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그저 그런 날
한쪽 다리는 어느새 당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있네요.
유스텐:으응... (눈부신 햇살에 눈썹을 찌푸린 채 부스스 눈을 뜬다)
릭사엘:(가만히 너를 끌어안고 졸다가 네 웅얼거리는 소리에 작게 눈을 뜨며) 일어났어? (네 허리를 안은 손에 힘을 주고 네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유스텐:(눈을 반만 뜨고 느리게 꿈뻑거리다가 다시 눈을 꾹 감고 입술을 꿈틀거린다. 작게 기지개를 켜며 어깨를 부르르 떨다가) 반만요...
릭사엘:... 잠꾸러기네, 내 신부는. (네 목덜미에 부리를 쪼듯 가볍게 입맞춘다)
유스텐:(솜털이 간지러울 정도로 나긋한 입맞춤에 목부근을 잘게 떨며 나른하게 웃는다.) 간지러워요.
릭사엘:(고개를 돌린 네 뺨에 그대로 키스하며) 어쩌겠어, 그대 것인데.
유스텐:내 남편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
릭사엘:정말로 몰랐던 거 맞나? 아닌 것 같다만. (조심스럽게 네 허리를 놓아주고 위로 올라타 뺨에 키스한다)
유스텐:(퍼붓는 키스에 볼이 상기된 채 눈을 꾹 감다가)으으으응 - 아하하! 항복! 항복 -!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릭사엘:(피식피식 웃다가 너를 단번에 푹 끌어안고 환하게 웃으며) 항복은 무슨 항복이야.
릭사엘:(피식거리며) 그대가 먼저 안 해주니 그렇지. (얼른 키스해달라는 듯 가볍게 입술 위를 톡톡 두드린다)
유스텐:말을 하지 - ! 아, 아니다. 내가 너무 눈치없었네요, 그렇죠? (네 두 뺨을 붙잡고 지그시 당겨 가벼운 버드키스를 한다)
릭사엘:(부드럽게 네 입술 위아래를 머금어 빨다가, 슬며시 웃으며) ...좋아.
유스텐:(장난스럽게 네 밑입술을 이로 살짝 물어 잡아당겼다 떼며) 얼마나?
릭사엘:(입술이 당겨지는 간지러움에 부스스 웃으며) 글쎄. 얼마나라고 대답해야 제일 좋다고 얘기할 수 있지.
유스텐:음... 생각나는대로 한 번 말해봐요.
유스텐: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유스텐:죽어도 여한이 없으면 안 돼요! 저랑 오래오래 살아야죠!
릭사엘:(픽 웃으며) 죽겠다는 뜻이 아니라, 말이 그렇다고. 내가 그대를 두고 어딜 가. 평생 이승에 붙잡혀 있어야지.
유스텐:(쓸데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정말이죠?! 당장 오늘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악착같이 살아줘야 해요?!
릭사엘:...당연하지. (그대와 나 둘 중 하나만 살려야 한다면 그대를 살리겠지만)
유스텐:(너를 꼭 끌어안고 가슴팍에 이마를 비비며 한숨을 내쉰다) 또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알았죠?
릭사엘:(가만히 너를 끌어안으며) ...미안.
유스텐:(애써 웃으며) 뭐야 - 사과하지 마요. 난 당신 원망 안 하는데.
릭사엘:...알지. 그래도. 내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가만히 네 정수리에 입맞추고 껴안은 팔에 힘을 준다)
유스텐:(눈을 반쯤 내리깔며 네 팔을 손끝으로 쓸어준다) 뒤를 돌아보다니, 당신답지 않아요, 릭스.
릭사엘:...그렇지. 이상하지, 그대가 나를 감정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
유스텐:... 어떤가요? 감정이 많아진다는 건.
릭사엘:음... 즐거울 때가 대부분이지만 두려울 때도 많아지는 것 같다.
릭사엘:행복하긴 하지만, 그 행복을 잃을까 노심초사도 하게 되는 거겠지. 원래 감정은 부재보다 상실을 크게 느끼는 법이니.
이걸 단점으로 봐야하는지는 모르겠군.
유스텐:그건 그렇죠... 그래도 예전보다는 하루를 보낼 때 의미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난 그렇거든요. (스르르 눈을 감으며) 당신을 만나기 전엔 그냥... 왜 태어난 건지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처럼 살아왔어요.
(피식 웃으며) 꼴에 죽을 용기는 없어서, 허무하게 죽어서 끝나고 싶진 않아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몸을 갈아대면서 살아왔어요.
그런데 당신을 만난 지금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아쉽기도 하고... 내일은 또 당신과 어떤 하루가 될지 기대도 되는 거 있죠?
릭사엘:(햇살을 머금은 것 같은 네 말들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망설이다가) ...행복해?
릭사엘:... (너를 가만히 폭 끌어안고) 고맙다. 그렇게 말해줘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난 역시 이런 쪽에는 말재주가 없는 것 같군.
유스텐:하하, 알아요 - 대단한 반응을 기대하고 말한 거 아니에요. 당신 원래 말수 별로 없는 것도 알고.
그저 말하고 싶어서 말했을 뿐이에요.
릭사엘:(네 뺨에 상냥하게 입 맞추며) ... 그...래.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이 맞나?)
유스텐:(말없이 미소지으며 널 빤히 바라보다가 툭 - ) 당신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죠.
유스텐:(네 코를 검지로 톡) 그럴 땐 그냥 - 음... 사랑한다고 하기로 할까요?
릭사엘:...(괜스레 민망해서 볼을 붉히며) ...사랑해, 유스.
유스텐:(쿡쿡 웃다가 네 머리 위를 쓰담쓰담하며) 잘하네요. 여보.
릭사엘:... (머리 위를 쓰다듬는 손길에 고개를 비비며) 이런 대화 상황에서 말하려니 조금 민망해.
유스텐:민망하면 앞으로 익숙해지도록 자주 말하면 되겠네요.
릭사엘:...평소에는 말해도 안 민망하다. 이번만 그런 거야.
유스텐:근데 왜 얼굴이 빨개진 것 같지? 기분탓인가 -
릭사엘:...얼굴이 붉을 수도 있지. 그대도 자주 붉어지잖아.
유스텐:그렇죠? 전 민망할 때마다 붉어지던데, 당신도 그런가 해서요.
나 놀리면 재밌어?
유스텐:응.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메-롱한다) 당신도 나 맨날 놀리잖아요.
유스텐:(너무하다는 듯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입을 벌리며) 언제?!! 평소에 자주 놀렸잖아요! 너무해!
유스텐:당장 기억나는 것만 해도...! 나보고 바보 같다고 그랬잖아요!
유스텐:... 그, 그건 그렇다 치고! 맨날 나보고 작다고 그러잖아요! 나 그렇게 작은 키도 아닌데!
그대가 객관적으로 작은 키가 아닌 건 알지만... 귀여우니 계속 작아보여 그랬다.
유스텐:(얼굴이 점점 빨개진 상태로 부들부들거리다가) ... ... 또...! 나보고 막! 부끄러울만한 말 툭툭 내뱉고 그랬잖아요!
그게 뭐지?
먹고 싶다고...
유스텐:(펄펄 끓는 주전자처럼 귀까지 빨개진 얼굴이 더욱 더 부들거린다. 눈을 질끈 감고 밑입술을 꾹 다문 채 말아넣으며) ... ...
(더이상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홱 몸을 뒤집고 베개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목소리가 베개에 묻혀 웅얼거리며) ... 특별히 모른 척 해줄게요.
릭사엘:모른 척하고 말고 할 게 아니라, 그저 그대가 부끄러웠을 뿐이잖아. (몸을 뒤집어 누운 네 뒤통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귓불을 빤다)
유스텐:누구 때문에 부끄러웠던 건데ㅇ, 힉...! (화들짝 놀라 어깨를 위로 들어올린다)
릭사엘:(네 잠옷 상의 아래로 손을 밀어넣어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 안 볼 거야?
유스텐:(움찔) 읏..., 모, 몰라요... 삐질 거예요.
릭사엘:왜 삐지고 그래. (네 허리선을 쓰다듬다가 조심스럽게 등줄기의 움푹 패인 부분을 쓸어내린다)
유스텐:당신 때문이잖아요. 흣 ...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입술을 삐죽이며) 당신 때문에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아요. 나 바보 아닌데...
릭사엘:(가만히 네 피부를 문지르다가 조금 힘을 주어 안마하며) ...귀여워. 바보 같다.
당신도 바보 같아요.
(마저 네 몸 여기저기를 주무른다)
유스텐:(괜히 억울해서 슬쩍 너를 한 번 노려보다가 다시 베개 속에 얼굴을 파묻고 두 종아리를 차례로 들어올렸다 내리며 시트를 팡팡 찬다) 으으... 왜 그렇게 바로 인정하는 거예요!
릭사엘:그야 내가 바보가 아닌 걸 아니까. 타격이 없지.
(허리를 꼼꼼히 주무르다가 네 엉덩이를 쥐어 잡으며) 왜 화가 났어.
유스텐:나도! 하 -----나도! 타격 안 입었거든ㅇ...! 으앙! (또다시 화들짝 놀라 다급하게 몸을 틀어 엉덩이를 쥔 네 손목을 붙잡고 씩씩거린다) 뭐하는 거예요!
