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뱀과 선악과




 


14

뱀과 선악과


이가 달달 떨립니다.
이 차가운 돌바닥 위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주변을 에워싼 어둠에 잡아먹힐 듯 몸을 떨고 있으면
발목에 달린 구속구의 금속 감촉만이
감각을 되살리듯 절그럭거립니다.
지독한 허무와 공포가 등을 오르다 못해
뇌를 파먹는 기분이 듭니다.
유스텐:(온몸을 끌어안은 채 부들부들 떤다. 입술조차도 달달 떨린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지? 하루, 이틀, 사흘? 어두워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어...'
유스텐: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56
판정결과:실패
극도의 공포로 숨조차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귓가에 벌레 기어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일고
차갑게 식어버린 발끝에서 아릿한 고통이 올라옵니다.
설마 정말 이대로 영영 갇히는 걸까.
릭사엘이 날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찾다가 포기해버리고 말면...
눈물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행복했는데
한 순간에 이렇게 된 처지가 믿을 수 없습니다.
그때, 발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당신이 훌쩍이다가 눈을 떠 앞을 바라보면
갓 구운 빵의 향긋한 냄새와 함께
누군가가 당신에게로 걸어옵니다.
실키스:이런, 우리 신부님. 울고 있었어? 울지 마요, 그러면 원래보다 더 하찮아 보이잖아.
유스텐:(발소리에 무의식 중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 이름을 중얼거리며 뒤를 돌아본다) 릭사엘...? (제가 찾던 사람이 아님을 확인하자 절망이 담긴 얼굴로 고개를 돌린다)
실키스:하하,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그 교주 놈이 그렇게도 좋으실까. 아무리 사랑을 한다고 해도 그렇지, 이러나 저러나 만나자마자 신부님을 취했던 건 기억이 안 나시나보네. (바닥에 빵이 놓인 쟁반을 내려놓고, 꺼진 촛불에 불을 밝힌다)
유스텐:그건... '이자식,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갓 구운 빵 냄새에 고개를 돌린 채 쟁반을 한 번 힐끔거린다)
실키스:배고파요? 그럼 먹으면 되죠. 우리 신부님 좋으라고, 내가 친히 손목까지는 구속구를 채우려다 말았는데.
유스텐:(돌아보지 않으려고 해도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저도 모르게 침이 고인다. 쟁반 위의 음식을 한 번 보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너를 보며) ... 여기에 독이라도 탔을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실키스:우리 신부님, 머리가 안 좋은 건 알았지만 갈수록 더 하네- 내가 첫날에 말하지 않았나? 죽일 작정이었으면 진작에 죽이고도 남았다고. 우리 하찮고 귀여운 신부님 죽이는 것따위는 나한테 숟가락 드는 일처럼 쉽거든요.
유스텐:'이자식...' (말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약이 오른다. 하지만 배가 고픈 것도 마찬가지.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서도 자꾸만 침이 넘어간다.)
실키스:(네 시선이 쟁반 위에 머무르는 걸 즐기듯) 안 먹을 거예요? 그럼 난 다 챙겨서 돌아가 보죠, 뭐. 불도 꼭 꺼줄게요. 그래야 잠을 더 주무시지.
유스텐:(입술을 달싹이다가 손가락 끝으로 쟁반을 끌어당기며) '아무리 생각해도 신뢰하기 어려워.' 당신이 먼저 먹으면 먹을게요.
실키스:내 신부님은 의심도 많고, 고집도 세고. 깜찍하기 짝이 없다니까.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다가가 빵을 한 입 베어물고 삼킨 뒤 남은 것을 네 손에 쥐여주며) 됐죠?
유스텐:(흘긋거리다가 대꾸도 안하고 빵을 작게 한 입 먹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식욕이 생기는 제 자신이 바보 같다가도, 빵이 너무 맛있게 느껴져 단번에 빵을 다 먹어치운다.)
실키스:이런, 배가 많이 고프셨나보네- 이를 어쩐다? 독은 안 탔지만 미약은 탔거든요. 한 번에 먹어치우셔서 자극이 상당하실 텐데.
유스텐:'이, 이, 개새끼가... ' (아주 제 손 안에 저를 갖고 노는 꼴에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결국 생각만 하려 했던 쌍욕이 튀어나온다.) 이, 이 개자식이...
실키스:응, 자기야. 불렀어요?
유스텐:누가 네 자기라는 거야, 이 개새끼야! (화가 치밀어올라 쟁반을 잡고 확 내던진다)
실키스:어이쿠, 성깔 한 번 대단하시네. (여유롭게 네가 던지는 쟁반을 피하고는) 안심하시죠? 억지로 취하려고 먹인 건 아니니까. 그냥 장난 한 번 쳐본 건데, 반응 보니까 치길 잘했네~
유스텐:(순식간에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느끼곤 호흡이 가빠진다) 하아, 내보내줘. 내보내달라고!
실키스:그럼 다리 벌릴래요?
유스텐:(몸을 움찔거리며) 흣,... 좆, 까...
실키스:흐음- (예상했던 반응인지라 쩝 혀를 차며) 뭐, 아직은 안 서둘러도 되나. 그럼 알아서 잘- 해결해봐요. 자리 비켜줄 테니 혼자 좆을 흔들든, 가만히 참든, 신부님 원하시는 대로 내버려 드릴 테니까.
몸을 일으킨 사내가 툭툭 다리의 먼지를 털어내고는
곧장 촛대에 밝힌 불을 훅 끕니다.
질척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멀어집니다.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잇새로 끙끙 앓는 소리가 마구 새어나오지만
누군가에게 닿는 일도 없이 벽 여기저기를 부딪혀댑니다.
유스텐:(제 의사와는 다르게 앞이 근질거리는 몸뚱이가 미워져 눈물이 흐른다. 어떻게든 이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는 본능과 이런 곳에서 저 미친 남자의 뜻대로 해주긴 싫다는 이성이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몸을 한번씩 움찔거리며 허벅지를 비비적거려본다)
신음 소리인지 울음 소리인지 모를 것이
정처없이 입술을 떠나 여기저기 메아리처럼 울립니다.
여기저기 몸을 비벼도 해소되지 않는 몸뚱이가
지독할 만큼 밉고도 짜증납니다.
어둠이 내려 앉은 공간에서 헐떡거리고 있는 자신이
더없이 초라하고 추잡해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둠은 몸을 삼키고
당신의 귓등을 핥아올리며
조용히 당신을 지켜보기만 할 뿐.
.
.
.
깜빡, 깜빡.
눈물이 말라붙어 뻑뻑해진 눈꺼풀이 들려올라갑니다.
아니, 사실 눈을 떴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눈을 감으나 뜨나 어둠은 매한가지인지라
그저 서늘하게 식은 몸뚱이가 탈력감에 젖어있는 게 느껴질 뿐입니다.
유스텐: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릭사엘이 금방 찾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힘이 쭉 빠져 늘어진 몸 상태를 보아하니
여기 갇힌 지도 시간이 제법 흐른 것 같습니다.
이러다 영영, 정말 여기 갇혀서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사는 걸까?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품고 싶지만
장난쳐질대로 쳐진 몸에는 힘조차 들어가질 않습니다.
까맣게 내려앉은 공기가 마치 자신의 미래처럼 보입니다.
유스텐:(눈이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몸이 축 늘어진다. 입술이 바싹 말라 자꾸만 침을 삼켜댄다.) '릭사엘... 릭사엘이 날 잊어버린 거면 어떡하지?'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모르겠습니다.
