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동쪽에서 솟아 서쪽에서 지는 것
한참이나 잠을 자던 당신은 불현듯 눈을 뜹니다.
릭사엘이 눈앞에서 사라진 지 벌써 사흘쨉니다.
뭘 하고 지내는지, 살아는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신혼방 인테리어는 그의 의사 없이 진행하게 됐습니다.
지붕도 들어내고,
서재 인테리어도 골라버렸고 말이죠....사실 오랫동안 연락 없는 그에게 화가 나서였지만요.
당신은 침대에서 일어나 방 너머의 사제를 불러들입니다.
유스텐:교주님이 어디 가셨는지 혹시 아시나요?
사제3:그건... 교주님께서는 다른 성역에 잠시 출타중이십니다.
유스텐:언제쯤 돌아오실지는 예정된 날짜라든가 그런 건 없나요?
사제3:...일이 정리되시면 돌아오실 겁니다.
유스텐:(시무룩한 얼굴로 한숨을 푹 내쉬며) ... 알겠습니다. 교주님께서 돌아오면, ... 아니에요. 이만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스텐:(입술을 삐쭉 내밀며) ... 같이 축제 가고 싶다고 했으면서, 말도 없고.
됐어, 나도 - 혼자 갈 수 있다 이거야.
... 축제 때 선물도 사주려고 했는데. 바보, 릭사엘.
약속도 안 지키고... 거짓말쟁이...
(침대에 확 엎드려 눕고는 시트에 고개를 파묻는다. 푸우우 - 하고 갑갑한 숨을 내쉰다. 앞머리가 살랑살랑 흔들린다.) ...
좀 좋아질 뻔 했는데. ... 모르겠다. 잠깐... 애초에 내가 이런 걸로 기분 상할 이유 없잖아. 나도 아쉬울 거 없다고.
유스텐:(툴툴거리면서도 전부터 계속 알아보던 만년필 판매처를 휴대폰으로 꼼꼼히 들여다본다.) ...
에휴 - 나도 진짜 바보 같다니까. 머리나 식히러 가야지... (벌떡 일어나서 가운을 들고 욕실로 향한다)
아무래도 릭사엘이 없어 경호를 하려는 모양이죠.
유스텐:... '뭔가, 납치당한 이후로 다들 과보호가 심해진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유스텐:(어쩐지 등뒤가 따가운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어쨌든 욕실로 향한다)
다행히 사제는 안까지는 따라오지 않을 생각인지
유스텐:관찰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물을 떠올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당신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물이 쏟아지는 꼭지 너머를 바라봅니다.
어, 어떡하지? 사제분께 말씀드려야하나...
아니 피가 왜 있는 거야?
유스텐:관찰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욕탕을 장식한 조각상 뒤로 긴 그림자가 비칩니다.
유스텐:(살짝 겁 먹은 목소리로) 거기 누구 있어요?
당신의 그 말에 그림자는 일순간 움찔 떠는 듯 싶더니
릭사엘:(피가 늘러붙은 머리카락을 손바닥으로 애써 숨기며) ...눈치가 왜 이렇게 빨라.
유스텐:... (익숙한 얼굴에 긴장감을 내려놓다가 피로 엉망이 된 모습을 보곤 빠른 걸음으로 네게 다가간다) 몰골이 이게 뭐예요?! 다쳤어요?
릭사엘:...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에 가슴이 뭉클해지며, 그리웠던 얼굴을 오래토록 바라본다) 괜찮아, 뒤통수에서 폭탄을 맞았을 뿐이야.
유스텐:전혀 괜찮은 게 아니잖아요! 어디 봐요. (다급하게 네 뺨을 붙잡고 요리조리 살핀다)
릭사엘:(걱정스럽다는 듯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살피는 너를 바라보며,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렇게 누군가가 가까운 것도 처음인데, 그 가까움이 싫지 않은 것도 처음이라...) 괜찮대도. 내 회복력은 그대도 알잖아.
유스텐:그래도 속상하단 말예요! (자기가 다친 것 마냥 울상을 지으며 꼼꼼하게 살펴본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요?
릭사엘:(저보다도 더 크게 슬퍼하는 네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홀린 듯 다가가 입을 맞춘다) ...말하면 그대가 혼내주게?
유스텐:그건, ... (슬그머니 눈을 굴리며) 꾸, 꿈에서 제가 혼내줄게요.
제가 머리카락도 다 뽑아버릴게요!
... '릭스가 다친 정도면 내가 가봤자 못 이길 것 같다.'
릭사엘:(어처구니 없는 소리에, 고된 몸인데도 웃음이 슬며시 기어나온다. 아... 나 지금 기분이 좋구나) 그래, 대머리로 만들어버려.
유스텐:다시는 머리카락이 안 자라게 만들어버릴게요! ... 그래서,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정확히는 분신체였지만.
유스텐:(눈을 휘둥그레 뜨며) 이단들의 신이요?!
릭사엘:(고개를 끄덕이며) 대부분의 이단은 세상을 멸하겠다는 광기에 취해 있지. 그들이 모시는 신을 현현시켜 종말을 불러오려 하기에 잠시 나섰다.
유스텐:그렇구나... 그러니까, 청소...를 한 거인 거죠?
유스텐:(무어라 반응할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다가 팔을 뻗어 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고생했어요, 릭사엘.
릭사엘:(가만히 네 쓰다듬을 받아들이다가, 네가 쓰다듬기 좋게 허리를 숙이며) ...내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지. 미안하다, 불안한 상태일 그대를 혼자 둬서.