릭사엘:(네 격렬한 반응에 고개를 갸웃하며) 마사지.
유스텐:무슨 마사지가 엉덩이를 막! 주무르는 거예요?!
릭사엘:허리는 다 했으니 아래를 해야지. (덤덤)
유스텐:완전 사심이 가득 담긴 것 같은데...
릭사엘:착각이야. (네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무르고 지압하고는 조금 더 내려가 허벅지를 쥔다)
릭사엘:참아. (집중해서 네 허벅지 뒤쪽을 주무르고 안마한다. 깨어났을 직후에는 근육이 다 빠져서 뼈밖에 없더니, 이제는 제법 살이 붙은 것 같아 안심이 든다) 내 신부는 간지럼도 잘 타고, 성질도 있고, 귀엽고. 없는 게 없군.
유스텐:(시원하다기보다 자꾸 간질거려서 베개 속에 넣은 손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한다.) 뭔가 이상한 ... 안 좋은 말이 끼어있는 것 같은데.
릭사엘:착각이다. 그대는 뭐든 귀여워. (네 목덜미의 머리카락을 치워 가볍게 입맞춘다)
유스텐:(눈을 가늘게 뜨며) ...? 방금 성질 어쩌고 하지 않았어요?
유스텐:... 진짜 , 사랑해 라는 말 괜히 시켰어. (꿍시렁)
릭사엘:(네 허벅지를 주무르던 손을 거둬 네 몸을 천천히 돌려, 네 입술에 키스하며) ...사랑한다, 유스.
유스텐:나, 나도 사랑해요, 릭스 ... (네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다가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
릭사엘:(네 뺨에 슬며시 키스하며) 듣고 싶지. 그대 생각이면 뭐든 듣고 싶다.
유스텐:내가 무슨 생각을 할 줄 알고... ( 새침하게 중얼거리다가 숨을 들이키며 작은 목소리로) 그러니까, 음... 내가, (입술을 말아넣다가) 나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 당신이 그동안 연애를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뭐, 뭐라하는 그런 게 아니라... ... (너를 힐끔 쳐다봤다가 다시 눈을 돌리며) 이런 모습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알았으면 질투났을 것 같아서요.
릭사엘:(별 생각 없이) 그래? 그렇다면 다행인 거겠지. 나도 이런 내 모습을 그대 아닌 다른 이에게 보여주는 건 상상조차 불결하여서.
유스텐:그럼 앞으로도 내앞에서만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거예요?
릭사엘:귀엽고 사... (까지 말하다 말문이 막히며) ...물론이지.
유스텐:... 당신만 보면 내가 욕심쟁이가 되는 것 같아요.
릭사엘:...난 그대가 욕심쟁이라서 좋은데. 난 당연하게 그대 것인데 그걸 굳이 말로 하는 것이 귀여워. (잘게 쪼듯 네 입술을 쪽쪽거린다)
유스텐:(멋쩍은 듯 입맞춤을 받으면서도 계속 네 시선을 피하며) 몰라요... 이게 다 릭스 때문이에요. 이미 내 거인 거 아는데 자꾸만 욕심나고...
확 품안에 가둘 수도 없고... 애초에 너무 커가지고 내 품에 다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아요.
릭사엘:(잠시 고민하다가 어깨를 말고 꼬깃꼬깃 네 품에 들어가며) 이러면?
유스텐:... (말없이 웃음을 참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어, 어쩌지... 독립하기 싫어하는 다 큰 캥거루 같아.'
릭사엘:(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로) 이것도 별로인가? 어떻게 해야 좀 나을런지... (생각에 깊이 빠진다)
유스텐:(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웃으며) 왜 이렇게 진지해진 거예요? 이러면 예배하러 가지도 못하잖아요.
유스텐:내가 갑자기 나쁜 마음 먹고 당신을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고 나만 보고 싶다고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릭사엘:지금은 좀 어렵지만, 나중이 되면 가능할지도. 그때까지 참아달라고 부탁해야지 별 수 있나.
유스텐:아. ... 그거... 한참 뒤잖아요!
유스텐:게다가 (스스로를 가리키며) 제가 해내야 하는 거잖아요!?
릭사엘:(끄덕) ...같이 하는 거긴 하지만... 그렇지.
모르겠다...
릭사엘:(피식 웃으며) 왜,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어?
릭사엘:(네 입술을 부드럽게 쪽쪽거리며) ...이렇게 귀여워서 어쩌면 좋지.
유스텐:(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며) 잡아먹든가요.
릭사엘:그럴까. (네 양 손목을 쥐고 위로 들어올려 약하게 누르며) 아이 만들까.
유스텐:(놀란 토끼눈을 하고 너를 빤히 바라보며 눈만 깜빡깜빡거린다.) ... ... 네?
릭사엘:말 그대로. (네 손목을 부드럽게 쥔 채로 고개를 숙여 네 턱끝과 목을 빨고, 치아로 단추를 하나하나 뜯기 시작한다)
유스텐:자, 자, 잠깐만. 나 반쯤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게다가 당신, 일정 있지 않아요? 일 많이 밀렸다고...!
릭사엘:... (살짝 흥분한 낯으로 네 옷자락을 파헤치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그렇긴 하지만 이것도 해야할 일이지.
하지 마?
유스텐:(저를 올려다보는 눈과 마주치고 입술을 달싹이다가) 읏... 그, 그렇게 보면 내가 어떻게 하지 말라고 해요...
릭사엘:... (네 손목을 놓고 네 옷깃을 잡아벌려 벗기고는, 바지도 급히 벗겨내리며) ...서둘러 끝내마.
유스텐:네? 네??? (여전히 상황파악을 못하고 되묻기만 한다)
릭사엘:(네 맨 다리를 어깨에 걸쳐 올리고 곧장 네 다리 사이로 들어가며) 상황 파악이 잘 안 돼, 아직? (네 갈라진 볼기짝 사이를 느릿하게 핥는다)
유스텐:힉... 거길 또...! (어쩔 줄 몰라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가 열었다를 반복하며) 돼요, 돼요! 된다고요!
릭사엘:(혀끝을 세워 조밀한 주름 사이를 콕콕 찔러보다가) 다행이군, 이젠 어떻게 하고 싶어.
유스텐:(네 어깨에 걸쳐진 다리를 달랑거리며) 흣! 으으으으...! 다...! 다 알면서...! 내가 무슨 대답할지...!
릭사엘:(사실 다 알지만 괜히 네가 말하는 것이 듣고 싶어서, 뻔뻔하게) 모르겠는데. (손끝으로 네 밀부를 천천히 쓸어내린다)
유스텐:맨날 이럴 때만 모른 척 하고... 짓궂어요, 릭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 하고 싶,어요.
릭사엘:...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상체를 일으켜 네 몸에 그대로 덮으며 키스한다)
릭사엘은 당신의 몸을 감싸 안고 천천히 몸을 겹칩니다.
서로의 이름이 가끔, 아주 낮은 음으로 흘러나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남기는, 아주 사적인 흔적이 새겨집니다.
교차하는 체온 속에서 깊숙이 무언가가 끌어안겨집니다.
당신은 숨을 헐떡이다가 릭사엘의 가슴을 콩 칩니다.
아무래도..
4번... 정도인 것 같은데...
유스텐:(앓는 소리를 내며 눈썹을 찌푸린다) 으으... 아침부터 죽겠네...
당신 이렇게 혈기왕성하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아온 거예요... 으으 -
릭사엘:(땀과 정액으로 범벅된 네 몸을 가만히 닦아주며) 나도 신기할 지경이야.
유스텐:분명 내가 더 잘 버텨야하는 거 아닌가, 당신은 어째 별로 안 힘들어 보이네요...
더 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릭사엘:(고개를 갸웃하며 몸 상태를 가볍게 점검하다가) 가능은 할 것 같다.
릭사엘:걱정 마라. 이제 그대 안에 넣으래도 못 넣어.
들어갈 구석이 있어야 말이지.
(금새 얼굴이 화악- 붉어지며) 아침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 !!!!
릭사엘:아침부터 섹스도 했는데 말이라고 못 할 게 있어?
유스텐:하아 - 이렇게 하면 진짜로... '진짜로 애가 갑자기 생기는 게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잖아...'
릭사엘:(네 몸을 닦던 수건을 내려놓고 가만히 입술에 쪽 뽀뽀하며) ...진짜로 뭐?
유스텐:...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짜 그동안 이만큼의 성욕을 어떻게 참아낸 거람.
릭사엘:그대 만나기 전엔 느껴본 적도 없어서.
유스텐:... (슬쩍) 최대 몇 회까지 가능한 거예요? 구, 궁금하다는 게 아니라 체력이 대체 얼마나 되는 건가 해서.
릭사엘:...해봐야 알지 않을까 싶은데. 왜, 알고 싶나?
릭사엘:일정이야 있지. 이제 슬슬 가봐야 하고. 지금 하자는 얘기는 아니었는데, 찔렸나 보군.
솔직히! 오해할만 했다고 생각해요.
릭사엘:(네 입술에 가볍게 쪼듯 키스하고는) 귀엽기는...
유스텐:(미간을 찌푸린 채 피식 웃으며 입맞춤을 가만히 받다가 코끝을 비비며 달콤하게 속삭인다) 일하러 가기 싫을 만큼 귀엽죠?