릭사엘이 자신을 찾고 있다 한들
찾을 수나 있는지.
찾기 전에 자신이 이미 죽었다 생각하고 포기해버리는 건 아닌지.
그러거나 말거나, 똑같은 걸음은 당신을 찾아옵니다.
이번에도 고소한 빵 냄새를 풀풀 날리며.
실키스:휘유, 우리 신부님 간밤에 대단했나 봐? 옷이 다 흐트러져 있네. (탁탁 다가와 방의 촛대에 불을 밝힌다)
유스텐:(네가 왔음에도 일어나지 않고 빛을 잃은 눈이 그저 웅크린린 채 허공을 향해 깜빡이기만 한다.) ...
실키스:아직도 날 사랑해줄 생각 없어? 이쯤 되면 좀 넘어와주지 그래. 나도 신부님 마음 이리저리 갖고 노는 거 마음 아프거든.
(네 앞에 쟁반을 내려놓고 빙긋 웃으며) 빵에 미약은 어제처럼 들었는데, 그냥 이거 먹고 속 시원하게 해치우고, 여기서 나가는 게 신부님한테도 이득 아니야? 우리 윈윈 좀 하자고.
유스텐:(가느다란 목소리로 힘없이 중얼거린다) 윈윈은... 개뿔...
실키스:하하, 우리 신부님~ 성깔 아직도 있구나? 대단하네. 릭세이르 교주가 지금 어딜 뒤지고 있는지나 알아? 이제야 웨스트 버지니아야. 여기까지 당도하는 것만으로 한 달이 넘게 걸릴 테고, 지하에 있는 줄도 모르니 지나쳤으면 지나쳤지 여길 올 일은 없어. 내 말이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어? 응?
유스텐:... (눈동자만 굴려 너를 바라보며) 처음에 제안했던 거래. 유효한가요.
실키스:무슨 거래?
아- 키스해주면 한 마디는 전달해주겠다고 한 거? 이미 때가 지났는데, 타이밍을 잘 쟀어야죠. 안 그래?
그래도 신부님이 그렇게나 원한다면, 조금 더 상향된 거래조건으로 받아는 주죠. 어때?
유스텐:'그럼 그렇지.' (미약하게 숨을 내쉬다가 네 말에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본다) 뭐죠?
실키스:(네 허벅지 위를 야릇하게 쓰다듬으며) 보여줄래요? 내가 박을 곳이 어딘지.
유스텐:미친놈...
실키스:신부님 입이 이렇게 걸걸해서야 쓰나- (여유롭게 입술을 미끄러뜨리며) 싫으면 말고.
유스텐:상향된 거라면, 내가 얻는 이득은?
실키스:글쎄요, 뭘 원하죠?
유스텐:'내보내달라고 하는 건 또 안 된다고 할 거고...' 릭사엘과 연락할 수 있게 해줘요.
실키스:흐음- 그건 내가 너무 손해보는 장사 아닌가?
어차피 신부님은 여기에 계속 갇혀 있다가 포기하고, 내 좆에 박히고 여길 나갈 텐데. 내가 뭐하러 그런 자비를 줘요?
유스텐:'결국 들어줄 생각도 없었던 거잖아.' (점점 절망감에 빠져 눈물이 고인다. 릭사엘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준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저 남자의 말대로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으, 흐으... 개자식...
실키스:이런... 우리 예쁜 신부님 우는 것도 예쁘네. 더 꼴리는 걸요? (키득거리며) 알았어요, 알았어. 우리 귀한 신부님 부탁이니 1분 정도의 연락은 허용하죠. 하지만 이곳의 위치를 대는 순간 내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할 지는 나도 가늠 못하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화해요. 이 정도면 되나?
유스텐:... (훌쩍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실키스:좋아요, 그럼 이행하시죠? 나 얼른 보고 싶거든. 우리 신부님 구멍이 어떻게 생겼는지.
유스텐:(비척비척 힘없이 일어나 바지부터 벗기 시작한다. 수치스럽고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툭, 힘없이 바지가 바닥에 내려앉고, 서늘한 공기가 다리를 스치자 다리를 모은다. 더 벗어야 하는 걸 알지만 수치스러움이 밀려와 머뭇거린다.)
실키스:자, 대충 벗었으면 잘 보이게 벌려봐요. 보여주기로 한 거잖아? 이제와서 못하겠다는 소리는 안 할 거죠?
아, 속옷은 못 벗겠어요? 그럼 내가 벗겨줘?
유스텐:(체념이 뒤섞인 한숨을 내쉬며) ... 벗을게요. '보여주기만 하고 연락할 수 있는 거라면, 내쪽이 좀 더 유리한 조건이지 않을까. 어차피 사제들 앞에서도 보일 건 다 보여줬잖아.' (눈 앞의 남자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누르면서, 애써 합리화를 한다. 속옷 윗 부분을 붙잡던 손으로 느릿느릿 속옷을 잡고 천천히 끌어내린다.) '어, 어떻게 보여주라는 거지?'
실키스:(속옷을 끌어내리는 너를 즐거운 유흥거리 보듯 바라보며) 뭐, 속옷은 더 내리는 게 낫겠지만 하는 수 없나. 바닥에 등 대고 누워서 다리 접어 벌려요. 신부님도 이미 눈치챘겠지만, 나 인내심 같은 거 내다버린지 오래거든.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유스텐:'개새끼 취향 하고는...' (혹시나 노려보거나 험한 말을 했다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할까봐 속으로 중얼거린다. 들끓는 분노를 참으려는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다가 내쉰다. 바닥에 누워 천천히 무릎을 접는다. 밑입술을 질근 깨물다가 손끝으로 볼기짝을 살짝 잡아당긴다.)
실키스:휘유, 이것 참 장관인데. (네가 잡아당긴 볼기짝 안쪽으로 고개를 끼워넣고 냄새를 맡다가, 촘촘하게 다물린 주름 사이로 훅 차가운 숨을 내뿜고는) 하하, 예민하신가 보네요? 고작 바람 한 번 불었다고 움찔거리기나 하고. 벌써부터 여기 박을 날이 기대되는데?
유스텐:'씨발...씨발...... 죽여버릴 거야. 꼭 죽인다.' ... 개소리 그만하고 이제 들어주세요.
실키스:그럴까요? 신부님 몸 탐닉할 날이야 주구장창 있을 테니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네 다리를 오므리고 속옷과 바지를 올려 입힌 뒤 일으켜 세운다) 그래, 신부님이 그렇게나 보고 싶어하던 릭세이르 얼굴 좀 보여주죠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무슨 자신감인지 여유롭게 웃던 사내가
순식간에 허공을 밀어내듯 당깁니다.
쩌걱- 공간이 갈라지더니
순식간에 벽 한 켠이 하나의 화면으로 가득 찹니다.
깔끔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머리카락이 잔뜩 헤집어진 릭사엘이
형형한 눈으로 우거진 삼림을 뒤지는 듯 거닐다가
이내 당신이 선 곳을 바라봅니다.
릭사엘:(믿기지 않는 듯 눈을 덜덜 떨며) 유...스?
유스텐:(이쪽도 믿기지 않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릭스...
릭사엘:어, 어떻게 된 거야. 무사해? (당황해서 급하게 네 쪽으로 달려간다)
유스텐:(옆에 미친 남자가 보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않고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나는, 아직 무사해요.
실키스:안녕, 교주님~ 나는 눈에도 안 보이나 보네?
