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나온 말인지 짐작하면서도 짐작할 수가 없어서, 그저 가만히 네 등을 토닥인다. 짙은 애틋함이 피어오른다. 정말 작군... 어리고 여리고.) 옳지. 착한 아이구나.
유스텐:(슬픔과 기쁨이 묻어나 고개를 들어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이 눈썹을 찌푸린 채 힘겹게 웃는다.) 평생... 옆에 있을게요.
릭사엘:(힘겹게 웃음 짓는 네 뺨에 손바닥을 얹고 눈물이 길을 낸 궤적을 더듬다가 입술에 가볍게 키스한다)
유스텐:(자연스레 눈을 감고 네 입맞춤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입을 맞춘 채 몇초간 있다가 네 윗입술을 머금고 칭얼거리듯 오물거린다)
릭사엘:(애교부리는 네 행동에 뺨을 더욱 부드럽게 감아쥐고,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차례로 핥은 뒤 네 입술 사이를 가른다. 어색한 듯 움찔거리는 네 혀를 톡톡 두드리며, 점차 숨이 가빠진다)
유스텐:으응...릭사ㅇ... (제 혀를 건드는 살덩이에 한 번 뒤로 빼다가 네 혀를 수줍게 받아들인다. 달뜬 숨이 오가며 아직은 키스가 버거운 듯 고개가 절로 뒤로 젖힌다.)
릭사엘:(허리가 뒤로 꺾이는 네 몸을 붙들고 입술을 맞댄 채 너를 안아든다. 지체 없는 발걸음이 침대로 향한다. 너를 그 위에 부드럽게 내려놓고, 자신도 그 위로 올라가며 조금 더 편하게 입술을 섞는다)
유스텐:(네게 몸도 마음도 완전히 의지해 몸이 일순 들려도 놀라지 않는다. 등에 부드러운 침대 시트의 촉감이 느껴지자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비틀어 더 깊이 입을 맞추려 한다)
릭사엘:(고개를 비틀어 입술을 더 깊게 맞물리는 너에 맞춰 자신도 코끝이 살짝 눌리도록 깊게 키스한다. 은근히 닿는 뺨에서 따뜻한 열기가 느껴진다.) 후우... (목덜미를 타고 오르는 간지러움에 잠시 입술을 떨어뜨렸다가, 잠시 시선을 맞추고 다시 입술을 머금는다)
유스텐:(입이 잠깐이라도 떨어지는 것이 아쉬워 당신을 바라보다 당신의 눈에 제가 온전히 담긴 것을 확인하고 가슴이 간질거린다. 한 번도 내뱉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누군가에 듣고 싶었던 말 한 마디가 입안을 맴돈다. 그런 고민을 오래 할 틈도 없이 당신이 입을 맞춰오자 다시 눈을 감고 두 팔을 당신의 목에 감은 채로 입술을 빨아당긴다)
릭사엘:(살짝 흥분한 낯으로 네 입술을 빨아삼키다가, 천천히 손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네 허리의 맨살을 더듬는다) 유스, 뜨거워졌구나.
유스텐:(옅게 달아오른 숨을 내쉬며) ...당신 때문이잖아요.
릭사엘:그런가... 나도 좀 체온이 오른 것 같기는 하군. (상냥하게 네 뺨에 입술을 찍어누른다)
유스텐:릭사엘도요? (슬쩍 당신의 뺨에 손을 얹어본다.) 하하, 진짜네... (향을 피워 억지로 처음 그와 섹스했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서로가 의지를 갖고 하는 행위임이 어쩐지 기뻐서 아이처럼 웃는다)
릭사엘:(순수하게 웃는 네 얼굴에 어쩐지 숨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도리어 열기를 누른 채로) ...마음에 드나?
유스텐:(얼굴을 붉힌 채로 미소지으며) 응, 마음에 들어요. ...좋아.
릭사엘:(잠시 그 말에 멈추었다가, 제 뺨에 얹혀진 네 손을 부드럽게 들고 손가락 끝에 키스한다) 더 원하는 게 있어?
유스텐:(눈이 휘어지며) 푸흐흐, 간지러워요. (고민하다가) ...당신은요?
릭사엘:...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나도 좋을 것 같다.
유스텐:(눈만 굴려 당신을 올려다본다) 정말 뭐든 좋아요?