릭사엘:...너무 당연한 걸 물어, 그대는. (네 코끝을 쪽쪽거리며 부드러운 몸을 가득 끌어안는다)
유스텐:(어깨를 으쓱이며) 당신한테 직접 들으면 기분 좋거든요.
릭사엘:...가기 싫지, 그럼. 그대와 있기에도 모자란 시간인데.
릭사엘:공동체 업무가 밀려 예배와 고해성사 등의 신전 업무는 대사제에게 일임했다. 오늘은 서류 작업만 할 생각이라, 집무실에만 있을 것 같군.
그런데 그건 왜?
유스텐:(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그럼... 나도 따라가도 돼요? 방해 안 할게요, 응? 응? 응?
릭사엘:난 괜찮다. 하지만 그대는 별로 재미 없을 텐데.
유스텐:재미없으면 슬쩍 나가서 산책도 하고... 아니면, (휴대폰을 가리키며) 저거 갖고 놀면 되죠.
릭사엘:(고개를 갸웃한다. 대체 저걸로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런가?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유스텐:의외로 괜찮다고 하네요? 나 때문에 집중 안 된다고 허락 안 할까 걱정했는데.
유스텐:(놀리듯 장난스러운 투로) 나랑 같이 일하러 가는 게 좋은 건 아니고요?
유스텐:내가 출출할 때쯤 간식도 갖다줄게요! 그러니까 음... 교주님만의 일일 비서 유스텐인 거죠. (엣헴 -)
릭사엘:(유스가... 비서? 순간적으로 서류를 품에 안고 서 있는 네 모습을 상상했다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는다) 좋아.
릭사엘:그래야지. 계속 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유스텐:그러면 잠깐만 있어봐요!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나 드레스룸으로 달려간다.)
릭사엘:? (갑자기 사라지는 네 뒷모습을 본다)
유스텐:(뭔가를 뒤적뒤적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단정하면서도 귀여운 옷을 입고 나온다. 자신있게 두 손을 허리 위에 올리고 어깨를 으쓱이며) 비서 역할을 하기로 했으면 옷도 제대로 갖춰입어야죠!
릭사엘:(너무 귀여워서 일은 커녕 침대로 가고 싶지만... 말하진 말아야겠군) ...각오가 제대로인데, 여보?
유스텐:엣헴 - 저 가볍게 말한 거 아니고, 꽤 진지하게 말한 거였다고요? (슬쩍 눈을 돌리며) 보통은 격식있게 정장으로 입어야 할텐데, ... 정장은 없고 죄다 이런 (귀여운) 옷밖에 없더라고요. 대체 누구 취향인 건지...
릭사엘:...굳이 불편하게 입지는 말고. 진짜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귀여워...)
유스텐:그치만 잠옷차림으로 같이 갈 순 없잖아요. ... 흉내도 내보고 싶었고.
(머리를 긁적이며) 보통 비서는 일정도 알려주는 것 같은데, 난 당신 일정을 잘 모르지만요.
어, 어쨌든! 종이뭉치 정도는 들어줄 수 있어요!
릭사엘:(네 귀여운 발상에 살짝 키득거리며) 그래. 그럼 옷부터 입혀주겠어? 비서님.
유스텐:(손바닥을 쫙 핀 채 손가락을 붙이고 머리 위에 척 올린다) 네! 맡겨만 주세요! 음... 사장님, 아니 회장님!
옷은 평소처럼 까만 복장이면 될까요?
릭사엘:사장님은 뭐고 회장님은 뭐야. (가볍게 웃으며) 그래. 평소처럼.
유스텐:교주님한테 비서가 있다는 건 못 들어봐서요. 보통 사장님이나 회장님 같은 높은 분 옆에 붙어있는 사람이 비서잖아요!
(쫑알쫑알거리다가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급한 걸음으로 드레스룸에 다녀와 교주복을 가져온다.) 흠흠...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바느질해 제작한 릭사엘 회장님만의 전용 옷! 가져왔습니다.
릭사엘:아, 정말이지. (황당하고 재밌어서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네가 내민 옷에 팔다리를 꿰어 입는다)
유스텐:(네 큰 키에 맞춰 발가락 끝에 힘을 줘 낑낑거리며 입힌 다음,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준다. 마지막으로 매듭을 리본 모양으로 예쁘게 묶고 만족스럽게 웃는다.) 다 됐어요, 회장님! 불편하시진 않으세요?
불편하진 않아. (네 정수리 위를 슥슥 쓰다듬는다) 고마워, 여보.
유스텐:회장님 말고 그럼 뭐라고 불렀으면 좋겠어요?
유스텐:음... 그럼 그렇게 부를게요! 릭ㅅ, 아니, 교주님!
릭사엘:...평소처럼 릭스라고 부르면 안 되나?
유스텐:그, 그러면 비서가 아니라 그냥 평소의 저잖아요.
릭사엘:꼭 비서일 필요도 없잖아. 신부가 어떻게 비서가 돼.
유스텐:신부는 비서가 될 수 없는 거예요...? (시무룩)
릭사엘:(이젠 결혼한 지 꽤 지나서 신부보다는 아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만... 그런 호칭은 더 싫어하겠지) ...비서가 하고 싶어?
유스텐:응! 신선하잖아요. 뭔가 당연히 같이 출근해도 될 것 같고!
릭사엘:비서직을 하고 싶어하는 줄은 몰랐는데. 그래, 그럼 앞으로도 그대가 해줘.
유스텐:그러고보니, 릭스는 처리해야하는 일이 엄청 많은데도 비서 같은 걸 안 두네요?
릭사엘:그대의 호위와 수발을 맡은 '혀 자른 자들'이 원래는 내 보좌의 일도 겸임했었지. 그대 앞으로 그들을 배정하고 인력이 부족해 혼자 처리하고 있었다.
유스텐:그, 그럼 당장 보좌할 사람이 필요한 거잖아요!
릭사엘:그렇기야 하다만, 일정을 소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서.
...아닌가. 요즘 좀 바쁘기는 하지.
유스텐:그렇구나... '남편이 너무 유능해서 뭘 도울 수가 없네.' (어깨를 축 늘어뜨리다가 이어지는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제가 도와드릴 거 있어요?
릭사엘:(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서류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일이나 서명 정도는, 괜찮을지도.
릭사엘:(가만히 다가가 네 뺨에 입맞추며) 일이 그렇게 하고 싶어?
유스텐:네! 릭스한테 제대로 도움이 되고 싶어요!
릭사엘:가만히 있어도 도움이야, 그대는. (눈을 내리감고 계속 입맞춘다)
유스텐:으으으응... (입술을 꿈틀거리며 퍼붓듯 쏟아지는 키스를 받다가 다급하게 두 손으로 네 입을 막으며) 안 돼요!
유스텐:지금은 비서니까! 뽀뽀하면... 사내 애정행각에 해당하잖아요! (?)
릭사엘:뽀뽀도 못하게 하면 기업체를 매각할 거야.
유스텐:헉....! 그, 그러면! 저 잘리는 거 아니에요?
유스텐:으으... 일터에서 막 뽀뽀하고 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
신성한 일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릭사엘:신성한 일터라는 말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 신전인 이곳에서 일터를 더욱 신성시하다니.
회장님 마음이니까 괘, 괜찮은가?
릭사엘:그리고 신전에서 이미 결혼도 첫날밤도 보내고, 섹스도 매일 하는데.
(담담히) 그렇지.
유스텐:(결국 설득당했다) 그렇구나... 릭스는 여기 대빵(?)이니깐, 뽀뽀 정도는 뭐라 지적할 사람이 없겠네요.
그래요, 뽀뽀는 허락할게요!
유스텐:(눈을 스르륵 굴리며) ㄸ...또 뭘 원하는데요.
유스텐:그럴 땐 아니라고 해야죠!! 릭스!! 못 살아 - 진짜 -!
일이 없으면 붙을 수도 있는 거지, 굳이 빡빡하게 굴지 말지.
유스텐:이미지는 무슨, 눈앞에 끝내주는 몸매를 가진 절세미인이 유혹해도 일만 할 것 같은 사람이...
교주님이 빡빡하게 굴지 말라고 하면 어떡해요... (한숨)
유스텐:그, 그건 그렇지만 지금은 비서와 교주님이잖아요!
유스텐:네????????!!!!!!!!!!!!
(눈을 크게 뜨며) 저 지금 해고하겠다고 말한 거예요???!!
저 지금 해고당한 거예요?!!
옷도 이렇게 입었는데?!
유스텐:... ... 트, 특별히! 교주님께만 드리는 혜택! 이라고 칠게요.
어떻게 배우자를 자를 수가 있어요! (억울)
릭사엘:... (네 황당해보이는 얼굴에 고민하다가) 알았어, 재취업 해.
유스텐:... 초고속 취업에, 초고속 해고에, 초고속 재취업이라니...
그것도 남편이 나를 이렇게 만들다니...
삐질 거예요.
유스텐:(뚱 - ) 뽀뽀만 허락해줬다고 막 해고했잖아요.
릭사엘:그대가 먼저 조건을 빡빡하게 제시했잖아.
릭사엘:(일하러 가야 하는데 내가 왜 여기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실랑이를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뽀뽀만 해. 그대를 앞에 두고.
유스텐:... 전부 다 허락해주면, 나 해고 안 시킬 거예요?
'이거 비서 맞아?'