릭사엘:하아... (솟구치는 눈물을 방울방울 매단 채 너를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사내를 발견하고는 선연하게 으르렁거리며) 네 놈인가? 내 신부를 납치한 게?
실키스:휘유~ 우리 교주님 눈치가 빠르시네. 정답-
릭사엘:(눈빛을 희번뜩하게 뜨고는, 포효하듯) 지금 거기 어디야. 당장 말해...!
실키스:에이~ 숨바꼭질 중에 장소를 알려주면 의미 없죠, 안 그래요?
유스텐:릭사엘! 릭사엘... 기다리고 있을게요.
릭사엘:걱정 마라, 내가 꼭 찾아가서 반드시 저 놈을-
뚝.
타 공간과 연결되어 있던 것이 꺼져버립니다.
당신이 허망하게 끊긴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실키스가 이죽거리며 얘기합니다.
실키스:아주 견우와 직녀 납셨네. 즐거웠나요?
유스텐:(네 말에는 안중에도 없는 듯 입술을 말아넣은 채 눈물만 뚝뚝 흘린다) 하... '나를 잊어버린 게 아니었어.'
실키스:(아직도 희망이라는 동앗줄을 붙잡고 있는 듯한 네 행동에 깔깔거리며) 설마- 릭세이르가 열심히 찾는다고 여길 찾아올 줄 아는 거예요? 순진하고도 가여운 나의 신부님. 그 희망이 썩은 동앗줄이라는 걸 모르고. 안타까워서 내 마음이 다 안 좋네.
유스텐:'그러고보니 릭스가 가르쳐 준 주술이 있었지...' (깔깔거리는 너를 노려보며 지배 주술을 사용한다)
유스텐: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실키스:
정신
기준치:90/45/18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런, 신부님. 저한테 주술을 거시려고? 그것도 지배를? 제가 그 주술이 주특기일 거라고는 생각 못하셨나 보네.
실낱 같은 희망이 끊어집니다.
정말 이대로 빠져나갈 길이 없는 걸까.
이성이 점차 흐릿해집니다.
실키스:이런. 너무 강하게 받아쳤나. 우리 신부님이 되려 주술에 걸려버리셨네?
이거 너무 재밌다, 그냥 사랑받기엔 너무 아까운데?
뭐, 자업자득이죠? 나한테 주술을 쓰려다가 되려 본인이 걸린 거니까. 조금은 벌을 줄까 하는데, 괜찮죠?
유스텐:(흐릿해진 눈을 하고 멍한 얼굴로) 네.
실키스:좋아요, 그럼 키스해주실래요?
유스텐:... (몸이 빳빳하게 경직되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실키스:착하지. 매번 이렇게 고분고분하면 얼마나 좋아요? 아 물론 나는 반항하는 신부님이 더 취향이긴 해. (네 턱을 부여잡고 얼굴을 가까이 한 뒤 입술을 베어문다)
유스텐:(허공을 응시한 채로 네 입맞춤을 받아들인다.)
실키스:(네 혀에 고인 타액을 빨아들이고는, 맛있는 것을 먹은 듯 기분 좋은 표정으로) 역시 신부님은 맛이 좋아. 침도 이 정도인데, 정액 맛도 궁금해지네요. 먹여주실래요?
유스텐:(안에서 저항하듯 몸이 한 번 삐그덕거리다가 다시 한 번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바지와 함께 속옷을 반쯤 끌어내리고 축 늘어진 성기를 세우기 위해 매만진다)
실키스:아, 우리 신부님 좆도 귀엽네. 분홍색이고. 맛있게 생겼는데 좀 빨아도 되죠?
아- 어차피 지금은 내 지배 아래 있으니 답을 들을 필요가 없긴 하지. (야릇하게 입술을 핥다가 혀를 내 네 귀두를 장난스럽게 빤다)
유스텐:흣, 으... (예민한 곳에 곧장 닿는 부드럽고 축축한 감촉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몸서리친다. 점점 성기가 힘을 입기 시작한다.)
실키스:(네 선단 끝에 배어나기 시작한 선액을 쪽쪽 빨고는, 귀두갓 아래쪽의 팽팽한 부분을 핥아올리며) 얼른 더 잘 세워봐요. 내가 친히 빨아주고 있잖아. 내 입에 정액 먹여주려면 좀 더 힘을 내보라고요. 응?
유스텐:(달뜬 숨이 이어지더니 성기 끝에서 계속해서 기분 좋은 액이 맺힌다. 부드럽게 뭉개지는 살점이 간질간질하다. 기분... 좋아. 서툴게 기둥을 위아래로 훑으며 참는 듯한 신음을 내뱉는다.) 하아, 하...
실키스:(네 선단의 갈라진 틈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는 듯 남김없이 선액을 핥고는 야릇하게 웃으며)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우리 신부님이라면 좆물도 달콤할 줄. 너무 맛있어서 황홀하네요. (손을 옮겨 네 주름진 입구에 손가락을 찌걱 밀어넣고는 부풀기 시작한 전립선 위를 꾹꾹 누르며) 구멍 조이는 것도 봐. 얼른 여기 내 좆도 쳐넣고 싶어요.
유스텐:(통통하게 부푼 곳이 짓눌리자 땅바닥을 딛고 있던 다리가 무너질 듯 휘청거린다.) 아...! (반사적으로 애널에 바짝 힘을 주며 눈을 질끈 감는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이물감에 자꾸만 손가락을 내보내려는 듯 아래를 움찔거린다. 그러면서도 네가 시킨 일을 멈추지 않고, 상체를 살짝 굽힌 채 성기를 위아래로 흔들던 손에 속도가 조금 붙는다.) 거기ㅇ..., 으응... 흑...
실키스:여기 좋아요? 솔직하시기는. 너무 예쁘다, 너무 귀여워요. (네 귀두를 흡입하듯 입 안에 가득 넣고 빨며, 네가 느끼는 지점을 마구 자극하고 쑤셔올린다. 도톰하게 엉기는 내벽 감촉에 절로 콧소리가 샌다)
유스텐:(앞뒤로 계속해서 자극이 와 가슴팍을 가쁘게 들썩인다.) 네... 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아아... 흑... (점점 쾌락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아 아무렇게나 제 것을 주무르며 사정이 임박한 듯 호흡이 거칠어지고 선단 끝에 액이 울컥울컥 솟는다.)
실키스:하, 아 드디어. (네 좆끝에서 솟아오르는 정액이 입술 가장자리에 닿자 입을 둥글게 오므리고 네 귀두를 함빡 제 입에 묻는다. 혓바닥 위로 왈칵왈칵 쏟아지는 네 정액을 사랑스럽다는 듯 받아먹다가, 예뻐해주듯 혀로 부드럽게 쓸고는 천천히 입술을 떼며) 잘 먹었어요, 신부님. 역시 맛있네요. 다음에 또 줄래요?
어질어질한 정신에 조금씩 초점이 잡힙니다.
완전히 까놓은 하반신 아래에서 실키스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사람처럼
빙긋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 아...
무언가 중요한 것을 상실한 기분이 듭니다.
유스텐:(수치스러움과 굴욕, 모욕감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몰아쳐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다.) 으... 아, 아니야... 아니... 아니라고...
실키스:아니긴요? 저한테 정액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먹여주셔놓고. (네 뒷구멍을 쑤시던 손가락으로 느른히 안쪽을 헤집다가 빼내며) 이참에 그냥 다 사랑해주시고, 이곳에서 나가시는 게 어때요? 좆질 받는 거, 그거 별 거 아니잖아요?