유스텐:(입술을 달싹이다가 네 입술을 매만지며) ... 당신과 더 닿고 싶어요, 릭사엘.
릭사엘:...그러면 그렇게 하지. (입술에 닿는 네 손가락을 살짝 핥고는, 느릿한 손길로 네 가운끈을 풀어 여밈을 젖힌다)
유스텐:(가만히 네가 제 옷을 벗기는 과정을 지켜본다. 가슴이 심장박동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울린다. 저도 손을 뻗으며) ...릭사엘도 벗어줘요.
릭사엘:...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입고 있던 잠옷을 스르륵 벗어내린다. 맨 어깨와 등에 서늘한 공기가 닿는다. 무릎을 한 쪽씩 들어 바지까지 바닥에 툭 떨구고 몸을 겹치자 더운 체온이 맞닿는다)
유스텐:(홀린 듯이 네 맨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쇄골부터 가슴까지 궤적을 그리듯 더듬는다.) 따뜻해요, 릭사엘...
릭사엘:(예민해진 감각에 슬쩍 흠칫하며) ...간지러워.
유스텐:(소리없이 웃다가 저도 모르게 한 마디를 툭 내뱉는다) ...좋아해요.
릭사엘:(당황해 잠시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가, 자신의 감정을 곰곰이 되새겨봤다가) 나도 좋아한다, 유스.
유스텐:(세상 제일 기쁜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다. 네 뒷통수를 지그시 제게 당겨 더할나위 없이 다정하게 쪽, 쪽 여러 번 입을 맞춘다.) 좋아... 너무 좋아요.
더 말해줘요, 릭사엘.
릭사엘:(행복해하는 너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다른 것들이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 적은 없었는데. 제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다가, 가만히 네 입술을 파고들며) 많이 아낀다, 유스.
유스텐:(당신을 증오한다며 노려보던 눈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듯, 마치 연인을 보듯이, 사랑스럽다는 듯이 열렬하고 애달픈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응... 응... 평생 내 곁에 있어줘요.
릭사엘:(네 애정 가득한 눈빛에 묘하게 속이 울렁거린다. 그동안 내가 받아온 시선은 선망과 광기일 뿐이었는데. 이런 시선이라니... 처음이라 그럴까. 제 옆에 남겠다고 말하는 네 결심이 어떤 종류인지 알기에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그래. 얼마든지. 평생을 원한다면 그 이상도. (느릿하게 네 턱 끝에 입술을 맞추고 흔적을 남기듯 조금씩 빨아들이며, 네 가슴과 배꼽, 그 아래까지 고개를 내린다)
유스텐:(네 입술이 닿을 때마다 작게 움찔거리며 야릇한 숨소리를 내쉰다. 긴장감이 묻어난 듯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손이 잔잔하게 떨려온다 ) 하아... 하... 릭사엘.
릭사엘:...릭스라고 불러. (네 성기에 입가를 대고 숨을 짧게 들이마시다가, 입술에 침을 적시고 사이를 벌려 네 귀두를 부드럽게 머금어 빨아들인다.)
유스텐:(네 허락이 떨어지자 귓가가 빨개진다. 부끄러우면도 기쁨이 밀려온다. 마치 정말 다정한 연인사이처럼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져서. 당신의 혀가 스칠 때마다 허리가 움찔움찔거린다.) 흐읏, 릭스, 릭스...
릭사엘:(네 입술이 뱉어내는 이름이 낯설면서도 좋아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젖는다. 더 듣고 싶은 마음에 입술을 더 크게 벌려 선단을 머금고 갈라진 틈을 부드럽게 혀로 쓸며, 손을 네 허벅지 안쪽으로 밀어 넣어 다물린 다리 사이를 벌린다) 이번에도 부끄럽다고 저항할 건가?
유스텐:(온몸의 솜털이 바짝 솟는다. 허벅지를 살짝 움직이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당신과 함께라면... 좋아요.