유스텐:(밑입술을 꾹 깨문 채 반항하듯 노려보다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알았어요... (너를 꼭 껴안고 볼을 부비며) 못 살아, 진짜... 교주님인지 릭스어린이인지...
릭사엘:(네 눈가와 뺨, 콧잔등, 입술에 차례대로 입을 맞추며 쪽쪽거리다가) 그대 남편이지.
유스텐:흥... (툴툴거리면서도 네 손을 깍지끼고 앞장서서 끌어당긴다) 빨리 일이나 하러 가요. 바보 교주님.
릭사엘:(깍지 끼워진 손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걸음을 뗀다) 그래. 가자, 유스.
창문 너머 햇살이 무채색 카펫 위에 부드럽게 내려 앉아 있는 집무실.
릭사엘은 책상에 앉아 온갖 복잡한 문서를 검토하고
손에는 깃펜, 한쪽엔 반쯤 마신 차를 쥐고 있습니다.
유스텐:(생각 외로 자신이 있는데도 집중을 잘 하는 너를 보고 머쓱해진다.) '방해할 순 없으니까 나도 뭐라도 할까... 근데 뭐부터 하지? 아, 아까 카테고리 분류 작업이 필요하다 그랬었나.' (가만히 앉아있다가 슬쩍 너를 한 번 쳐다보고는 천천히 일어서서 서류함으로 걸어가 살펴본다.)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유스텐: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교단 신탁령 제492호 : 사제단 외부 개입 허용 범위 갱신안」
「신전 치안 유지법: 혀 지닌 자에 대한 제재조항 추가 검토」
「제물 희생 기준 통일화에 따른 지방 교구 간 분쟁 조정안」
「헌납재산 추산 보고서 및 위조사례 발생 현황」
「교단 내 세입자 현황 및 공공시설 사용 권한 분배표」
「지하 구역 침수 피해에 따른 복구 비용 추계」
「교단 내부 모반 징후 감지 매뉴얼 (비공개 문건)」
유스텐:(뭔 내용인지 전혀 감도 안 잡히는 서류들을 살펴보며 눈이 핑핑 돈다.) '뭐, 뭘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 거지? abcd 순으로 하면 안될 것 같은데.'
릭사엘은 한참이나 서류를 훑어보다가 고개를 듭니다.
유스텐:(삐그덕삐그덕 고개가 돌아가더니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그, 그게... 이거 어떻게 분류해야 해요? ABCD 순으로 하면... 당연히 안 되겠죠?
릭사엘:정치/행정, 경제/자산, 규정/법령... 정도로 분류하는 게 나을 거다.
...너무 어려우면 하지 마. 내가 할 테니.
(도리도리) 아녜요, 한 번 해볼게요!
릭사엘:음... (살짝 걱정된다만) 알았다. 다 하면 불러줘.
유스텐:(네가 말한 분류법을 머릿속에 계속해서 떠올리며 최대한 분류하려 애쓴다. 중얼거리며 서류를 하나하나 분류한다.) 이건... 이거랑 묶는 것 같고... 이건... 이건가?
유스텐: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잠시 고민하다가 슥슥 서류를 분리해냅니다.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아 분류작업은 끝이 나네요.
유스텐:(손등으로 이마를 훔치며) 휴 - 다 했다! (뿌듯) 첫날인데 나 제법 이 일에 소질이 있을지도.
(빨리 네게 칭찬받고 싶어 네가 앉은 의자 옆에 쪼그려앉아 올려다본다. 눈을 반짝이며) 릭ㅅ, 아니 교주님! 일처리 다 했어요!
릭사엘:(서류에 날인을 하다 말고 고개를 들며) 벌써? 빠르네. (손을 내밀며) 행정쪽 먼저 주겠어?
유스텐:행정쪽이요? (부랴부랴 다시 서류함으로 가 행정(추정)으로 분류한 것을 꺼내 두 손으로 네게 건네준다) 여기요!
릭사엘:(가만히 서류를 받아 책상 위에 올려두고, 기특한 네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도와줘서 고마워, 내 사랑.
(손을 거두고 다시 일에 몰두한다)
유스텐:(갑자기 또 할일이 없어져 쭈뼛쭈뼛거린다.) '음... 또 무슨 서명? 필요하다 하지 않았나...'
릭사엘:(가만히 다시 서류를 들여다보다가 쭈뼛거리며 서 있는 네 모습을 돌아보고) ...왜 그러고 있어?
유스텐:(눈을 도르륵 굴리며) ... 또 시키실 거 없어요?
릭사엘:(왜 이렇게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거지...? 의아하지만 네 물음에 옆에 쌓아둔 서류를 가리키며) 검토가 끝난 것들인데, 아직 서명을 덜했다. 바쁘지 않다면 그대가 대신 해줄 수 있나?
유스텐:(눈을 깜빡이며 서류뭉치들을 보다가) 그냥 릭스 이름만 쓰면 되는 거예요?
릭사엘:내 서명을 따라하면 안 되지. 그대 이름으로 써.
아.
그러고보니 그대 성이 '벨손드'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안 했군. '라샤토그'는 내 고유 가명인지라 그걸 따르진 않았다.
유스텐:네? 네??? 저는 교주가 아니라 신부일 뿐인데, 제 이름으로 서명하는 게 의미가 있나 해서 물어본 건데...
제가... 유스텐 벨손드 라고요?!
릭사엘:당연한 거 아닌가? 내 신부잖아, 그대가.
유스텐:그, 그렇긴 한데, 애쉬미어라는 성을 빼고 당신이랑 같은 성을 쓰니까 뭔가... 묘해요.
릭사엘:(손을 뻗어 너를 끌어당기고 제 무릎 위에 앉히며) ...묘해?
유스텐:앗, 리, 릭스... (제 무릎 위에 손을 짚은 채 어깨를 빳빳하게 세우며) ...묘해요. 뭐랄까, 진짜 내가 당신 거 같아서. ... 또 당연한 소리 한다고 뭐라 할 거죠.
릭사엘:...이번만 안 하지, 뭐. (고개를 살짝 숙여 네 입술에 키스한다)
유스텐:고작 성이 바뀐 것 뿐인데, 기분 진짜 이상해요... 아, 그, 그렇다고 의미가 "고작" 이라고 하는 뜻은 아니고...
릭사엘:(네 입술에서 입술을 떨어뜨리고 코끝에도 살며시 입맞추며) ...알아. 그대가 하려는 말의 의도 정도는. 내가 그대 남편인데, 그 정도도 모를 리가.
유스텐:그럼 다행이지만요... 으으 - 오늘 잠도 못 잘 것 같아요. 내가 유스텐 벨손드라니...
릭사엘:(왜 잠도 못 잘 것 같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해서) 그게 그렇게 충격인가?
유스텐:충격? 이라기보단... 너무 이상한 기분이에요. 내가 당신 거인 걸 알고, 우리가 가족인 걸 알지만... 이건 그 사실들이 명확하단 증거나 다름없잖아요.
릭사엘:... (무슨 말을 해야하지) 그랬군...
릭사엘:(말 없이 네 허리를 끌어안고 어깨에 고개를 묻으며) 자각이 늦네.
유스텐:그치만...! 당신이 나였어도 같은 기분이었을 걸요?! 릭사엘 애쉬미어가 됐다고 생각해봐요.
릭사엘:설레기는 했겠지만, 금방 적응했을 것 같다. 내가 그대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 당연하니.
릭사엘:(피식 웃으며) 정말 풋풋하게 굴어, 그대는.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유스텐:(살짝 얼굴이 빨개진 채 벌떡 일어나 서류뭉치들을 들고 삐그덕삐그덕 로봇 같은 걸음걸이로 다른 의자에 앉는다.) 저 이제 일할 거예요!
릭사엘:(부드럽게 웃으며) 그래. 일해야지. 부탁할게, 여보.
유스텐:흥... (달아오른 뺨을 식히려 한 쪽 손으로 매만지며 서류를 넘겨 사인란을 찾는다. ... 펜을 들어올린 채 머뭇거리다가 한 자 한 자 조금 힘을 주어, 둥글둥글하면서도 삐뚤빼뚤한 글씨로 '유스텐 벨손드' 라고 적는다.)
유스텐:(이름을 적다가 멈칫하더니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으으으으....
(의자에 등을 확 기대며) 너무 많아요!
차라리 도장을 파서 찍는 게 빠르겠어요!
릭사엘:...그러면 그냥 이걸 줄까. (서랍에서 굴러다니던 도장과 인주를 꺼내 네게 준다)
유스텐:(도장과 인주를 건네받으며) 어! 진짜 있었어요?
... 가만, 있었으면 왜 진작 주지 않았던 거예요?!
(네게 도장을 건네주며) 글자를 너무 자세히 보지는 마라.
유스텐:(어리둥절...) '뭐길래 자세히 보지 말라는 거지?'
유스텐:관찰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도장의 글자 부분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무척이나 불경한 글자들이 보입니다.
유스텐:SAN Roll| 기준치: | 52/26/10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릭사엘은 당신의 손에서 다시금 조심스럽게 도장을 뺏어 듭니다.
유스텐:(도장을 빼앗기자 정신이 돌아온다) 아...