유스텐:(혼란스러움에 동공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주술에 대항도 못하고 완전히 패한데다 저 남자에게 좆을 흔들며 좋다고 앙앙댔다. 대체 이건, 누굴 탓해야 하는 걸까. 큰 충격을 받아 숨을 가쁘게 내쉬더니 두 손으로 온 힘을 다해 네 가슴팍을 밀쳐낸다)
실키스:다시 앙탈 모드로 돌아서신 거예요? 좀 아쉽긴 하지만, 뭐, 이게 신부님 본모습이니 의아할 것도 없고. (가증스럽게 빙글빙글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하여튼 잘 먹었고요, 내일 다시 올 테니 내 제안 잘 생각해보고 마음에 들면 구멍 미리 풀어두고 계세요. 알았죠? 사랑스러운 우리 신부님.
가증스럽게 빙글거리는 낯짝이
또 다시 등을 내보이며 돌아섭니다.
탁탁탁, 울리는 발걸음 소리가
심연을 딛는 듯 메아리처럼 서늘하게 울립니다.
대체 이곳은 얼마나 깊고도 넓은 곳이기에
이렇게 메아리가 끊임없이 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스텐:(웅크린 채 숨죽여서 한참을 오열한다) '릭스가 보고 싶어...'
(안 그래도 제대로 먹질 못해 체력도 없는데 울기까지 한 탓에 기력이 쭉 빠진다.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잔뜩 부어버린 눈을 느리게 꿈뻑거리다가 코를 훌쩍이며 옷차림을 정돈한다.) '... 정신차려야 해. 온갖 일도 당해봤잖아. 릭스가 꼭 구해준다고 했으니까... ... 그치만 지상도 아니고 지하인데, 릭스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여기서 얼마나 시간을 보낸 거지? 배고파... 그렇다고 저 개자식이 주는 미약 들은 음식을 먹고 싶지도 않아.' (이런저런 생각이 들다가) '그냥... 눈 딱 감고 한 번만 원하는대로 들어주면, 금방 릭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제정신이 아닌 놈인데 고작 섹스 한 번 하는 걸로 풀어주는 건 말이 안 돼.'
유스텐: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59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5
(
2
)
=
2
제 정신을 붙들 정신도 없습니다.
온 몸이 이 공간에 갉아먹히는 듯
더없이 간지럽고 소름끼칩니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여기서 자신이 버티는 게 릭사엘을 고생시키기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성적인 부분에 있어 관대한 릭사엘이니, 자신이 그와 잔들 크게 개의치 않지 않을까 하는.
어쩌면 릭사엘은, 자신이 품으로 돌아오기를 더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들이.
유스텐:'그치만... 릭스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잡념을 없애려 눈을 꾹 감다가 문득, 오늘은 실키스가 불을 끄고 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 아까 한 짓에 정신팔려서 까먹은 건가?'
'나한테는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몰라. 가만히 있기만 하는 것보다 일단 여길 둘러보는 게 낫겠어.'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주위를 살펴본다)
당신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일어납니다.
천장이 까마득해 보이지도 않는 석재로 된 공간입니다.
놓여 있는 물건이라고는, 당신에게 채우려다 만 수갑과
바닥에 단단히 고정된, 당신의 발목을 묶고 있는 구속구에 딸린 사슬뿐입니다.
탁자에 놓인 촛대에서 촛농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손이 닿을 거리는 아니네요.
유스텐:... 예상은 했지만 진짜 아무것도 없네. 누울 곳 조차도 없고.
하아... 스스로 빠져나가려면 저 개자식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건가.
(제게 채우려다 만 수갑을 바라보며) '아까 힘겨루기를 할 때를 생각하면, 역으로 저걸 채우는 건 100퍼센트 불가능할 것 같고...'
'... 역시 그놈을 어떻게든 꼬드겨야겠어. 하지만... 가벼워보여도 생각보다 예리한 놈 같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으면
또 어째서인가 촛불이 훅 꺼집니다.
암흑이 내려앉습니다.
아 이제 어둠이라고는 진절머리가 납니다.
유스텐:'이새끼... 사실 다 보고 있는 거 아니야?'
유스텐:
지능
기준치:55/27/11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러고보니... 이상합니다.
모든 곳이 꽉 막힌 지하에서 이렇게 바람이 불 수 있던가요?
그러고보니 남자는 이곳이 지하라는 말만을 했지
닫혀있는 공간이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출구가 생각보다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유스텐:'대처만 잘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문제는 저 변태 사이코 자식을 어떻게 설득하냐인데... (전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한숨을 푹푹 내쉰다)
깊은 고민 속에 시간은 그저 흘러갑니다.
1초, 1초, 1초.
1시간, 1시간, 1시간.
그리고 얼마나 오래인지 모를 시간이.
.
.
.
깜빡.
어느덧 익숙해진 차가운 돌바닥의 냉기가
뺨에 닿고 있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촛불이 환히 밝혀져 있는 것이
평소와는 조금 다르네요.
당신이 비척거리며 눈을 비비고 앞을 보면
언제 왔는지 빙긋 웃고 있는 실키스가
당신의 앞에 갖가지 음식이 담긴 쟁반을 내려놓고 세팅을 마친 채
당신 앞에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탈진한 시선으로 그 음식들을 빤히 바라봅니다.
갓 구운 빵, 고소한 크림 수프, 블루베리잼,
시원하게 얼음이 담긴 오렌지 주스까지 한 컵 있습니다.
실키스:안녕, 잘 잤어요 신부님?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우기 민망하던 참인데 마침 잘 됐네요.
유스텐:'이자식이... 지금 날 약올리는 건가?'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처럼 솜털을 바짝 세우고 노려본다) ... 이게 다 뭐죠?
실키스:어제 식사 안 하셔서 조금 상차림을 바꿔봤죠. 어떤가요? 마음에 들어요?
유스텐:그래봤자 여깄는 음식 전부 그 빌어먹을 약을 탔을 거잖아요.
실키스:아뇨, 안 탔는데?
유스텐:... 이번엔 또 무슨 속셈이에요.
실키스:속셈이라니, 너무하네. 진짜 아무것도 안 탔어요. 독도, 미약도, 수면제도, 카페인도. 그 어느 것도. 그저 평범한 식사일 뿐이에요.
우리 귀한 신부님을 돌바닥에서 재우는 것도 죄송스러운데 식사까지 허술하게 해드렸잖아요. 이건 작은 성의로 주는 거니 편하게 먹어요.
유스텐:'전혀 믿을 수가 없는데.' ... 죄송스러운 사람 같지 않은데요. 매번 나갈 때마다 불도 다 끄고 갔잖아요.
실키스:그거야 어둠 속이 빛 속보다 아늑하니까요. 다른 의미는 없었는데.
유스텐:'진짜 무슨 꿍꿍이인 거지?' (음식과 네 얼굴을 번갈아보다가) ...약이나 독을 탄 게 아니라면, 먼저 증명하시죠.
실키스:음~ 그래요. 어떻게 증명해줄까. 같이 먹을래요? 내가 먼저 먹으면 그 뒤에 먹어요.
이래도 못 믿겠다고 하실 건가요?
유스텐:'무슨 생각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이유없이 이런 걸 내어 줄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 말대로 하죠.
실키스:그래요. (천천히 수프를 한 숟가락 떠 입에 넣고 굴리고 꿀꺽 삼키고는, 입까지 벌려 먹은 것을 보여준다)
유스텐:... '진짜 순수한 의도인 건가? 이 자가 "순수"? 그치만 빵에 미약이 들었어도 먹었잖아.' 그러고보니, 빵에 미약이 들은 걸 알면서도 왜 먹은 거죠? 당신한테도 약효는 들었을 텐데요.