유스텐:괜찮아요. 일을 하러 간 거잖아요. ... 사실, 난 당신이 뭘 하러 간 건지 전혀 몰랐어서, 돌아오면 한 마디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 무사히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릭사엘.
릭사엘:... (부드럽게 네 몸을 끌어안고 숨을 고른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유스텐.
유스텐:(그러고보니 둘 다 알몸인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는) ... 일단 탕에 들어가요. 춥겠다. 당신 설마 나 오는 거 눈치채고 숨은 거 아니죠?
릭사엘:(갈피 잃은 눈동자를 도르륵 굴리며) ... 내가 탕에서 씻고 있는 것을 보면... 그대가 내게 어딜 갔었냐고 화를 낼지, 갑작스런 마주침에 놀랄지, 아니면 내 몰골을 보고 걱정을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그래서 반사적으로 숨어버렸다.
유스텐:(살짝 인상을 쓰며 서운한 티를 낸다) ... 그럼 계속 숨어다니려고 했어요?
릭사엘:...아니. 적어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겉보기에 정상적인 몰골이 됐을 때 가려고 했지.
유스텐:그러면 더 늦어지잖아요. 난 기다렸는데...
릭사엘:(시무룩한 얼굴로 기다렸다고 말하는 네가 애틋해, 잔잔한 눈빛으로) ... 많이 기다렸어?
릭사엘:... (속상하다는 듯 투덜대는 네 모습이, 왜 이리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드는지...)
(충동적으로 네 튀어나온 밑입술을 사탕처럼 빨았다가 떨어지며) ...보고 싶었다.
...이상하지, 난 원래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아닌데.
유스텐:(장난스런 투로) 제 매력이 당신한테 잘 먹혔나보죠?
릭사엘:(진지한 얼굴로 뺨을 살짝 붉히며) ...이미 빠진 것 같기도 해.
유스텐:(바람빠진 웃음소릴 흘리다가 네 손을 잡아끌며) 계속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얼른 이리 와요. 닦아줄게요.
릭사엘:(제 손을 잡아끄는 네 손을 잠시 낮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깍지를 끼며) ...응.
유스텐:(네가 깍지를 끼자 흠칫하며 입을 살짝 벌리다가 다시 입을 다물고 탕으로 이끈다)
릭사엘:(너를 따라 탕에 들어가 천천히 몸을 담근다. 따뜻한 온기가 몸을 감싸안는다. 가만히 네게 끌어안기며) ... 미안하다. 그대도 씻으러 온 것일 텐데, 나 때문에 탕이 청결한 상태가 아니라.
유스텐:(고개를 저으며) 괜찮아요. 난 나중에 제대로 씻으면 되죠, 뭐.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네 목부터 손끝까지 안마하듯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릭사엘:(몸을 문지르는 손길을 어색하게 받아들이며) ...이렇게까지 안 해줘도 괜찮아, 유스. 그대가 만지면 간지러워.
유스텐:간지럽다고요? 난 아프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릭사엘:...하지만... 그대는, 내겐 너무 부드러운걸. (육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유스텐:(잠시 고민에 빠진 듯 침묵하다가) 그럼 샤워타올로 문지를까요?
릭사엘:...내 말이 무슨 뜻인지 정말 모르겠나? (가만히 네게 다가가 몸을 가까이 붙이고, 네 턱을 살짝 들어올린다) ...눈치 빠르다는 말은 아무래도 취소해야겠어.
유스텐:어... (눈을 빠르게 깜빡이다가) 더 세게 문질러달라는 뜻 아니었어요?
릭사엘:...예전의 내가 이런 그대랑 어떻게 연애라는 걸 했었던 건지 신기할 노릇이야.
(네 입술에 부드럽게 제 것을 포개었다 떼며) ...이것도 모르고?
유스텐:(헛숨을 들이키며 어깨가 경직된다) ...
릭사엘:(네 눈을 깊게 들여다보며) ... 이렇게 보면 영 모르는 표정은 아닌데. 믿고 싶지 않아 부정 중인 건가, 아니면 못 알아챈 건가.
유스텐:... (얼굴을 살짝 붉힌 채 고개를 돌리며) 뽀뽀까지 했는데 모르면 바보 아니냐고요...
릭사엘:... 그럼 질문을 바꿀까. (네 입술에 닿을 듯 말 듯 입술을 가까이 대며) 그대는 바보인지, 아니면 바보까진 아닌지.
유스텐:당신 지금은 환자잖아요... 피가 철철 나는데...
릭사엘:이건 그저 다쳤었던 것의 흔적일 뿐이니, 말 돌리지 말고.
유스텐:(침을 꿀꺽 삼키다가 다시 눈을 굴려 너를 바라보며) ... 누가 스스로를 바보라고 해요. 흥...
릭사엘:그럼... 내가 지금 그대에게 왜 이러는지 다 알고 있다고?
유스텐:어... (눈이 이리저리 굴러가며) '뭐지?' 음... (눈치) 뽀뽀하고 싶어서...?
유스텐:(고개를 살짝 숙인 채 혼란스러워한다) '키스보다 더? 그럼 섹스밖에 없지 않나?' (입술을 달싹이다가) 전에 하던 거 마저 하고 싶다고요?
릭사엘:... 눈치가 없어 귀엽기는 한데, 힘들기도 하군.
아니다.
유스텐: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보통은 다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정답이 뭔데요.
릭사엘:몰랐다고 하진 마라, 전에도 얘기 했었으니까.