릭사엘:그대도 겪어 알았겠지만 이 도장은 이계의 언어로 된 것이라, 이에 익숙한 대사제급의 인물이 아니면 이성을 잃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일반 서류에서도 잘 사용을 하지 않지. 서명은 괜찮으니 소파에 가서 쉬고 있어. 나머지 일은 어렵지 않으니 나 혼자 하마.
유스텐:(쭈글...) 알았어요... (기가 팍 죽어서는 소파에 꾸깃꾸깃 옆으로 쪼그려눕는다.)
릭사엘:(가만히 다시 일을 하려다가 풀이 죽은 듯한 네 모습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파에 쪼그려 누운 네 옆에 함께 쪼그려 누우며) ...서운해?
유스텐:결국 당신한테 도움이 하나도 안 돼서요... 자신만만하게 비서 역할 하겠다고 했는데...
릭사엘:(네 귀여운 뒤통수에 쪽쪽거리며) 잘만 해줬는데 뭐. (자세가 불편한 듯 잠시 끙끙거리다가 네 몸을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걱정이 많다니까, 내 사랑은.
유스텐:(쭈글........) 전... 비서 실격이에요... 오늘 사직서 쓸래요....
유스텐:(소파 구석으로 몸을 더 꾸깃꾸깃 밀어넣으며)당신이랑 내가 동등한 위치라고 했지만... 나는 릭스에 비해서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잖아요.
릭사엘:부족하면 배우면 되지. 풀 죽을 필요 없어. 난 이 일을 오래 했으니 잘 아는 것뿐이지, 처음엔 그대와 다를 바 없었다. (아...마도)
유스텐:(마른 코를 훌쩍이다가 슬쩍 고개만 네쪽으로 돌리며) 정말요...?
릭스도 많이 부족했던 때가 있었어요?
당신처럼 완벽한 사람도?
릭사엘:...그럼. 없을 리가. (처음 교단을 창시했을 때 광기에 취해 외부 포교를 하다가 치안에 붙잡혔다는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
유스텐:(긍정적인 대답에 몸까지 네쪽으로 돌려 너를 빤히 바라본다.) 처음엔 어땠는데요?
릭사엘:(딱히 하고 싶은 얘기는 아닌데... 그대로 두면 네가 다시 시무룩해질까봐, 머뭇거리며 입을 뗀다) ...
교단을 처음 창시했을 때 어설펐던 나머지, 이단에게 교단의 자산을 모조리 뺏겼던 적도 있고... 사제들이 등을 돌렸던 적도 있고... 많지.
유스텐:그, 그치만 당신이 겪은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이 안 가는 걸요.
당신 같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었다고요?
릭사엘:당시 성역으로 사용할 부지를 구입하고 신도 중 한 명에게 신전의 공사를 맡겼었는데 당시에는 부동산 권리가 법으로 소유주가 정해진 것이 아닌 토지 문서로 행해지던 때라 도난당했었지.
그 훔친 사람은... 어떻게, 잘 해결했나요?
릭사엘:신도로 위장해 성역까지 들어온 이단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처단했다.
유스텐:그래도 다시 되찾긴 했네요. 다행이다...
릭사엘:어쨌든, 나라고 해서 늘 철두철미하진 않았다. 어설플 때는 다 있는 법이야.
릭사엘:... '미' 자를 붙이기에는 너무 허술했던 일 같다만, 위로가 좀 돼?
유스텐:네. ... 종종 얘기 들려주면 안 돼요? (초롱초롱)
릭사엘:(눈이 초롱초롱해진 네 귀여운 얼굴에 여러 차례 뽀뽀하며) 알았어. 그러니 이제 시무룩해지는 건 그만.
유스텐:응... (의지를 불태우는 눈빛을 하며) 나, 열심히 노력해서! 릭사엘처럼 완벽한 사람이 될게요!
유스텐:그렇다고 릭스처럼 안 완벽한 사람이 될게요 라고 하기엔 웃기잖아요.
릭사엘:그대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사실 더 고치지 않아도 되지. (눈을 감고 이곳저곳에 계속 뽀뽀한다)
유스텐:(계속해서 퍼부어지는 키스 세례에 눈을 꾹 감고 입술을 말아넣는다.) 으으으응....
릭사엘:(끙끙거리는 네 모습을 빤히 지켜보다가 슬며시 웃어버리며) 무슨 소리를 내는 거야, 유스.
유스텐:당신이 이러면, 마음이 간질간질거려서 자꾸 소리가 나요.
릭사엘:간질간질해? (네 귓가에 입술을 묻고 귓불에 쪽쪽 입맞춘다)
유스텐:(감은 속눈썹이 잔잔하게 떨린다) 으응... 간질거린다니까 왜 더 간지럽게 만드는 거예요 -
릭사엘:...솔직하게 반응하는 그대가 예뻐서. (너를 품에 꼭 끌어안고 얼굴을 비빈다)
유스텐:그게 뭐예요. (피식 웃으며 눈을 반쯤 내리깐 채 네 뒷통수를 쓰다듬다가 장난스러운 투로) ... 이거 근무태만 아니에요? 교주님.
릭사엘:내가 이 성역의 지배자인데, 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어.
유스텐:하하, 그건 그렇네요. ...아무래도 상관없나 - 새벽까지 쭉 열심히 일했으니까 이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도.
릭사엘:(네 말을 들으며 고개를 비비다가 별안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일해야겠어.
릭사엘:... 붙어 있다가는 일을 아예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유스텐:으응... 그건 그렇죠... (입술을 말아넣으며 자세를 고쳐앉는다.)
릭사엘:(자세를 고쳐앉는 네 입술에 아쉬운 듯 짧게 뽀뽀하며) 쉬고 있어. 휴대폰으로 연락도 좀 하고.
요즘 예전에 같이 살던 친구랑 연락 자주 한다며.
유스텐:응, 그렇죠...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든다) '릭스가 두 명이면 좋겠다.'
릭사엘:응. 쉬어, 여보. (네 머리카락을 톡톡 쓰다듬고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일하기 시작한다)
그는 당신을 신경쓰는 듯 시선을 몇 번 주면서도
할 일도 딱히 없고... 스마트폰이나 좀 볼까 싶네요.
유스텐:'도장도 빼앗긴 마당에 서명 일도 못하고... 스마트폰이나 볼까.' (소파에 편하게 누워 스마트폰을 켜고 혹시나 연락이 온 게 없는지 확인한다)
유스텐:어... 주소가... (힐끔) '지금 엄청 집중해서 일하는 것 같은데 물어봐도 되나?'
저... 릭스...
우리 별장? 주소가 어떻게 돼요...?
릭사엘:(서류를 확인하다가 고개를 들며) 어느 별장을 얘기하는 거지?
유스텐:그... 저번에, 제 친구 데려와도 된다고 했던 별장이요.
장마철에 오라고 했던...
릭사엘:(잠시 고민하다가) 버지니아 외곽에 있는 곳인데, 혼자 방문하기엔 힘들 테니 차량과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해. 유스텐:차량이랑 사람까지요? 'ㄱ...괜찮을까?' 엄청 외진 곳에 있나봐요.
릭사엘:보스턴에도 별장은 있지만, 그동안 그대가 연락을 못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골 지역이 핑계를 대기 좋을 거다. 그대가 원한다면 어느 쪽이든 괜찮아. 하지만 차량과 사람은 여전히 필요할 거다.
유스텐:아,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그러면 버지니아로 오라고 말해둘게요.
릭사엘:차는 셰어하우스 앞으로 보내준다고 해.
응. (다시 서류에 집중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진짜 기분 이상하네.'
유스텐:'우와... 알림 엄청 울려대네...'
유스텐:(생각지도 못한 발언에 휴대폰을 든 채 기겁한다.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미쳤나봐!!!!
릭사엘:(서류에 서명하다가 네 외침에 놀라 갑자기 뚝 멈추며) 무슨 일 있어, 유스?
유스텐: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알렉스가 했던 발언 말해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 '오히려 저쪽에서 맨날...' (하아 -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유스텐:'음... 신경쓸 사람은... 아니긴 하지. ...그냥 내가 부끄러운 걸 어떡해.'
'근데 경험은 릭스랑 하는 게 처음이라... 이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릭스랑만 한 거지만...'
유스텐:얼마나...?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거지?'
'거짓말이지만...'
'솔직히 한 번도 피임한 적 없지만...'
유스텐:'이러니까 알렉스한테 뭐라 할 처지가 아닌 것 같잖아...'
'내가 하기 싫다 했는데...'
유스텐:'뭐, 뭐라고 변명해야할지 모르겠어. 아니 애초에 내가 왜 변명을 해야하는 거지?'
유스텐:'설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유스텐:하씨... 눈치는 이상한데서 빨라가지고는... (머리를 박박 긁는다)
유스텐:음... (그간의 섹스들을 떠올리며) '안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아니 내가 얘한테 이걸 왜 말하고 있지?'
유스텐:'피임은 내가 하지말라했는데... 말하면 분명 뭐라뭐라 하겠지...'
'아씨... 괜히 얘랑 얘기해서 찝찝해졌잖아...'
집들이에 불렀다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죠?
릭사엘이 계속해서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습니다.
릭사엘:(자리에서 일어나 네 옆으로 오며) 일 대충 끝냈어. 안 심심해?
유스텐:(고개를 저으며) 이제 안 심심해요...
릭사엘:(가만히 너를 끌어안으며, 가볍게 웃는다) 배는 안 고프고?