실키스:아, 그거? 어차피 독도 아닌데 못 먹을 게 뭐 있나요. 신부님께서는 신경쓰시는 모양이시지만, 저는 딱히 신경을 안 쓰는지라.
약효가 들면 그저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죠.
유스텐:'미친놈인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그래서, 그걸 먹고 하러 갔다고요?
실키스:뉘앙스가 좀 이상하시네. 그냥 혼자 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아 물론, 평소 같았으면 다른 이를 취했겠지만요. 지금 내 관심은 오로지 신부님에게 있어서 다른 이에게는 흥미가 안 동하거든.
유스텐:'진짜 뭐하는 놈이지?' 당신은 정체가 뭐죠?
실키스:나요? 뱀.
유스텐:뱀인 건 알겠어요. 다른 건요? 어차피 나에게 찾아오는 사람은 당신 뿐이니, 좀 궁금해서요.
실키스:이런, 이제야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가요? 기쁘네-
아 어디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지. 조금 설레네요.
유스텐:'이상한 놈...' 뭐든 아무거나 설명해주세요.
실키스:그럴까? 그럼 출신부터 얘기해주죠 뭐. 난 고대에 이 지구에 문명을 번성시킨 뱀 인간들의 후예예요. 뭐, 당신네 인간들이 마구잡이로 자연을 짓밟고 우위를 점한 뒤에는 지하세계로 쫓기듯 기어들어가 살았지만요.
아, 내 얘기라는 건 아니고 우리 종족이 그랬다고.
유스텐:'무슨 판타지 소설 같네... 아니다. 교단에 잡혀오면서 별 별 걸 다 봤는데, 뱀 인간이 없는 것도 이상하지.'
실키스:하여튼- 난 그게 정말 마음에 안 들었거든. 지상의 풍부한 자연과 시원한 바람을 뒤로 하고, 겨우 지하에 숨어 살아야 한다는 게. 실은 우리 문명이 인간보다 훨씬 발달했는데도 말이죠. 우리 뱀들의 아버지 신이신 '이그'께서 평화주의가 아니셨다면 이렇게 물러나고 살 일도 아니었는데.
짜증나고 분한 것이야 당연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조금, 아주 조-금 거역하고 인간 세계와의 전쟁이 필요하다며 프로파간다를 설파했는데, 이를 어째? 아버지께서 알아버리셨네?
그 뒤는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신부님이 맞춰볼래요?
유스텐:그럼... 버려졌다는 뜻인가요?
실키스:뭐, 추방이라는 고상한 단어를 써주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죠. 결국은 신께서 날 내쳤으니.
그래도 난 아직 우리 아버지를 숭배하거든요. 그래서 이 지상에서 아버지의 뜻을 알리는 교단을 세우고, 아버지에게 인정 받을 업적을 세운 뒤 당당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신부님이 그렇게나 사랑하는 릭세이르 교주가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이지.
자, 그럼 내가 릭세이르를 미워하고 신부님을 납치한 이유가 조금은 설명이 됐겠죠?
유스텐:'결국은... 섬기는 신조차도 버린 사이비 중의 사이비라는 거 아닌가.' 릭사엘이 이끄는 교단이 제일 영향력이 커서 그런 거군요.
당신은 릭사엘을 흔들어서... 교단을 집어삼키고 싶은 거고.
실키스:정확하게 맞추네요. 우리 신부님 똑똑하시구나. 멍청하다고 한 말은 취소.
유스텐:... 저도 이단으로 통한다지만, 어쨌든 릭사엘이 이끄는 교단의 사람인데 이걸 저한테 자세히 얘기해주네요.
실키스:그야 신부님의 마음이 탐이 나니까요.
원래 마음을 구걸하는 자는 자존심이 없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유스텐:'맞는 말이긴 하지만, 딱히 자존심을 버린 것 같지는 않은데.' ...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도 충분히 찾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가벼워보이긴 해도, 머리까지 가벼운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요.
실키스:다른 방법이라.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게 제일 빨랐거든요. 제일 확실하고.
유스텐:그래도 이 방법은... 당신이 섬기는 아버지가 좋아하실 방법은 아니지 않나요.
평화주의자를 섬기는 자가 생각해낸 방법이라고는 안 믿겨지는데.
실키스:하하, 예리하시네. 그렇죠, 분명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방법은 아니죠. 그래도 내가 이곳을 지배하고 그 뒤의 행적이 평화롭다면 인정하고 받아주시지 않겠어요? 원래 혁명과 변화에는 피가 흐르는 법이니.
유스텐:'또라이인 건 진작 알았지만... 전쟁이 하고 싶은 거야, 진짜 돌아가고 싶은 거야?'
...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건 둘째고, 전쟁이 하고 싶은 거 아닌가.'
당신, 진짜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돌아가고 싶은 게 맞나요?
실키스:...그럼요. 당연하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사랑한 존재인데.
유스텐:"평화주의자"를 섬기고 사랑하는 "혁명가"라니...
실키스:인간들은 안 그런가요? 부모 자식 간에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관이 있는 거.
유스텐:'저 놈 입에서 "사랑"이란 단어가 나오는 것도 신기하네.'
글쎄요, (비릿하게 웃으며) 부모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실키스:아하하! 그래요? 그렇다면 비유가 적절하지 못했네. 나의 '아버지'라는 호칭은 신을 부름에 쓰는 말이지, 진짜 아버지는 아니라. 나도 부모는 없어요. 없으니 이 모양이지.
유스텐:(말없이 네 웃는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그렇다면, 어쩌면 통하는 구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실키스:그래요? 그렇게 느껴준다면 고맙고요. 나 신부님이랑 괜히 다투기는 싫거든.
유스텐:실키스, 라고 했나요? 실키스... 우리, 어쩌면 평화롭게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키스:호오? 지금 해결이라고 했나요? 무슨 좋은 방안이라도?
유스텐:꼭 이렇게 적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당신의 아버지의 가치관에 맞게... 평화롭게 협력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겠어요?
실키스:글쎄요, 신부님이 속한 '세 번째 혀' 교단은 이단을 배척하기로 유명한데. 내 교단과 릭세이르의 교단이 양립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
좀 허황되게 들리네요, 그 말은.
유스텐:제가 릭스에게 말을 꺼내보는 건요? 시도는 해볼 수 있는 거잖아요.
실키스:그건 좀 구미가 당기기는 하는데, 릭세이르 교주가 순순히 받아들일까? 베갯머리 송사에도 꿈쩍 안 할 양반이잖아요, 그 반신은.
유스텐:그래도... (뭔가 더 설득하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교단과 자신 중에 뭘 고를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
실키스:사실은 신부님도 알고 있지 않나요? 릭세이르 교주가 신부의 덕목이라고 하면서 신부님께 의식적인 무리를 시키고 있다는 것쯤은.
유스텐:그건, ... ... 지금은 그도 그 시절을 미안하게 여기고 있고, 나도 그를 용서하기로 했어요.
실키스:정말로 그럴까요?
너무 파편적으로 보시는 거 아닌가 싶은데. 선량하고 유약한 신부님 성정을 알면서도, 릭세이르 교주는 아직도 신께 인신공양을 드리고 있지 않나요?