유스텐:... 저 변태 아니에요. 당신이 헷갈리게 질문해서 그런 거예요.
그래서, (네 입가에 슬며시 입술을 대었다 떼며) 반응은 그게 다인가?
유스텐:그, 음... (볼을 긁적이다가 말을 돌린다) 어, 어차피 우리 부부잖아요?
저도 릭사엘이 좋아요!
유스텐:(입술을 다문 채 요리조리 움직이다가) '뭐, 뭘 바라는 건지 진짜 모르겠는데. 아, 모르겠다.' (네 뺨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떼고는 눈치보듯 어색하게 웃는다) ...
릭사엘:(한 손으로 어색하게 웃는 네 볼 양쪽을 눌러 입술을 삐죽 내밀게 만든다) 바보.
릭사엘:고백도 못 알아듣는 신부가 어떻게 바보가 아닐 수 있어.
릭사엘:...이제 보니,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군.
(네 턱을 돌려 얼굴을 똑바로 마주하며) 유스텐 애쉬미어. 날 봐.
유스텐:(한 번 너를 보다가 또 휙 하고 시선을 피한다) ...
릭사엘:(은근히 뺨이 붉어진 네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다시 턱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며) 지금 안 들으면 영영 안 말해줄 텐데.
유스텐:지금 당신 얼굴 보면 바보가 될 것 같단 말예요.
릭사엘:그렇다고 사랑한다는 말까지 안 들을 거라면, 정말 바보로 생각할 텐데.
유스텐:(네 말에 눈동자가 머뭇거리듯 정면 외에 모든 곳을 굴러다니다 천천히 네 쪽을 향한다.) ... 들을래요. 듣고 싶어요.
릭사엘:(그제서야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에 한참이나 입을 다물다가, 깊게 입맞추었다가 떨어지며) ...그대를 사랑해.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고, 유스텐.
유스텐:(입을 다물지 못 한 채 얼빠진 얼굴로 말없이 있다가 뒤늦게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버린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인다) ...
한숨은 왜 쉬고 그래.
유스텐:(혼란스러운 마음이 도통 정리가 되질 않아 눈을 꾹 감는다.) '사실 릭사엘도 릭스도 같은 사람인 걸 알지만, ... 내 마음은 대체 뭐지?'
릭사엘:... (여전히 말이 없는 네 모습에 조금씩 몸을 떨어뜨리며 거리를 벌린다. 조금 속상한 감정이 든다. 결국은 먼저 몸을 일으키며) 괜한 소리였다면 미안하다. 나 먼저 나가지. 편하게 씻어.
유스텐:(네가 몸을 일으키려하자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네 손목을 붙잡는다.) 자, 잠깐만요...
릭사엘:... (손목을 붙잡는 네 행동에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앉으며) 듣고 있어, 유스.
유스텐:(망설이는 듯 목울대가 한 번 넘실거리더니 입을 연다) 괜한 소리 아니에요. 불편하지 않아요.
(네가 "조만간 그대의 릭사엘이 돌아올 거다."라 장담했던 것이 떠오른다.) ... 나도, 당신이 싫지 않아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 릭스.
릭사엘:(네 떨리는 말 속에 숨겨진 의미가 읽혀서, 가라앉은 눈으로) ...그대는 아직, 지금의 나와 이전의 나를 구분해서 보고 있군. 그렇지?
유스텐:(차마 아니라고 대답이 나오질 않아 입을 꾹 다문다. ... 상처주기 싫었는데. ) ... 미안해요.
릭사엘:... 내가 그대에게 한없이 사랑받았던 이전의 나를 질투한다고 한다면, 어떨 것 같아.
유스텐:(미안함에 너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어 고개를 푹 숙인다.) ...
릭사엘:... 괜찮다, 몰랐던 것도 아니고. (눈가에 조금 습기가 맺힌 채 몸을 일으키며) 이제... 먼저 나가도 돼?
유스텐:(가슴이 바늘로 쿡쿡 쑤셔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응... ....미안해요, 릭사엘.
릭사엘:(너무 미안해하지 말라는 듯 네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미안하다, 씻겨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대를 불편하게 해서.
유스텐:아니에요. 내가... (무슨 말을 더 내뱉으려다 침묵한다.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네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
릭사엘:(가만히 뒤돌아 나가려다가 네가 계속 눈에 밟혀 나가지 못하고 주춤거린다)
유스텐:(고개를 푹 숙이느라 네가 아직 나가지 않은 것도 모르고 훌쩍인다. 네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고, 네 바램에 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서.)
릭사엘:(네 훌쩍거리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다시 탕 안으로 들어와 네 얼굴을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자상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주며) ...울지 마라, 유스. 그대 잘못이 아니야. 안 그래도 혼란스러울 그대에게 짐을 더 지운 건 나지. (안쓰러운 네 몸을 끌어안고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준다) 울지 마라. 뚝.
유스텐:(네가 안아주자 더욱 더 미안해져서 눈물이 방울방울 쉴새없이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릭사엘:(네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궤적을 따라 상냥하게 입맞추며 속눈썹을 가늘게 뜨다가, 눈물길의 잔상을 마저 손으로 닦아주며) ...그대가 우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니, 차라리 화를 내. 지금의 나를 원한 적도 없는데, 왜 괜히 흔드냐며 화라도 내라. 난 그대가 무너지는 걸 보는 게 힘드니.
유스텐:내가, 흑... 당신한테 어떻게 화를 내요... 상처준 사람은, 난데... (네게 상처를 줬으면서도 저를 향한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든다.) 내게, 읏... 실망했어요?