릭사엘:(좋다고 고백하는 네 목소리를 듣자마자 물고 있던 성기를 입에서 놓아주고, 네 두 허벅지 안쪽으로 머리를 끼워넣어 부풀어오른 음낭을 한 쪽씩 빤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다물린 구멍에 혀를 대고 착실하게 살틈을 적시기 시작한다)
유스텐:(노골적인 행동에 다리를 꼼지락거리며 당황한 투로) 릭스! 거, 거긴... 흣, 아...! (탄식을 내뱉으며 입술을 꾹 깨문 채 저릿해지는 가랑이를 조이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릭사엘:(주름으로 감싸인 동그란 입구에 혀를 콕콕 쑤시듯 밀어넣다가 네 당황한 목소리에 침으로 잔뜩 젖은 입술을 떼어내며) ...왜 그러지?
유스텐:그, 그게... (부끄럽다고 말하려다가 눈을 돌리며) 거긴 더러워요...
릭사엘:괜찮다. 그대는 다 내 것인 걸. (다시 고개를 숙여 살풋 촉촉해진 구멍에 혀를 넣었다 뺀다)
유스텐:(처음 듣는 말도 아닌데 "내 것" 이라는 말에 심장이 쿵쾅거린다. 목울대가 까딱이도록 마른침을 삼킨다. 다리 사이가 아릿하게 저려온다) 으응...
릭사엘:(입구가 충분히 젖자 손가락 하나를 입에 넣어 푹 적시고는,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점막이 느껴진다. 앞서 안쪽을 애무해봤더라도 오랜만이라 그럴까, 네가 좋아하는 부분을 살짝 헤맨다. 그러다 이내 네 신음이 커지는 곳을 발견하고는 그곳을 꾹꾹 누르며) 여기였던 것 같은데, 맞나?
유스텐:흐, 으응... (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허벅지를 조금 더 벌린다. 처음 그에게 강제로 안겼을 때와 달리, 지독한 향도 없어서 맨정신인 상태로 모든 것을 느낀다. 그러다 부푼 곳이 눌리자 순식간에 등허리가 나른해지도록 짙은 쾌감이 몰려온다. 입을 꾹 다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아...!
릭사엘:(찌걱거리는 소리가 느릿할 정도로 천천히 네 안쪽을 매만지고 부드럽게 압박한다. 쾌감에 바르르 떠는 허벅지 안쪽에 입술을 문지르자, 네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나로 부족한지 금방 벌어지는 속살에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넣고는) ...예쁘구나.
유스텐:'예, 예쁘다니...' (전혀 그런 말을 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내뱉은 말에 어떤 버튼이 눌린 것마냥 몸이 확 달아오른다.) 무, 무슨... 흣... (입구를 비집는 손가락이 하나 더 들어차자 엉덩이를 바짝 조이며 긴 한숨을 내쉰다)
릭사엘:(그저 네 안을 부드럽게 녹이려는 의도로 가득해 손가락을 움직인다. 척척하게 물든 소음과 뜨거워진 네 신음 소리가 방 안을 울린다. 푹신한 살을 압박할 때마다 휘어지는 네 허리를 빈 손으로 가볍게 잡아 누른 채, 네 안을 쑤시는 행위를 이어간다. 곧 입구가 흐느적하도록 말랑해지자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넣으며) 여전히 푸는 데 오래걸리는구나.
유스텐:(손가락이 늘어나고 제 안을 헤집을 때마다 뭉근히 지펴지는 쾌감으로 아랫배가 아플 정도로 당긴다) 하아... (조금 삐진 듯 투덜거린다)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걸요.
릭사엘:그래, 괜찮다. 내가 해주면 되지. (네 항문에 꽂힌 세 손가락을 부드럽게 넣었다 빼며 극점을 쿡쿡 찌른다. 그럴 때마다 성감이 오른다는 듯 움찔거리는 주름이 손가락을 마디마디 베어문다.)
유스텐:(쾌락점이 눌릴 때마다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쥔 채로 발가락이 오그라든다. 당장이라도 갈 것처럼 눈앞이 아찔해지도록 쾌감이 고조된다.) 잠ㄲ, 하아... 릭스, 으응... 그만,
릭사엘:(네 말에 천천히 손짓을 멈추며) 그만?
유스텐:이제 그만하고, ...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민망해서 눈동자를 굴린 채로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넣, 어주세요.
릭사엘:(네 말에 잠시 속눈썹을 내리깔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안에서 손가락을 뽑아낸다. 타액으로 잔뜩 적셔진 입구가, 침입해 있던 손가락의 퇴출에 따라 부드럽게 오므라든다.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이내 부풀어오른 제 것을 가볍게 위아래로 쓸어올리고는 네 뜨거워진 입구에 선단을 맞추며) ...원하는 게 이쪽이 맞나?