유스텐:... (말문이 턱 막힌다. 몰랐다. 그가 아직까지 인신공양을 하고 있을 줄은. 아니, 사실 나는 외면하려 했던 걸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는 희생될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하며, 그저 상황에 안주했던 걸지도.)
실키스:뭐야, 그냥 대충 찍은 건데 반응이 크시네요? 사실은 신부님도 자세히 모르시는 거 아닌가요. 릭세이르 교주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건지.
유스텐:(동요하듯 눈빛이 흔들린다. 네게 완전히 말려들어 고개를 숙인 채 확신이 없는 투로 중얼거린다) 아니, 아니에요... 릭사엘은...
실키스:릭사엘은- 뭐요?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지켜온 교단을 뒤로 하고 신부님을 선택할 거라고요?
유스텐:(생각에 잠겨 조용히 눈을 반쯤 내리깐다.) '릭사엘이 나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 교단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맞잖아.' (문득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게 아무런 감정조차 담겨있지 않던, 공허한 눈. 제 신부라면서 신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치르는 의식이라며 이름 모를 사제들에게 집단으로 강간당했던 일들까지 떠오른다. 모든 생각들이 뒤죽박죽으로 얽혀 소음처럼 머리를 시끄럽게 어지럽힌다. 그 소음 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스친다.) '아, 릭사엘이 과연 나를 선택하긴 할까?'
실키스:아, 가여운 나의 신부님. 이제야 상황이 제대로 판단이 되시는가 보네. 맞아요, 릭세이르 교주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교단을 놓을 사람이 아니죠. 그리고 교단이 주는 이익과 당신이 주는 이익을 천칭에 달아 무게를 잰다면, 그의 접시가 어디로 기울지는 명확하고.
유스텐:(뱀 같은 속삭임에 완전히 넘어가, 네 말을 애써 부정하려 머리를 붙잡고 도리질친다.) 아니, 아니야... 나는... 릭사엘은... 나를...
실키스:사랑한다고요? 물론 사랑하기야 하겠죠. 우리 신부님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우신데. 다만 그깟 사랑 없어도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고, 교단이 무너지면 릭세이르는 처형대에 오르고 말 불경한 이단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죠. 안 그래?
유스텐:으, ...흐으, 아, 아냐... 분명 나를 사랑한다고... 내가 없으면... (횡설수설하다 뚝 - 하고 머릿 속에 하나의 생각만이 스친다. '아무리 내가 소중하다 한들 과연 그가 교단을 버리고 날 선택할 수 있을까?'
실키스:하하, 우리 신부님 머리가 정신없이 굴러가시네. 이제야 그걸 아셨다는, 측은하면서도 안타까운 당신을 어쩌면 좋을까요. (천천히 수저를 들어 수프를 뜨고 네 입가에 대며) 드세요. 먹어야 기운 차리지.
유스텐:(어느새 축축하게 젖어버린 눈이 너를 올려다본다) ... 그 말이 사실이면, 당신이 나를 데리고 있을 이유도 없지 않나요? '어쩌면 여기 영영 갇혀서..., 언젠가는 릭스가 찾지 않게 되면, 저 남자에게도 쓸모없다 판단돼서 버려지는 게 아닐까?'
실키스:뭐, 그렇죠? 그래도 너무 과장해 생각하진 마시길. 내가 제시한 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니까. 하지만 신부님 마음에 동요가 인 걸 보니, 내가 딱히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네 다물린 입가에 수저를 맴돌리다가, 네가 반응이 없자 내려놓고 네 눈물을 옷소매로 닦아준다)
이제 슬슬 결정하는 게 어때요? 나와의 거래를 성사하고 여기서 나갈 건지, 릭세이르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말라 죽어갈 건지. 나라면 전자를 선택하고 당장에라도 그에게 의문을 해소하러 가겠어요.
유스텐:(축축해진 속눈썹을 여러 번 깜빡인다. 눈가에서 뺨을 타고 미지근한 눈물이 흐른다. 머뭇거리다가 결국 네 말에 굴복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실키스:아, 예뻐라. 잘 생각했어요, 사랑스러운 나의 신부님. (음식이 든 쟁반을 거칠게 뒤로 던져버리고 네 턱을 잡아당겨 질척하게 입맞추며) 내가 아주 잘 예뻐해줄게요.
어지러운 시야와 함께 몸이 뒤로 무너집니다.
당신이 눈물에 젖은 속눈썹을 깜빡이고 있으면
실키스가 사랑스러운 것을 어루만진다는 듯 당신의 뺨을 연신 매만지고
지저분해져 엉망인 당신의 옷을 찢고, 끌고, 벗겨 내립니다.
유스텐:(차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자와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 죄스럽고 스스로가 미워서, 그런 감정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눈을 감는다. 감은 눈에서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실키스:이런, 시작도 전에 우시다니. 너무 힘들면 미약이라도 드릴까요? 그럼 정신 없이 지나갈 텐데.
유스텐:... 뭐든 주세요. '제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실키스:그래요, 원하신다면. (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고, 당신의 입술 양쪽을 벌려 혀 안쪽으로 한 방울 두 방울, 툭툭 떨어뜨린다)
혀에 닿는 미약의 맛이 유독 씁쓸하고 따갑습니다.
혀가 데일 듯 아립니다.
그럼에도 몸을 차분히 올라오는 열기는 선명하기만 해서
금세 눈앞이 희뿌옇게 물듭니다.
유스텐:(점점 눈이 생기를 잃어가고, 머릿속에 이성이 사라진 자리에 욕망만이 가득찬다. 온몸에 열이 올라 숨을 가쁘게 오르내리며 허벅지를 비비적거린다.)
실키스:우리 신부님, 벌써부터 열이 올라요? (네가 맞비비는 허벅지를 조심스럽게 벌리고, 조금 서기 시작한 좆을 위아래로 훑으며) 아, 정말 우리 신부님은 젖꼭지도 배꼽도 좆도 맛있게 생겼다니까. 자꾸 이러면 나도 빨리 박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잖아요, 안 그래?
유스텐:하아, 하... 조용히 하고, 흣...빨리... (끝내. 라고 말하려다 말을 마치지 못하고 가슴팍을 들어올린 채 부르르 떤다. 아, 어떻게든 이 열기를 누구라도 해소시켜줬으면.)
실키스:하하, 빨리 끝내고 싶은 거예요? 이걸 어쩌나, 나는 신부님 몸이 내 정액으로 가득 찰 정도로 진득하게 쑤시고 박고 싸고 싶은데. (네 것을 대충 어루만지고 곧장 볼기짝 사이의 항문을 건드려, 움찔거리는 주름을 매만지며) 와, 우리 신부님 벌써부터 벌렁거려요? 좆 넣어달라고 아주 안달이 났네. 그래도 참아요, 난 아직 애피타이저를 즐길 생각이니까. (네 구멍 위를 슥슥 문지르다가 고개를 가랑이 사이에 비집고 넣어 냄새를 맡고, 혀로 핥짝인다)
유스텐:한 번이면, 흐... 충분, 하잖아!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에 반박하듯 무릎을 살짝 들어올린다.) 힉... 아아... (더운 숨결이 입구를 간지럽히다가 이내 축축한 살덩이가 닿자 엉덩이에 바짝 힘을 준다.)