유스텐:(푹 젖은 눈이 불안한 듯 떨리기 시작한다) 이제, 흑... 안 사랑할 거예요?
유스텐:(계속해서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거린다) ...나 너무 이기적이죠.
유스, 한 가지만 묻지. 그대는... 나를 사랑하고 싶어?
유스텐:(눈을 꾹 감은 채 말없이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릭사엘:(계속해서 눈물 짓는 네 얼굴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여 상냥하게 키스한다)
유스텐:(따뜻한 입맞춤에 입술이 잔잔하게 떨려온다. 네 윗입술을 조금씩 빨아당기며 오물거린다)
릭사엘:(솟구치는 눈물을 그대로 뺨으로 흘려보내며, 사랑스럽게 반응하는 너를 끌어안고 조금 더 깊게 입을 맞춘다. 제 눈 앞에 있는데도 어딘가 홀연히 사라져버릴 것 같은 네가 너무도 두려우면서도 안타까워, 맞닿는 입술 사이로 짜디짠 눈물이 파고든다)
유스텐:(울었던 탓에 호흡이 빠르게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입으로 숨을 들이키며 너를 위로해주고 싶어, 어루만지듯 혀로 네 입술을 부드럽게 쓸어준다)
릭사엘:(저릿한 마음과 달리 맞닿는 피부는 부드럽기만 해서, 하릴없이 네 입 속을 파고든다. 숨이 점차 벅차오르고, 귓등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러다가 결국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입술을 떼며, 젖은 눈으로 애처롭게 웃으며) ...태양이 동쪽에서 솟아 서쪽에서 지는 일이라더니, 결국은 그 말이 맞았군
유스텐:(슬픈 눈을 마주하자 더욱 더 죄책감이 밀려와 속눈썹을 내리깐 채 고개를 들지 못한다.) ...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너를 꼭 끌어안는다)
릭사엘:(괜찮다는 의미를 담아 부드럽게 네 등을 토닥이며) ...원래는 신께서 내게 예언을 내리시는데, 알고보니 내게도 예지 능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지?
유스텐:(입술을 움찔거리다가) ... 응. ... 먼저 나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요. 이제 잡지 않을테니까...
릭사엘:이젠 나가고 싶지가 않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 네 정수리를 쓰다듬어주며) ...나를 계속 기다렸다는 신부를 두고 갈 수는 없지.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릭사엘:(피식 웃어버리며) 전혀. 오히려 좀 미우면 좋겠군.
유스텐:(눈썹을 찌푸린 채 입꼬리가 힘없이 올라간다) 하하...
... 당신이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이런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릭사엘:미워할 일 없을 거래도. 이기적이면 어때. 뻔뻔한 게 원래 그대 매력이잖아.
정 미안하면, 웃어주면 안 되나? 그대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유스텐:... 당신이 날 계속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해도 미워하지 않을 건가요?
릭사엘:안 미워한대도. 이 얘기를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군.
(장난스러운 투로) 내 신부는 역시 바보인 건가. 어쩔 수 없지. 예뻐하며 사는 수밖에.
유스텐:(뻔뻔한 네 말에 실없이 웃음을 터뜨리다가 작게 중얼거린다) ...바보.
릭사엘:(가볍게 네 입에 쪽 입맞추었다가 떼며) 그럼 우리 둘 다 바보겠군. 그렇지?
릭사엘:(한 번 더 입맞추며) 그대가 조금 더 바보인 것 같긴 해.
유스텐:(네 덕에 한결 높아진 목소리로) 뭐라고요?
릭사엘:(조금 밝아진 네 목소리에 그제야 안도하지만, 속으로 감추며) 내 신부가 나보다 더 바보라고 했다.
왜, 반박할 건가?
유스텐:(너를 잔뜩 노려보다가 픽- 하고 웃으며) 이번만은 반박 못 하겠네요. 그래그래~ 맞아요. 나 바보예요.
릭사엘:(그런 네가 사랑스러워 물흐르듯 입맞추고 몸을 맞대며) 바보이면서 사랑스럽기까지 하니, 안 반할 수가 없지.
유스텐:(키득키득 웃으며) 아무래도 불가능하죠? ... (잔잔하게 눈을 감다가) 당신도 그런 사람이에요.
(고개를 돌려 네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뻔뻔하기도 하고, 고집도 세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안 반할 수가 없죠.
릭사엘:(상상도 못한 말에 실소를 픽 흘리며) 뭐라고?
유스텐:(뒤로 푹 기대며) 당신도 엄청 매력적이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릭사엘.
당신은 원래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사람이니까.
릭사엘:(가만히 손을 뻗어 네 목과 어깨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내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그대가 처음이야. 아무래도 색안경이 단단히 낀 것 같은데.
유스텐:(나른한 숨을 내뱉으며) ... 그런가. 당신이 낀 거 좋아보여서 나도 같은 거 샀어요.
릭사엘:(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가로 흘려대며) 그런가? 내가 산 색안경은 제법 비싼 것인데. 그대 것은 얼마나 줬어?
유스텐:(네가 웃자 덩달아 웃으며 맞받아친다. 곤란한 척 눈썹을 찌푸리며) 이걸 어쩌나 - 저는 공짜로 받은 거라서요. (어깨를 으쓱이며) 아시다시피... 제가 좀 매력적이잖아요?
릭사엘:(기분 좋게 입술 끝을 끌어올리며) 너무 매력적이라 큰일났군. 아무에게도 못 보여주게 생겼어.