릭사엘:(네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려다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유스텐:'이걸 물어봐도 되는 걸까... 릭스 상처받을 것 같은데. 당연히! 당연히 릭스 눈빛을 보면 내가 첫사랑인 게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릭사엘:...?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의아해하며) 할 말이 있어, 여보?
유스텐:음...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아니에요. 마저 일하러 가지 않아도 돼요?
릭사엘:일을 다 처리한 건 아니다만, 시간낼 정도는 돼. (올라가는 네 입꼬리에 가만히 제 것을 누르고 기분 좋은 숨을 들이키며) 그대랑 있고 싶어.
유스텐:그래요? ... (차마 네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다 처리하고 오는 게 걱정없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릭사엘:... (평소와 다른 네 반응에 잠깐 네 안색을 살피며) ...보내고 싶어?
유스텐:숨기는 게 아니라 ... 그냥 쓸데없는 생각했어요.
유스텐:...상처 안 받겠다고, 화 안 낼 거라고 약속해주면요...
유스텐:그게... (우물쭈물거리며 고개를 푹 숙이다가) '어, 어떻게 말해야 상처를 안 받지?' 릭스는... 나랑 하는 모든 게 처음이라 그랬었죠...?
릭사엘:(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거기에 무슨 문제라도?
유스텐:처음치고 어... 엄청! 잘...하는 것 같아서요.
릭사엘:(별안간 네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멈추었다가) 그런가? 좋은 거 아니야?
유스텐:보통은... 처음,이면 서투르기 마련인 것 같아서...
그대가 어디 느끼는지도 잘 몰랐는데.
서투른 거였나...
릭사엘:하고 싶은 말이 나보고 왜 그렇게 처음부터 잘하냐는 말인가?
릭사엘:손가락 넣을 때는 그대가 엉덩이를 들어줬고, 삽입했을 때는 그냥 좋아했잖아.
그...랬나...?
아니, 그치만...
좋았던 걸 어떡해요.
유스텐:무, 무슨 소리에요, 그게...! (화끈 - )
릭사엘:단순히 넣기만 해도 좁아서 다 닿으니까 하는 소리지.
하아 -
(고개를 끝까지 푹 숙이며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처음부터 잘해서... 혹시 내가, 음... 처음이 아닌...가...해서 그랬어요. 당신 인간이었을 적 기억도 선명하지 않기도 하고...
릭사엘:...내 기억이 온전치 못한 건 맞지. 하지만 기억이 없으니, 잘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리라 생각한다만.
'하... 내가 왜 이러지... 바보 같이...'
릭사엘:(네 옆에 앉아 너를 무릎에 앉히며) 걱정이 많구나, 내 신부는.
유스텐:응... (눈치보듯 눈동자만 굴려 너를 바라보며) ...나한테 서운하지 않아요? 내가 이런 의심이나 했으니까...
릭사엘:딱히. 내 기억이 없는데 그대를 탓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내가 그만큼 잘했던가도 싶고. 유스텐:(스스로가 미워져서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미안한 마음에 몸을 돌려 너를 꼭 안고 어깨에 이마를 비빈다) ...미안해요. 이런 쓸데없는 의심이나 해서.
릭사엘:너무 미안해하지 마라.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거지. (너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뺨에 연신 쪽쪽거린다)
유스텐:... (네게 너무 미안해져서 눈가가 축축해진다) 그러니까... 왜 이렇게 잘 해서 괜히 이상한 생각하게 만드는 거예요... (훌쩍이며 네 품에 더욱 더 파고든다)
릭사엘:(예상치도 못한 말에 작게 키득거리며 네 귓가와 정수리, 이마에 곱게 입맞춰준다) 잘해서 잘못했어.
유스텐:씨이... 알렉스랑 괜히 이상한 얘길 해서...
(훌쩍) 보통 처음이라면서 엄청 능숙하면... (훌쩍) 그거 다 거짓말이래요. 결혼할 사람에게 말하는...
릭사엘:(그래서 의심하게 된 거였군... 네 눈가를 다정하게 쓸어주다가, 눈가에도 입을 맞추며) 뚝, 그만 울자.
울 일도 아닌데 왜 울어.
유스텐:그치만... 이런 말로 흔들린 내가 너무 바보 같아요...
혹시 정말로, 정말... 당신이 평범한 사람이었을 적에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내가 처음이 아니면 어쩌지 하고...
릭사엘:... 인간이었을 적 이곳저곳을 떠도는 생활을 했었던 것을 보면 정 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만... 그것까지는 모르지. 난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게 그대에게는 중요한 사안인 건가?
설령 있었다 한들, 내가 그런 사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해도?
유스텐:... 그건 그렇지만, '씨이... 내가 진짜 왜 이러지... 진짜 상관없는 일인데.'
'아, 모르겠다.' (눈을 꾹 감고 아무렇게나 생각나는대로 토해낸다) 이, 이게 다...! 당신이 너무 잘나서 그런 거잖아요!
남 주기 아깝다고요!
릭사엘:(조금 황당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네가 사랑스럽기도 해서, 슬쩍 웃으며) 잘나서 잘못했어. 용서해다오.
유스텐:(누구한테 화내는 건지도 모른 채 얼굴이 귀까지 빨개져 씩씩거린다) ...나도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바보 같은 거 알아요. 그치만... 신경쓰이는 걸 어떡해요!
나만... 나만 알고 싶은 걸 어떡하라고요!
릭사엘:그대만 알잖아. 내가 평범한 인간이었을 적이 벌써 몇 백 년 전인데.
유스텐:그치만... 아! 몰라요! (부끄러워서 눈을 질끈 감으며 큰 소리로) 죽어서 묫자리에 가 있어도, 싫어요!
릭사엘:(생떼를 부리는 너를 끌어안고 부스스 웃으며) 그랬어, 내 사랑?
유스텐:'내가 진짜 왜이러지... 이게 다 알렉스 때문이야. 그자식이 괜히 이상한 소리를 해서....!' (뜨끈뜨끈해진 얼굴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아 네 품에서 더욱 더 깊게 고개를 묻는다) 응... 빨리 인간일 때도 아무도 안 좋아했다고 해요.
(네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찔려서 덧붙인다) 나도 내가 유치한 거 알거든요?!!
그치만! 그치만... 당신 이런 모습... 평생 나만 알고 싶은 걸 어떡해요...
릭사엘:(키득거리며) 아무도 안 좋아했어. 그대 만나려고 몇 백 년을 혼자 기다렸지. 내 짝이 이제야 태어난 걸 어쩌겠어. (네 사랑스럽게 달아오른 뺨에 연신 입맞춘다)
안 그래도 그대만 보잖아.
유스텐:근데 인간일 적에 지금이랑 성격 많이 달랐었다고 했잖아요. ... 당신 지금도 인기 많은데, 더 인기 많았을 것 같아서 질투나요.
당신 더 밝은 성격이었다면서요...
(씩씩거리며 오열한다) 웃어줬을 거 아녜요!!
릭사엘:...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잖아, 그 시절은.
... 당신의 그시절을 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릭사엘:(네크로노미콘에 일부 주술이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위험성이 크니...) ...나중에 알려줄게.
... 저 쥐구멍에 숨고 싶어졌어요.
릭사엘:(네 허리를 부드럽게 지분거리며) 또 어딜 가려고, 자기.
유스텐:내가 나를 견딜 수 없어졌어요... 바보 같고... 유지하고... 하아 - 이게 대체 뭔지...
릭사엘:바보 같고 유치한 게 사랑이라잖아. (너를 달래듯 끌어안고 입술을 부드럽게 머금었다 뗀다)
유스텐:그치만... 반대로 릭스는 내가 어땠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잖아요. (풀이 죽은 얼굴로) 나도 그렇게 어른스럽게 굴고 싶은데.
릭사엘:그야 난 그대가 내 것이라고 100퍼센트 믿으니까. 나 또한 그대 것이라고 너무도 당연히 생각하고. 지금 이곳에 있는 그대와 나보다 중요한 건 없지 않나? 존재를 사랑하는 건 그런 것이지.
유스텐:(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눈을 질끈 감은 채 숨을 크게 들이켰다가 내쉰다.) ... 나, 너무 과분한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릭사엘:...내가 하던 말을 그대가 하네.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한다)
... 반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런 의심이나 받았으면, 되게 섭섭했을 것 같아서요.
릭사엘:...내가 기억이 없어서 불안했던 것이잖아. 그대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충분히 그럴만 했고, 신경이 쓰일만 했지. 내가 평소 그대에게 더 잘했더라면 그런 의심을 안 했을 수도 있었을 테고. 모든 일은 복합적이야. 그대 하나만 잘못했다고 볼 수도 없어. 그러니 죄책감 갖지 마.
기분이 이제 나쁘지 않다면, 식사를 하러 갈까. 그대가 잘 먹는 모습이 보고 싶어.
... 오늘만큼은 여보가 나 작고 어리다고 놀려도 반박 안 할게요.
릭사엘:(피식 웃으며) 알았어, 작고 귀여운 내 사랑.
유스텐:응... (어리광부리듯 팔을 벌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 안아주세요.
릭사엘:(네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넣고 등을 한아름 안으며, 귓가에 속삭인다) 사랑해.
유스텐:응. ... ... (깡총 뛰어올라 네게 매달리듯 마주안는다.) 사랑해요, 릭스.