실키스:아아- 향긋해요. 신부님 구멍 맛 때문에 벌써부터 황홀해서 죽을 것 같아. (힘을 잔뜩 준 네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두드리고는, 강제로 볼기짝을 벌려 구멍 안쪽으로 혀를 푹 쑤셔넣는다. 길쭉한 혓바닥이 내벽에 푹 파묻히며 짜릿하게 조여온다)
유스텐:(미약을 먹었다지만 수치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여전해 숨조차 쉴 수 없는 기분이다. 더럽고 역겨운 짓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미약 때문에 고작 이 정도로 빌어먹을 정도로 좋아서 자꾸만 저도 모르게 입구를 뻐끔거린다.) 흣, 으응... 조용히 좀, 해.
실키스:하아... 싫은데? (네 내벽 안쪽으로 혓바닥을 이곳저곳 날름거리다가, 폭신하게 부풀어오른 곳을 콕콕 찌른다. 그에 맞춰 네 흐느낌의 소리가 커져오자, 점점 기분좋게 흥이 달아오른다.)
유스텐:으흑, 그, 그만... 차가워서 기분, 이상ㅎ... (억누른 듯한 신음을 흘리며 몸서리치듯 네 어깨를 발로 힘없이 꾹꾹 밀어댄다.)
실키스:(네가 발로 어깨를 꾹꾹 밀어대는 것에 별 반항 없이 고개를 떼며) 하, 신부님 구멍 속 짜릿해서 더 먹고 싶었는데, 참을성도 없으셔라. (손가락 세 개를 그대로 내벽 안쪽으로 푹 찔러넣는다. 버거운 듯 움츠러든 구멍이 바들바들 떨면서 밀어내려 하지만, 개의치도 않고 억지로 쑤신다. 그리고는 곧장 전립선이 위치한 곳을 푹푹 두들기며) 여기 맞죠? 좋다고 앙앙 우는데. 더 울어봐요, 우리 신부님 우는 거 예쁘단 말이야.
유스텐:아...!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갑작스런 충격에 발가락이 바짝 오그라든다) '씨발... 씨발...'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밑입술을 꾹 깨문다. 완전히 발기해 빳빳해진 귀두에서 액이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너무 , 빨라앗... 흣...
실키스:빠르긴요. 빨리 해달라고 한 건, 신부님이잖아? (사정없이 몰아치듯 네 안을 비집고 뚫어대며, 다른 손으로 성급히 제 바지를 끌어내린다. 답답하게 갖혀 있던 성기가 밖으로 튀어나오며, 두 갈래로 선연히 갈라진 것 중 더 딱딱한 것의 고개가 까딱거리며 바로 선다.) 우리 신부님, 한 번이라고 했죠 분명? 그래요, 두 개 한 번씩, 총 두 번 하면 되겠다. (푹푹 소리가 나도록 네 구멍을 헤집고는 손가락을 거칠게 빼내고, 액이 방울방울 흐르는 네 좆을 훑어 바른 액체를 발기한 제 것에 대충 바른다)
원하는 만큼 서둘러 뚫어줄게, 자기야. (발기한 것을 곧장 네 애널에 가져다 붙이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업도 없이 푹 꽂아넣는다)
유스텐:그 뜻이 아니ㄹ, 히윽...! 아...아... (제대로 풀지도 않은 성기가 예고도 없이 박히자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 전신을 부들부들 떤다. 쾌감과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와 눈물이 찔끔 흐른다.) 이... 개자식이... 하아...
실키스:응, 신부님. 내 좆 좋다고요? 당연히 그렇겠지. 나도 알아요. 신부님 구멍도 정말 쫀득하고 맛있거든. 겨우 두 번만에 그만둬야 하는 게 아까울 정도로. (네 몸 위로 제 몸을 겹치고, 골반을 거칠게 끌어당기며 곧장 추삽질하기 시작한다. 발기한 좆에 내벽이 쩍쩍 들러붙었다가 떨어지며 진득한 쾌감의 발자국을 남긴다)
유스텐:(차마 제대로 볼 수 없는 광경에 눈을 질끈 감고 울상으로 중얼거린다) 흑, 웃... 미친, 새끼... (그가 허릿짓할수록 역겨움보다는 좋다는 감정이 계속해서 밀려온다. 싫지 않아서 무섭다. 무서워 죽을 것 같다. 끝까지 싫어해야하는데, 즐기면 안 되는데... 제 마음과는 다르게 선단에서 선액이 곧 흐를 것처럼 짙게 맺힌 채 달랑거린다.)
실키스:(네 안을 무자비하게 짓치고 쑤시며 제 것대로 모양을 낼 듯 거칠게 퍽퍽 박아댄다. 흔들리는 머리카락 끝에서 자리한 네 절망의 표정을 보자 더없이 즐겁고 황홀한 감정이 오른다. 당신을 짓밟는 모든 순간 순간이 귀하기 짝이 없다.) 하하! 릭세이르 교주가 이 구멍을 그렇게 애지중지한 이유를 알겠는데요? 존나 맛있어요, 신부님. 내 전용으로만 쓰고 싶을 정돈데? 아, 이런 걸 가졌으면서 혼자만 독차지하고 좆질하다니. 못난 것. (네 허벅지를 제 다리에 걸치게 하고 네 뱃속을 더 깊게 마구 쑤석인다)
유스텐:(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눈물을 흘려대며 미약한 힘으로 네 목을 쥐기 시작한다. 자꾸만 제게 모욕적인 말들을 내뱉는 걸 듣자하니 주둥이를 확 틀어막는 걸 넘어서 죽이고 싶었다.) 변태 새끼야... 흐읏, 죽어, 개새끼야! 읏... 흐으... ( 그러면서도 아랫도리를 움찔거리며 온몸이 깃털로 쓰다듬는 것처럼 간지럽고 저절로 허리를 흔들어댄다.)
실키스:(입으로는 싫다고 발악을 하면서 허리는 유연하게 흔들어대는 네 모습을 감상하듯 바라보다가, 더욱 빠르게 허릿짓하며) 하하! 좋으면서 왜 그러실까- 내 좆이 좋아서 이렇게 허리도 흔들고 좆물도 질질 흘리고 계시면서. 이참에 솔직하게 얘기해보지 그래요? 그놈 좆이 더 맛있는지 내 좆이 더 맛있는지.
유스텐:(잔뜩 달아오른 눈을 하고는 손을 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세운다) 하아... 좆,까...
실키스:좆 까고 있잖아요- 뭘 더 깔 것 까지야. 좆 두 개를 같이 받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해 봐요. (너를 절정으로 몰아세울 듯 퍽퍽 소리가 나게 살을 갈라낸다)
유스텐:씨발... 윽, 씨발 새끼... (서서히 좁혀드는 내벽을 가르며 들어가는 감각이 환장하게 감질나고 좋아서 허리를 움직인다. 미약 탓인 건지 평소보다 더 빨리 사정감이 몰려와 한 쪽 팔로 얼굴을 가리며) 나, 갈 , 것... 갈 것 같... 아, 아앗...! (신음을 내뱉지 않으려 밑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무는데도 신음이 터져나온다.)
실키스:하하, 가면 되죠. 어서 가요. 내가 도와줄 테니까. (네 오금 안쪽으로 팔뚝을 밀어넣어 네 허리를 공중에 반쯤 띄우고, 눈물 범벅인 네 얼굴을 감상하며 내장을 찢어낼 듯 박아댄다)
유스텐:아, 앗! 아아! 흑... (네 것을 바짝 조여대며 허리를 움찔움찔 거린 채 사정하기 시작한다. 얼굴을 가리던 팔을 늘어뜨리고 허리를 높이 쳐든 채 바르르 경련한다)
실키스:(좆끝으로 장엄하게 정액을 뿜어내는 네 광경을 비릿하게 웃으며 지켜보다가, 허리를 쳐든 네 몸으로 더 세게 좆을 욱여넣고 비벼대며) 킥킥, 좋아요? 금방 갔네. 앞으로 한 30번만 더 가면 되겠다 그렇죠? 뱀의 교미는 6시간은 족히 되거든. 잘 버텨봐요. (절정을 맞아 말랑말랑하게 흐물어진 네 안쪽으로 딱딱하기 그지없는 성기를 다시금 마구 쑤셔댄다)
절정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몸이 마구 밀어붙여집니다.