유스텐:긴장 좀 하셔야겠네요 - 저한테 안경 주신 분이 저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던데.
릭사엘:... (그 안경을 줬을 사람이 누구를 가르키는지 반사적으로 직감한 몸이 움찔 떨린다) ...원하는 만큼 마음에 들어하라고 해. 그대는 내 것이고, 난 그대를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을 테니까.
유스텐:(능청스럽게) 그게 뭐지? 바보라서 모르겠는데요.
릭사엘:(머리를 숙여 네 턱 끝에 입술을 맞추며) 그걸 알려줘야 아나?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움직인다)
유스텐:(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라 살짝 당황해하며) 자, 잠깐만, 뭐하려고요?
릭사엘:(네 쇄골 아래에 입술을 찍으며) 우리의 결혼 서약을 완성시킬 행위를 하려는데, 문제가 있나?
유스텐:(피식 웃으며) 그러니까... 저를 탐하고 싶다는 거예요?
릭사엘:쉽게 말하자면, 그렇지. (네 몸을 조금 끌어올려 수면 위로 올리고, 물기 어린 가슴팍에 혀를 누른다)
유스텐:(고개를 뒤로 조금 젖히고 작게 한숨을 내쉰다. 등허리를 빳빳하게 세운 채 갈비뼈가 조금 들썩거린다.) 후으..., 내 기억상으론... 이미 첫만남에 서약을 완성시켰던 것 같은데, 그저 하고 싶은 건 아니고요?
릭사엘:결혼식 이후엔 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내 말이 틀린가? (근육을 경직시키고 조금씩 몸을 떠는 너를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솟아난 유두에 입술을 댄다. 작고 말랑한 것이 가슴 뻐근하도록 먹힌다)
유스텐:흐... 그건, 그렇죠? (상체를 잘게 떨며 네 뒷통수를 나긋하게 쓰다듬어준다)
릭사엘:(촉촉한 살결에 얼굴을 바짝 대고 네 살내음을 들이키듯 숨을 크게 들이쉰 뒤, 착실하게 네 젖꼭지를 핥고 빤다. 말랑하던 것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촉감에 혀끝이 절로 돌기를 감싸고 맛본다) 하아... 더 먹어도 돼?
유스텐:(제게 허락을 구하는 듯 하지만, 거절할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허락만을 기대하는 눈빛을 보자 입꼬리가 올라간다.) ...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뭐라 안 할게요.
릭사엘:(다른 건 다 상관없이 네 허락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집중해 더운 숨을 흘린다. 그렇게 한참이나 네 작은 젖꼭지를 애무하다가, 불편한 감각에 급히 공간을 잘라내고는 네 몸을 안아들고 방으로 건너간다. 풀썩, 소리와 함께 몸이 침대 위로 쏟아진다)
유스텐:(눈을 감고 너를 끌어안은 채 신음을 흘리다 등에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자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다시 너를 돌아보며 네 두 뺨을 감싸 제게 당겨 깊게 입을 맞췄다 떼기를 반복한다.)
릭사엘:(착실하게 손을 움직여 네 겨드랑이 안쪽을 매만지고는, 다시 입술을 가슴에 붙인다. 물기 어리던 피부가 식어가다가 또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 감각은 애정일까, 아니면 욕정일까. 구분할 수 없는 경계에 선 채 네 몸 위로 어정쩡하게 겹치고 있던 다리가 움직여, 결국은 네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제 골반을 끼워넣는다) 그대를 내게 다 주겠다고 해, 유스.
유스텐:읏, 흐으... (누가 온몸을 깃털 끝으로 간질거리는 것 같아 상체를 비비적거린다. 심장이 고막을 울릴 듯 세차게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코로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린 채 말없이 뜨겁게 달아오른 숨만 내쉬다가) ... 당신에게 날 전부 주고 싶어요, 릭사엘.
릭사엘:(순순한 네 말을 듣자 아랫배에 뻐근하게 피쏠리는 감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애정만은 짙게 느껴져 상체가 네 얼굴쪽으로 기울어진다. 곧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고, 네 엉덩이골에 제 것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 빠짐없이 다 먹을 테니, 그대도 먹어줘.
유스텐:(눈을 반 접고 애틋한 눈으로 널 바라보다 고개를 내밀어 입을 맞췄다 뗀다. 어린 아이를 쓰다듬듯 네 머리카락을 쓸며 물기 어린 목소리로) 응... 전부, 먹여줘요.
릭사엘:(협탁을 뒤져 향유를 꺼내 손바닥에 쏟고는, 조급한 손으로 네 입구에 미끈한 액체를 바른다. 저항하듯 꾹 다물린 입구가 여전히 제 것을 품을 수나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그만두기에는 너무 늦었다. 손가락을 끼워 문지르고 비비자 조금씩 열감이 솟는 듯 틈새가 금세 빠끔거리기 시작한다. 손가락 하나가 성급하게 네 안쪽을 밀며, 작게 찔걱 소리를 낸다) 유스텐:하아... (한 번 앓는 듯한 신음을 내다가 결국 입을 벌리고 눈을 감은 채 나직하게 탄식한다. 입구에 이물감이 느껴지는데도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반기듯 네 것을 꽉 물어댄다.)
릭사엘:(부드럽게 네 안쪽을 밀며 내벽 이곳저곳을 만져댄다. 질척하면서도 따뜻하고 꽉 조이는 감각에 숨이 절로 거칠어진다. 그러다가 곧 도톰하게 오른 살점을 찍자 네가 간헐적으로 헐떡거리는 걸 알아채고는 그곳을 집중적으로 찔러올리며, 귓가에 가득 파고드는 네 흐느낌과 살 마찰 소리를 감상한다) 후우... 소리도 맛있어, 여보.