릭사엘:...귀여워 죽겠어. (너를 안고 부둥부둥하며 그대로 껴안고 일어난다) 밥 먹으러 갈까, 자기야.
유스텐:(볼이 짓눌리도록 어깨에 뺨을 비비며) 응, 갑자기 엄청 배고파졌어요. ... 머리를 너무 써서 그런가.
릭사엘:(네 뺨에 쪽 뽀뽀하고는, 너를 안고 방을 나선다) 맛있는 거 먹자. 먹고 싶은 거 있어?
유스텐:음... 오늘은 정신이 번쩍 들만한 걸 먹고 싶어요. 이제 몸도 어느정도 회복된 것 같으니까...
릭사엘:흠... 정신이 번쩍 들만한 거라... 예를 들면?
릭사엘:매콤한 거... 굴라쉬나 칠리 스튜, 버팔로 윙, 페퍼 파퍼 같은?
아! 굴라쉬도 할 수 있어요??! 전에 레스토랑 선전 방송에서 한 번 보고 궁금했었는데.
릭사엘:만들 수는 있지만 정통 방식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미국식으로 부탁해야 할 거다. 괜찮나?
유스텐:괜찮아요. 한 번도 안 먹어봐서 궁금한 거라...
아, (뒤늦게 생각난 듯) 그러고보니 우리 신혼방 공사는 잘 되어가나?
유스텐:아! ... (축제 때부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잘... 되어가고 있을...걸요.
릭사엘:벽지와 구성은 다 골랐고, 지붕을 들어내기로 했다던데.
아,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 무엇을 하려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다.
유스텐:아 그거... 공간을 좀 확장하고 싶어서요.
다 정하고 보니까... 제 개인 공간이 없더라고요. 옆으로 벽을 뚫기에는 조금, 미감을 해칠 것 같아서 디자이너 분의 조언을 받았어요.
릭사엘:(네 엉덩이를 받친 손을 움직여 너를 고쳐 안고, 빈 손으로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생각했네. 그대도 놓고 싶은 가구가 많을 텐데 개인 공간은 있어야지. 그럼 말 나온 김에 보러 갈까. 난 도면만 보았지, 실물은 전혀 못 보아서.
유스텐:그럴까요? 사실... 저도 디자이너 분이랑 마지막으로 상의하고 한 번도 보러가질 않아서 궁금해요.
릭사엘:그럴까, 시간도 남으니. 가구 배치도 정해야지.
유스텐:좋아요. 마침 당신 의견이 필요해서 남겨둔 곳도 있으니... (네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앞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출 발 -
릭사엘:(쿡쿡 웃으며 너를 안고 그대로 복도를 걷는다)
곧 당신이 인테리어를 고른 신혼 공간의 입구가 눈에 띕니다.
이미 시간이 제법 늦어서인지 인부들은 모두 퇴근하고 없고
깔끔하게 원목 톤으로 배치된 벽과 대리석 바닥재,
하얗고 깔끔한 스툴과 창문 프레임이 보입니다.
릭사엘:깔끔하게 잘해뒀네. 계단은 이쪽에 놓기로 했어?
유스텐:네. (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와 - 벌써부터 새 집 느낌이 팍팍 나요...
릭사엘:(스코폴딩이 놓인 계단 위에 발을 딛어 안전을 확인해보고는) 같이 올라가볼까.
유스텐:어, 그래도 돼요? 아직 다 안 된 거 아니에요?
릭사엘:아마 콘크리트 놓기 전 거푸집과 철근 배근 작업을 먼저 했겠지. 아직은 빈 공간일 거다. 그냥 야경이라도 볼까 해서.
인력을 넉넉히 투입하라 했으니 공사 자체는 3-4주 정도 걸리겠군.
유스텐:생각보다 빨리 끝나네요? ... 한 달 동안 잔 다음에 누가 때 되면 깨워주면 좋겠다.
릭사엘:(피식 웃으며) 위층 공사가 오래 걸리니, 그전까지는 가구를 골라 배치할 계획을 짜야지. 빈 곳에 입주할 수는 없잖아.
유스텐:그렇죠... 하아 - 신혼집 들어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은 거구나.
유스텐:(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손을 맞잡는다) 응!
릭사엘:(손에 깍지를 꼭 쥐고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릭사엘은 당신을 재촉하지도 않고 그저 기다리며
지붕을 들어낸 곳이라 그럴까요. 어디 떨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유스텐:와... (입을 벌린 채 감탄하며 말없이 노을을 바라본다)
릭사엘:(네 옆으로 다가와 붉게 물든 네 얼굴을 쓸어내리며) 예뻐?
유스텐:(황홀경에 빠진 채) 너무... 너무요. 제가 아는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릭사엘:(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발긋하게 물든 네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뺨에 슬며시 키스하며) 이사하면 이 풍경도 매일 볼 거야.
유스텐:... 매일 저런 노을을 본다면,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질 것 같아요.
릭사엘:(하는 말과 얼굴 면면마다 사랑스러워서 계속 입을 맞추다가, 네 등을 가만 끌어안고 살짝 웃는다) 당연히 그래야지.
유스텐:(노을을 빤히 보다가 계속되는 입맞춤에 피식 웃으며 널 쳐다본다) 먼저 야경 보자고 한 사람이 야경은 안 보고 나만 보네요.
릭사엘:...그러게. 그대가 내 하늘인가 보지. (너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유스텐:... 정말이지 - 그런 낯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입술을 말아넣으며 시선을 돌린다)
릭사엘:(가만히 네 품에 잠겨 눈을 감고 가벼운 숨을 쉰다)
유스텐:(바람빠진 숨을 내쉬며 미소를 띤 채 네 등을 쓰다듬어준다) 당신은 정말... 전에도 말했듯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릭사엘:(슬며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그대가 날 사랑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유스텐:그런가... (눈이 감길 정도로 크게 웃으며) 하하, 그런가봐요. ...날 이렇게 유치하게 만드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거예요.
릭사엘:...그거 듣기 좋은 말이네. (네 뺨에 살포시 입술을 대다가, 네 턱을 살짝 들어올리고 고개를 숙여 부드럽게 입술을 맞겹친다)
유스텐:(스르륵 눈을 감고 익숙한 체온이 입술에 닿자 입꼬리가 올라간다)
릭사엘:(네 입술 위아래를 상냥하게 쓸고 빨아당기다가, 뒷목을 살짝 당겨 입술을 깊게 파묻는다. 미미하게 더워지는 숨과 함께 머리 꼭대기까지 은근한 열이 지펴져 오른다)
유스텐:(입술에 닿는 말캉한 살덩이에 거리낌없이 입을 벌려 맞이한다. 네 혀 밑을 수줍게 쓸어내렸다가 빨아당기며 짙게 입을 맞춘다. 네 뺨 위에 손을 얹으며 말없이 싱긋 웃는다)
릭사엘:(더 열기에 취하기 전에 천천히 입술을 떼어낸다. 짧게 나는 촉, 소리와 함께 눈을 뜨자 가지런한 네 입술이 타액에 젖어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뻗어진 손가락이 그 언저리를 조심스럽게 닦아낸다) ...그대와 있으면 뭐든 참기 힘든 것 같아.
유스텐:... 나도 그래요. (슬쩍 고개를 돌리며) 정말... 어릴 때 진작 졸업했어야 했을 감정들을 뒤늦게 느낄 때가 많아요. 너무 소중해서 빼앗기고 싶지 않다거나, 나만 갖고 싶거나... 나만 알고 싶고, 나만... 소중한 것조차도 나뿐만이었으면 하는 그런 감정들이...
릭사엘:(노을에 붉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달아오른 것인지 모를 네 뺨을 부드럽게 손바닥에 그러쥐고, 가볍게 입맞추며) ...그대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나에게여서 다행이지. 내가 다 들어줄 수 있는 것들이니. (대고 있는 입술 끝이 약하게 떨린다)
유스텐:(이마를 맞대며 속삭인다) ... 사랑해요, 릭스.
릭사엘:(네 사랑스러운 형체를 가득 끌어안으며, 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리듯) 나도. 사랑해, 유스.
릭사엘은 천천히 당신의 귀여운 복장을 하나하나 벗기고
유스텐:(뺨이 살짝 상기된 채로) ... 당신, 어째 갈수록 뽀뽀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기분 탓인가 했는데.
릭사엘:(네 말에도 그저 부드럽게 네 쇄골 위를 빨며) ... 그냥 보고만 있기엔... 너무 예쁘고 또 아쉬워서.
유스텐: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 민망한데, 날이 갈수록 더욱 더 날 사랑하는 것 같은...데...
릭사엘:...아마 그 말이 정확하겠지. (네 상의를 완전히 벗겨내고, 바지를 마저 벗기며 골반과 허리선에도 입맞추다가) ...여기 점이 있네, 유스.
유스텐:(솜털이 간질거리도록 나긋한 입맞춤에 몸을 잘게 떨다가) ... 그래요? 몰랐어요.
릭사엘:몰랐어? (네 허리의 점을 촘촘히 빨며 물흐르듯 네 바지를 벗겨 발목 사이로 빼어내고는, 가만히 너를 들어올려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는 네 허벅지 사이에 마저 입맞추며) 다른 곳도 있나 봐도 돼?
유스텐:(조심스럽게 양 허벅지를 교차해 오므리며) ... 정말 점만 확인하려는 거 맞아요?