6시간, 그런 시간을 대체 어떻게 버티라고...
아득한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져 몸을 부르르 떨 새도 없이
덮쳐오는 쾌락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몸이 끈 떨어진 인형처럼 흔들리다가
참지 못한 듯 눈물을 죽죽 쏟아냅니다.
차라리 죽게 해달라는 외침이 머리끝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나오는 말이 있을 리가.
당신의 입은 그저 신음만 뱉기에도 바쁜 지경입니다.
몸이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흔들립니다.
.
.
.
얼마나 박혔는지 모르겠습니다.
까무룩 정신을 잃었던 것도 같고
쓰나미 같은 쾌감에 만취했던 것도 같습니다.
흐트러짐이라고는 하나 없는 실키스가
정액 범벅으로 더러워진 당신의 뱃가죽 위를 예뻐하듯 매만지며
간간히 그 정액 방울을 훔쳐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더러운 뱀 새끼...
얼얼해진 아래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자극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그의 좆질을 더 받아내고 있었을까.
실키스가 한숨을 후, 토하며 등줄기를 바르르 떱니다.
아, 그래요 이번이 두 번째였죠.
끝났습니다. 드디어.
그 짓을 다 받아내고서도 살아있는 자신이 기적 같습니다.
울고 싶은 감정보다도 죽고 싶은 감정이 먼저 듭니다.
당신이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으면
실키스는 당신의 안에 정액을 흠뻑 쌌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제서야 당신의 안에서 제 것을 쭉 뽑아냅니다.
여전히 아무 감각도 들지 않습니다.
실키스:수고했어요, 신부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유스텐:(무언가를 완전히 상실한 사람처럼 힘없이 몸을 말며 흐느낀다.)
실키스:이런, 많이 힘드신가요? 다행이네요. 우리 신부님이 너무 힘들어하실까봐 제가 힘을 북돋을 무언가를 준비했거든요.
실키스가 그 말과 함께 눈꺼풀을 감아내린 당신의 눈을
억지로 당겨 띄웁니다.
눈물이 뻑뻑하게 말라붙은 시야 너머로
실키스의 얼굴이 보이고
어쩐지 환하게 물든 공간이 보입니다.
그 빛이 어디에서 새어나왔는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면
릭사엘:...
릭사엘이 연결된 공간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실키스:어때요? 나의 서프라이즈- 마음에 들어요?
유스텐:릭사엘...? (넋을 잃은 얼굴로 환하게 물든 공간에 있는 릭사엘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본다)
릭사엘의 얼굴은 충격으로 젖은 듯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듯도 보여서
차가운 돌바닥에 뉘여 있던 등에서 소름이 별안간 솟습니다.
유스텐:아, 아니야... 이건...
실키스:아니긴요? 신부님과 나의 뜨거운 정사를 부인하기라도 하시게요?
아, 우리 신부님. 정말 예뻤죠. 내 아래 깔려서 앙앙대고 좆물도 흠뻑 싸고.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에요
유스텐:(눈썹이 일그러진 채 네게 매달리며) 거래 조건에 이런 건 없었잖아요, 이렇게 보여줄 거라고 말 안 했잖아.
실키스:안 보여준다는 말도 없었는데? (키득키득)
유스텐:(충격에 휩싸여 호흡이 심하게 가빠진다.) 허억, 허억... 아냐... 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화면 속의 릭사엘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얼굴이든 몸이든 가리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안돼... 보지 말아요, 제발...
실키스:어쩔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거 맞아요? 릭세이르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더니, 결국은 못 참고 나한테 안아달라고 했으면서? 하하! 즐거워라. 우리 신부님은 참 순진하고 가엾고,
그리고 멍청해요 정말.
유스텐:(머리가 백지가 된 것처럼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귀에서 삐 - 소리가 나는 것만 같다. 혼란스러운 눈이 이리저리 굴러간다. 정신을 잃을 것 같다. 차라리 모든 걸 잊고 싶다. 이 개자식의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바보 같이. 머리를 부여잡은 채 오열한다)
실키스:자, 이제 약속을 이행해드릴까요? 내보내드린다고 했던 약속, 지켜드릴게요.
형형하게 금안을 번뜩인 실키스가 고개를 푹 숙일 찰나
콱-!!!!
무언가 섬뜩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살이 뜯기는 소리입니다.
인신공양을 위해 끌려왔을 때나 들었던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더니
곧, 실키스가 너덜거리는 살점을 물고 빙그레 웃습니다.
무슨 짓을 했냐고 물을 새도 없이
심장이 덜그럭 덜그럭 크게 격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몸은 뜨거워지기는 커녕 서리가 낄 정도로 추워집니다.
유스텐:윽, 이게 무슨... (반사적으로 물린 곳에 손을 대려다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 두 손을 내려다본다.)
실키스:(송곳니로 뜯어낸 네 살점을 날름거리다가 맛있다는 듯 꿀꺽 삼키고, 피 젖은 입술을 핥으며) 잘 가요, 신부님. 마지막에 보는 게 내 얼굴이시니, 영원히 기억해주셔야 해요. 알겠죠?
반사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몸을 타고 흘러가는 게
지독한 독이라는 것쯤.
삽시간에 죽어가는 몸뚱이가 마지막 비명을 질러댑니다.
바들바들 떨려오는 눈으로 릭사엘을 바라보면
그는 절망에 침몰한 표정으로 닿을 수 없는 공간 너머를 쾅쾅쾅 쳐대며
소리를 지르는 듯 핏대를 세운 채 계속 입술을 벌렸다 뗍니다.
유스텐:아, 아아- ... '이 개새끼가, 끝까지.' (마음 같아서는 욕설을 내뱉으며 당장이라고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목을 조르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 아마도 나는... 벌을 받는 건가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쉽게 배신해버렸지 않는가. 절망감이 넘쳐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것도 같다. 아니, 차가운가? 모르겠다. 점점 체온이 내려가는 게 느껴져 호흡하는 것조차도 힘이 부친다.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더니 몸이 축 늘어진다.)
절망으로 물든 그의 얼굴이 눈물로 얼룩덜룩한 광경을 마지막으로
눈이 까무룩 감깁니다.
천천히 정지해 가는 심장 소리 너머로
아득한 대화가 들립니다.
실키스:아참, 아직도 음성 연결을 안 시켜뒀네. (손끝으로 허공을 젓고는 담담하게) 안녕? 교주님.
릭사엘:(절망으로 범벅된 얼굴로도 화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험악하게 으르렁거리며) 빌어먹을 뱀 새끼...! 거기 어디야. 바른대로 고하지 못해!
실키스:왜, 여길 오시게? 오셔 봤자 마주할 건 신부의 시체뿐일 텐데. 킥킥.
아- 그래도 교주님이 신부 시체 끌어안고 오열하는 광경은 재밌을 것 같네. (크게 깔깔거리다)
그래요, 가르쳐주지 뭐. 39.3200°N, 111.5700°W. 와서 시체 잘 처리해요, 난 시체 치우기 귀찮거든. 그럼 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