유스텐:(볼을 살짝 붉힌 채 밑입술을 꾹 깨물며 허벅지를 바르르 떤다.) 으응, ... 앗, (좋은 듯 하면서 어딘가 아쉬워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다 극점이 눌리자 움찔거리며 입구를 바짝 조인다. ) 흐... 릭사엘...
릭사엘:하아... (파르르 떠는 네 반응에 내벽을 쑤시는 동작이 과감하게 변한다. 다급해진 손가락으로 극점을 꾹꾹 압박하자 곧이어 방을 가득 채우는 네 교성에, 흉흉하게 선 성기가 더욱 빳빳이 긴장해 오른다. 두번째 손가락이 다급하게 안을 밀고 들어가 박힌다. 네 안을 얼마나 풀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애타는 마음이 계속 커져간다)
유스텐:흐응..., 읏 ( 손가락이 민감한 내벽을 깊이 파고들다가 입구를 스치며 비벼지는 느낌이 좋아서 발가락이 오그라든다. 선단 끝에서 점성 있는 액체가 맺힌 채 조금씩 힘을 입기 시작한다. 아, 더... 더 깊이 닿고 싶어. ) 릭사엘, 이제... 괜찮으니까, 응? (애원하듯 슬쩍 다리를 들어올려 네 허리를 감싼다)
릭사엘:(순순히 몸을 맡기고 갈비뼈를 들썩이는 네 모습을 질척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색한 듯 허리를 움직여 네 입구에 제 끝을 맞춘다. 향유가 듬뿍 발려지며, 선단이 미끄럽게 젖는다. 한없이 들뜬 네 얼굴, 뽀얗고 부드러운 피부, 조그마한 젖꼭지와 배꼽, 발그레한 네 성기까지 눈에 새길 듯 응시하고 있자니, 이 행위로 말미암아 자신이 뭘 원하는지 강제로 깨닫게 된다. 조금 허리가 밀린다. 찔꺽, 살 벌어지는 소리가 나며 뜨겁게 달아오른 성기 위로 짜릿한 압박이 덮친다)
하아... 유스... (네 안에 귀두부만 얕게 밀어넣고, 들썩이는 네 피부 위로 몸을 바짝 겹친다. 숨이 가득 토해지고 미간이 구겨진다)
사제2:신부님...! 신부님...! 여기 계십니까?!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급히 외치며) 만약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유스텐:하아...하아... (슬쩍 너를 올려다본다.) '뭐지? 분위기가...' 아, 아니, 자, 잠깐, 잠깐만요!
쳐들어온 사제는 황급하게 뛰어다닌 듯 벌건 얼굴을 하고는
릭사엘:(급격하게 심기 더러워진 얼굴로) ...나가라.
유스텐:... (단 둘이 섹스하는 걸 누군가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워서 죽고 싶어진다. 온몸의 열이 얼굴로 쏠리며 입술을 꾹 다문다)
릭사엘:(조심스럽게 네 안에 묻혀 있던 제 것을 뽑아내며) ...괜찮나, 유스?
릭사엘:...괜찮다. 나만 봤겠지. 그대 몸은 체구도 작고 시야 뒤쪽에 있었으니.
유스텐:(하나도 위로가 안 된다는 듯 울상을 지으며) 당신이 섹스하는 사람이 나 말고 더 있어요?! 없잖아요!
릭사엘:당연한 사실에 왜 소리까지 지르지. 우리가 섹스하는 사이인 걸 이 성역에 모르는 이가 없는데.
유스텐:그치만...! (이를 깍 깨물며) 알려진 거랑 보여지는 거랑은 다른 거라고요!
릭사엘:(본인 나신이 보여진 것도 아닌데 크게 반응하는 네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보여진 게 큰일인가?
유스텐:뭔가, 하면 안 되는 짓을 들킨 기분이란 말예요.
릭사엘:다들 그대에게 언제 아이가 생길지 기대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은 안 할 것 같던데. 기분 상의 문제인 것인지.
(이해는 안 가지만 천천히 네 옆에 몸을 눕혀, 식어가는 네 몸 위에 이불을 덮어준다)
유스텐:따지자면 그런 거죠. (아직까지 민망함이 가시질 않아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다문 채 볼을 살짝 부풀린다. 잠수하듯 이불로 쏙 들어가 머리 끝까지 덮어버린다.) 후...
릭사엘:(이불 속에 숨어버린 너를 이불째로 끌어안아 토닥이며) ...많이 놀랐나보군. 진정해.
다음에 하게 될 때는 저들이 접근도 못하게 하마.
유스텐:괘, 괜찮아요... 제가 씻으러 간다고 해놓고 사라져서 그런 것 같은데.
릭사엘:(머리끝까지 덮은 네 이불을 조금 끌어내려 얼굴만 빼꼼 꺼내고는, 부루퉁한 입술에 짧게 키스하며) 알지. 그래도.
유스텐:... '다음엔 문고리에 팻말이라도 걸어놔야하나... 에휴, 내가 무슨 생각을.' 당신은 아쉽지 않아요?
릭사엘:아쉽지. 그래도 그대가 놀랐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아니야.
유스텐:... (순간 불안한 기운이 들어서 툭 내뱉는다) 방해했다고 저 사제분 처리할까봐 걱정해서 그랬어요.