유스텐:(피식 웃으며) 매일 그렇게 맛보는데도 먹고 싶어요?
유스텐:(갑자기 장난기가 돋아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어쩌지, 오늘은... 그냥 주기 싫은데.
유스텐:(어깨를 으쓱이며) 당신이 유혹하는 게 보고 싶어요. 따지고 보면, 나도 릭스를 먹는 거잖아요? 먹고 싶게 만들어줘요.
릭사엘:... (진지하던 표정이 조금 무너지며 고민에 빠진다) 그대는 내 몸을 봐도 딱히 흥분하는 기색이 아니던데, 유혹이 가능하긴 해?
유스텐:자신없어요? 난 당신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애교도 어찌보면 유혹이기도 하고요. 방법은 다양하잖아요?
릭사엘:그런 걸 해본 적도, 어디서 예시가 될 만한 걸 본 적도 없는지라... (살짝 눈동자를 굴린다)
유스텐: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이미 한 번 나한테 보여줬잖아요. 기억 안 나요?
유스텐:응. 당신이 내게 푹 빠지기 전에, 그러니까... 연기할 때요.
릭사엘:(그걸 다시 한다고 유혹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유스텐:안되면 뭐... 어쩔 수 없고요. 남편이 먹고 싶다는데 내가 거절할 수 있겠어요?
애교라도 보여달라고요. ... 그거 귀여웠는데.
정말 - 이런 때는 의외로 둔하다니까.
릭사엘:(민망함으로 얼굴이 잔뜩 붉어져 눈을 깜빡깜빡 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네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며) ...부끄러워, 자기...
유스텐:(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걸 들키지 않으려 애쓰려 고개를 돌린다.) 거의 다 됐어요. 조금 더 힘내봐요.
릭사엘:...내가 부끄러워하는 게 좋은 거지, 자기. 짓궂어... (네 어깨에 고개를 묻고 칭얼거린다)
유스텐:(밑입술을 꾹 깨물다가 눈을 감으며 숨을 크게 들이킨다. 결국 네 사랑스러움에 굴복하듯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아 - 진짜... '귀여워죽겠네...' (네 사랑스러움에 굴복해 네 머리를 북북 쓰다듬으며 정수리에 뺨을 비빈다.)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거예요...
릭사엘:(민망함으로 여전히 뺨이 붉게 달아오른 채로) ...그대가 나를 그렇게 표현할 때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유스텐:음 - 그럴 때는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요? 좋으면 웃으면 되고, 부끄러우면 - (쿡쿡 웃으며) 제 품에 안겨도 좋고요.
릭사엘:(살짝 뜸들이다가 네 품에 들어가 안기며) ...그대는 날 자꾸 부끄럽게 해.
유스텐:(네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거 다 알아요.
릭사엘:...싫지는 않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를 뿐이야.
유스텐:(고개를 숙여 네 두 뺨을 그러쥐며) 그러면 - 뽀뽀할래요?
릭사엘:(네 품에 고개를 비비다가 살짝 들어올려 네 입술에 산뜻하게 여러 번 입맞추며) ...유스.
유스텐:(입꼬리를 끌어당겨 미소지으며) 응, 릭스.
릭사엘:... (입술을 열었다 닫고, 다시 열며) ... 그대를 보면, 그대를 만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
유스텐:응? (전혀 생각도 못 한 발언에 눈을 크게 뜨고 깜빡이다가) 하하,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걸요.
유스텐:뭐랄까... 운명 같다는 거잖아요. 아, 신이 점지해주신 거니까 운...명... 맞나?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혼자 곰곰이 생각한다)
릭사엘:...운명이지. (눈꺼풀을 가지런하게 닫고 네 입술에 경건하게 제 입술을 맞물린다)
유스텐:(장난기 가득한 투로) 이러다 입술 닳는 거 아니에요?
릭사엘:(묵묵하게 입술을 떼며) ... 이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은 좀.
유스텐:아하하, 귀여워서 놀리고 싶었어요. 미안. (달래주듯 연신 입을 맞춘다)
릭사엘:(가만히 입 맞추다가, 네 위에서 내려와 옆에 누워 너를 끌어안으며) ...나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어?
유스텐:당신 토라지는 게 귀여워서 한번씩 놀리고 싶어져요. (고개를 돌려 콧등을 다정하게 부비며 속삭인다) 하지 말까요?
릭사엘:...아니. 사실 그대가 하는 건 다 좋아.
유스텐:(손가락으로 톡 하고 네 볼을 가볍게 터치하며)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여보.
릭사엘:(살짝 낯이 붉은 표정으로 네 손가락을 살짝 문다)
유스텐:아야 - (아픈 척 일부러 소리를 내며 씩 웃는다) 지금 나한테 심술부린 거예요?
유스텐: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편을 어떻게 혼내요...
릭사엘:(가까이 다가가 네 코끝을 아프지 않게 살살 물며) 그대에겐 혼나는 것도 좋은데.
유스텐:정말? (여전히 웃는 인상을 하며 진지한 척 입을 꾹 다문다) 나, 화나면 무서울걸요?!
릭사엘: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네 입술을 살짝 덮었다 떼며) 그대 모습은 다 보고 싶어. 보여줘.
유스텐:하하! 화내달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그것도 내 남편이 화내달라고 할 줄은...
릭사엘:(슬쩍 눈동자를 굴리다가, 이러면 네가 자극받을까 싶어) ...화낼 때도 토끼인지 좀 보려고.
유스텐:뭐라고요? (어이없다는 듯 눈썹을 찌푸린 채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는다.)
릭사엘:화낼 때도 그저 조그맣고 귀여울 것 같아서 말이지.
릭사엘:사실상 그대의 귀엽고 앙증맞은 행동을 보고 싶은 거지.
유스텐:교주님이 그런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릭사엘:내 신부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 취미는 있지.
유스텐:흠 - 취미가 아니라 일상에 가까운 것 같은데.
릭사엘:(네 뺨과 입술에 아무렇게나 뽀뽀하며) ...그대가 귀여운 탓이니, 내 탓으로 돌리지 마.
유스텐:(크게 웃으며 손바닥으로 뽀뽀 공격을 막아내며) 아하하! 뻔뻔하기까지 - ?
(네 손바닥에 그대로 계속 입맞춘다)
유스텐:정말 - 자꾸 그러면 나도 확 복수해버릴 거예요?! (말하자마자 반격을 가하듯 네 위에 올라타서 얼굴 여기저기 입을 맞춘다)
릭사엘:(더없이 환하게 웃으며, 제 위에 올라탄 너를 가득 끌어안는다) 아...! 아하하! 간지러워 -
유스텐:하하! 봐달라고 애원해도 안 봐줄 거예요! (장난스럽게 귓볼을 앙- 깨물었다가 또 쪽쪽거린다.)
릭사엘:(푸흐흐 웃으며 네 기울어진 얼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깊숙이 네 입술에 키스한다)
유스텐:(네 입술이 닿음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이를 보이며 키득거리다가, 입을 살짝 벌려 혀끝을 비빈다.)
릭사엘:(네 혀를 치아로 물었다가 놓고, 빨았다가 놓고, 혀로 간질였다가 멈추는 등 갖은 장난을 치며 눈꼬리를 접어 웃는다) ... 사랑해. 유스.
유스텐:(네 가슴팍 위에 팔을 올려 손등 위에 턱을 기댄 채 빤히 바라보다가) ... 나도 사랑해요, 릭스.
릭사엘:(너를 꼭 끌어안고 나른하게 웃으며 네 머리칼에 뺨을 비빈다) ...행복해.
유스텐:... 당신이랑 있으면,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다는 걸 아는데도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
가끔은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눈을 스르르 감으며)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죠. 당신 닮은 아이도 있어야 하니까. (씨익 웃으며) 당신 일처리도 해야 하고요.
릭사엘:...그렇지, 아직 우리 신혼 공간도 완공이 안 됐으니. 앞으로 할 일이 많아.
유스텐:(아쉬운 듯 입을 벌리며 탄식한다) 아아 - 시간이 뚝딱 안 흐르려나 -
릭사엘:시간이 뚝딱 흐르면, 가장 먼저 뭘 보고 싶은데?
릭사엘:(피식) 그건 그냥 되는 게 아니라 그대가 손을 대어야 하는 일이잖아.
유스텐:끄응 - 그건 그렇지만 - 뭐, 미래의 유스텐이 한다고 그랬어요.
그렇지? 유스텐?
어 - 유스텐 -
릭사엘:(키득거리며) 어쨌든 그대가 하는 일이지.
유스텐:(몸을 옆으로 돌아누워 대 자로 뻗으며) 하아 - 신혼방 차리는 것도 꽤 복잡한 일이구나 -
(대 자로 누운 네 겨드랑이에 슬쩍 고개를 기댄다)
유스텐:이제 슬슬 자야죠, 여보. (네 뺨을 쓸어주며 눈을 반쯤 내리깐 채)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릭사엘:...행복했지. (네 뺨에 간지럽게 키스한다) 그대는?
유스텐:(눈을 꾹 감고 키득거리며) 나도 엄청 행복한 하루였어요.
릭사엘:(너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다행이야. 이제 자자, 내 사랑.
유스텐:(몸에 힘을 완전히 풀고 네 체온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응... 잘 자요,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