유스텐:(손가락과는 두께가 다른 뭉툭한 것이 입구에 닿는 느낌이 들자 입구가 움찔거린다. 처음도 아니건만 긴장감이 든다. 침을 꿀꺽 삼키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릭사엘:(네 끄덕임에 잠시 모든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상체를 네 위로 겹치며 입구에 성기를 미끄러뜨린다. 어색하게 겹쳐진 몸 아래서, 질척하게 물든 입구를 곧장 파고들지 않고 주름 언저리를 빗겨나가게 두며) ...긴장하지 마. (한참이나 애무하듯 입구를 문지르고는, 이내 귀두를 밀어넣는다. 쯔걱, 얕게 살 벌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유스텐:(네 배려에 오히려 점점 기분이 이상해져 숨을 죽인 채로 네 모습을 바라본다. 왜일까, 그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러다 빈틈없이 안에 들어차다 못해 압박감이 들 정도로 내벽이 가득 메워지자 조금 버거운 듯 미간을 찌푸리고 앓는 신음을 흘려보낸다.) 흣, 으으... (처음 할 때와는 다른 낯선 쾌감이 든다. 황홀할 정도로 압도적인 쾌감에 눈물이 고인다. )
릭사엘:(네 안색을 꼼꼼히 살피며 조금씩 기둥을 밀어넣는다. 이내 음낭이 네 엉덩이의 밭은 살에 꾹 눌릴 정도로 깊이 박히자, 작은 신음을 흘리고는) 읏, 흐... 아프진 않나? (네 안에 성기를 박아넣은 채로 네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입술을 쪼듯 키스한다)
유스텐:(해일처럼 덮쳐오는 쾌감에 저도 모르게 내벽을 힘껏 조여든다.) '다 들어왔어...' (숨을 고르다 네 다정한 입맞춤에 점점 긴장이 풀려 입구가 느른히 풀리기 시작한다. 두 다리를 네 허리에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젖은 속눈썹을 깜빡인다) 흣... 괜찮,아요.
릭사엘:(피부는 닿지만 체중이 실리지는 않을 정도로 몸을 겹친 채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버거운 듯 조이는 안쪽에서부터 야릇한 쾌감이 타고 오른다. 기분 좋은 충동이 올라온다. 극적으로 잡아누르고 있는 것이 대단할 지경으로, 느릿하고 꾸준하게 네 속살에 자신을 먹이고 빼어대며) ...좋아?
유스텐:(네가 느릿하게 움직일수록 구멍이 좆을 삼킨 채 빠듯하게 한계까지 늘어난 것이 더욱 더 잘 느껴진다. 처음도 아닌데 너무 낯설었다, 이런 건. 네가 허릿짓 할 때마다 뜨겁게 달아오른 맨살이 맞대져 귓가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당신의 것이 잠깐이라도 빠져나가면 아쉬운 듯 아랫배를 잔뜩 조인다. 앓는 목소리로 ) 하아, 응, 좋아... 너무 좋아요. 릭스도, 흐... 좋아요?
릭사엘:...좋아. (네 안에 자신을 모두 잠기게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든 채로 가장 깊은 곳까지 바짝 선 선단을 밀어넣고 숨을 토한다. 자의적으로 자신에게 모든 걸 내놓는 네 모습이 어쩐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느긋하던 허리짓에 점차 속도가 붙는다. 푹, 푹 살 젖히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유스텐:(네게 좆이 박힌 채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더 닿고 싶다는 생각에 두 팔로 당신을 끌어당긴다. 다급하게 두 뺨을 붙잡고 정신없이 입을 맞추고 애가 타는 것처럼 혀로 네 입술을 훔친다. 입을 맞췄다 떼면서 네게 달콤하게 속삭인다) 읏, 흐으... 릭스, 릭스... (쾌감으로 머릿속이 점점 몽롱해진다.)
두 입술이 서로를 맞댄 채 오래도록 숨을 섞습니다.
경계가 무너진 육신 사이로 세상이 멀어져갑니다.
릭사엘과 연신 체온을 나누고 그를 받아들입니다.
시간이 영원히 멈춘 듯하면 좋겠다는 감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