릭사엘:그러진 않아. 그대 보기엔 내가 그정도의 냉혈한인가?
유스텐:(시선을 피하며) ... 어느정도는요.
유스텐:(네가 말이 없자 후다닥 이야깃거리를 돌리며) 그, 그래도 이번에 처음 봤네요. 당신 화난 모습.
릭사엘:(말하고 싶지 않아 침묵을 지키려하다가, 결국은) 조금 실망했다. 그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릭사엘:아니다. 그대 눈에 내가 그런 사람으로 비춰졌다면 내 탓이겠지. (천천히 너를 끌어안고 있던 손을 놓는다)
유스텐:아... '큰일났다...' (네 표정을 보고 불안감이 확 들어 가슴이 무거워진다.) '말실수했다.'
릭사엘:(생각이 많아진 채로 네 위로 이불을 다시 곱게 덮어준다. 찰나일 뿐이지만 네가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아닐까 여긴 제 자신에게 더 큰 자조가 인다)
유스텐:(네가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자 상체만 일으켜 불안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연다.) 무슨... 생각해요?
미안해요, 상춰줘서. ... (미안하단 말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살며시 일어나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옷을 다 입을 때까지도 네가 아무런 말이 없자 많은 생각이 든다. 복도로 향하는 문을 열며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 ... 쉬고 있어요, 릭사엘.
릭사엘:(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난 일하러 가야 하니 그대가 여기 있어. 나 때문에 갈 곳도 없잖아.
유스텐:... (목구멍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다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아니에요, 아까 씻다 말기도 했고...
릭사엘:(나가려는 너를 붙잡아 다시 침대 맡에 앉히고, 침대에 누워있느라 흐트러진 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쓸어준다) 핑계인 거 안다. 그대가 편해야 나도 편해. 난 바삐 일하러 가야 할 시간에 그대와 있겠다고 여기서 버티고 있었던 것이니, 내가 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쉬고 있어라. 알겠지.
실망했느니 뭐니 해서 미안하다.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저녁까지 돌아오마. 그리고 같이 축제에 가서 기분 전환이나 하지. 괜찮겠지?
유스텐:(죄 지은 사람처럼 차마 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저 때문에 상처받았는데도, 같이 축제에 가고 싶어요?
유스텐:... 당신이 괜찮으면, 그렇게 해요. (너무 말을 가볍게 한 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한다. 미안하단 말을 더 할까 하다가 침묵하기로 한다. )
릭사엘:(풀 죽은 네 모습을 바라보다가, 턱을 살짝 당겨올리고 허리를 숙인다. 짧게 입술이 맞닿았다가 떨어진다) ...저녁에 오마, 유스.
유스텐:(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응... 이따 봐요.
당신의 이마에 키스를 남긴 뒤 곧장 방을 떠납니다.
유스텐:(방금까지 같이 웃으며 릭사엘과 지냈던 공간에 홀로 남으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저 잠을 잘까 하다 일어나서 복도로 향하는 문으로 걸어간다.)
유스텐:(갑갑한 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서) 정원으로 향하는 길이니 동행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사제1:아닙니다. 안전에 위험이 생기실 수도 있으니 동행하겠습니다.
유스텐:'혼자 있고 싶은데...' 계속 정원 내에서 시간을 보낼 거라 괜찮아요. 그리고 여긴 릭ㅅ, 아니 교주님의 손이 닿는 곳이잖아요.
사제1:최근 신부님께서 겪으신 사건들로 인해 신부님을 절대로 혼자 두지 말라는 교주님의 명령이 있으셨습니다. 불편하시다면 멀리 있을 테니 이해해주십시오.
유스텐:(혼자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음에 아쉬워하다가 모두가 저를 걱정하기 때문임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살짝 고개를 꾸벅이곤 다시 마저 정원으로 향한다.)
후원에 발을 들이자 만개한 여름 꽃의 향기가 납니다.
햇빛을 가득 받아 잎사귀가 짙어진 녹음 사이로
느리게 흘러가는 실개천 위로 그 조각들이 떠가고
유스텐:(후원을 둘러보며) 릭스랑 티타임 한 이후로 한 번도 안 들렸는데, 관리가 잘 되고 있네.
(후원을 한 바퀴 돌며 꽃내음을 맡다가 릭스와 함께 차를 마시던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에 앉는다. 테이블에 팔꿈치를 기댄 채 두 손으로 턱을 괴며 한숨을 푹 내쉰다.) 휴...
'나는 가볍게 말한 거였다 해도 ... 릭사엘이 상처받을만 했지.'
...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미안한 마음이 들다가도, 그를 잘 몰라서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일부러 기분 상하게 하려던 건 아닌데.'
(결국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질 않아 깊게 숨을 내쉬며 테이블 위로 이마가 내려앉는다. 두 팔을 교차해 엎드려 누워 한참을 그렇게 있는다.) '나도 잘한 거 없는 거 알지만... 그치만...'
'그래도 나 때문에 기분상한 건 맞으니까 뭐라도 줘야하는 거 아닐까? 근데 뭘 해줘야 좋아할까...' (눈을 감고 이것저것 떠올려본다.) '... 보통 이럴 때 미디어에서는 애교부리거나, 미인계? 유혹 같은 걸 쓰던데.' (스스로 미인계와 유혹하는 걸 상상하다가 슥슥 지워버린다.) 'ㅂ...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은데. 릭스 그렇게 기분 안 좋아보였는데, 내가 그러면 진지하게 생각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유스텐:(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머리카락을 간지럽힌다. 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흘러들어오자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수국이 핀 곳으로 다가가 손을 뻗다가 슬쩍 저를 지켜보는 사제를 향해) 저... 이거 꺾어도 되나요?
하얗고 하늘거리는 꽃잎이 아름다운 리시안셔스,
연노랑, 연분홍, 연다홍 빛이 어우러진 라넌큘러스
릭사엘이 당신을 위해 얼마나 정성껏 관리했는지 보이는
유스텐:지금의 릭사엘은 이런 곳이 있는지 알까...
유스텐:(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천천히 꽃들을 둘러본다.) 그런데, 뭘 어떻게 엮어야 예쁜 화관이 나오려나...
(슬쩍) ...애초에, 화관을 만들어봤어야 알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X튜브 어플을 켜 '화관 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확인해본다.)
유스텐:음... 어떤 걸로 엮는 게 좋을까? 예쁘다고 다 꺾으면 꽃한테 미안하고, 낭비고... 열심히 관리해주신 사제분들께도 죄송하고...
(라넌큘러스를 색깔 별로 꺾고, 백리향과 리시안셔스를 조금 꺾는다.)
유스텐:손놀림|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그만 날카로운 줄기 끝에 손가락에 베이고 말았습니다.
유스텐:(피가 송글송글 맺히는 걸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아, 아파... (다친 손가락을 입안에 넣으며) '생각보다 어렵네...'
(몇 초 동안 입안에 넣다가 손가락을 빼낸다. 대충 지혈된 것 같네) 이제 꽃은 준비됐고... 어디 보자,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영상을 0.75배속으로 재생하면서 꽃을 엮기 시작한다.)
손놀림|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엉성하게 손을 움직여 화관을 만듭니다.
다 만든 화관은... 초보자가 만든 것 답게 엉성하네요.
화관이라고 우기면 믿을 것처럼 생기기는 했습니다.
유스텐:(얼레벌레 다 만든 화관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며) ... (삐질삐질) '받고 화내는 거 아냐? 화관인 줄 못 알아보고 쓰레기 줬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다시 슬 - 쩍 뒤에서 지켜보는 사제를 향해 돌아보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저...
사제가 곧 당신의 곁에 다가와 고개를 숙입니다.
사제1:네, 신부님. 지시하실 사항이라도 있으신지요.
유스텐:(머뭇거리다가 화관을 들어올리며) 이거... 뭐 같아요?
화관인데...
사제1:다, 다시 보니 화관이네요...! 제가 간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해 착각한 모양입니다. 누가 봐도 화관입니다, 화관!
유스텐:(사제의 다급한 정정에도 풀이 죽어서 어깨를 늘어뜨리며) 그렇게 못 만들었나요?
사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만든 화관을 받아들고 샅샅이 살피다가
엉성하게 엮인 꽃줄기를 조금 뽑아내기 시작하네요.
사제1:손놀림|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허술하게 엮여 있던 꽃들이 고르게 재배치되며 단단히 엮이고
곧 꽃줄기에 붙은 잎사귀도 말끔하게 제거되네요.
유스텐:와 - 제가 만든 거 아닌 것 같아요. ... 맞는 것 같기도.
사제1:그저 꽃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단단히 엮고 잎사귀를 정돈한 정도인걸요.
색감을 조화롭게 고르신 건 신부님이시니, 신부님이 만드신 화관이죠.
저는 여동생과 어릴 때 화관을 만들었었지만, 미감은 썩 좋지 않았거든요.
유스텐: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칭찬에 기분 좋아져서 수줍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그래도 사제...님? '이름이...' 덕분에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었는걸요.
사제1:감사합니다. 이왕 만들었으니 한 번 써보시는 게 어떠신지요?
유스텐:제, 제가요? ...그럴까요. (혹시나 썼다가 망가져버릴까봐 조심조심 머리 위로 화관을 얹는다.)
사제1:신부님을 닮아 아름다운 화관이네요. 무척 잘 어울리십니다.
유스텐:칭찬 감사합니다. (다시 화관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받는 사람이 좋아할까요?
사제1:('받는 사람'이라는 말에 표정이 온유해지며) 물론이죠. 라샤토그 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겁니다.
유스텐:(깜짝 놀라며) 교, 교주님한테 드릴 거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말했어요?
사제1:(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모르면 바보가 아닐런지요.
유스텐:(멋쩍게 볼을 긁적이며) 하하... 그, 그렇죠...
사제1:신부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니, 무척 행복해하실 겁니다. 요즘 힘든 일이 많으셨지요, 교주님께선.
유스텐:힘든... 일이요? '내가 아는 것 말고 뭐가 더 있나?'
사제1:그간의 기억을 잃어버리신 탓에 진행중이던 성역 개발 프로젝트의 진척과 구상을 잃어버려서 다시 하셔야 했고, 신부님과의 여행 및 결혼식, 실종기간 동안 밀린 일을 처리하시느라 몇날 며칠을 밤새 일하셨습니다. 신부님께 위안을 드리려 기억을 잃으신 사실을 감추시느라, 업무들을 또 여전히 모두 처리하지도 못하셨고요.
신부님을 먼저 잠에 들이신 뒤 밤에 슬며시 나와 다시 업무를 보다가 새벽에 들어가시는 것도 많이 피곤한 일이실 겁니다.
유스텐:아... '이렇게 많이 힘들 줄은...' 그렇게나 바쁠 줄은 몰랐어요. 항상 저한테는 괜찮다고 했어서...
사제1:신부님을 많이 아끼시니까요. 걱정시켜 드리고 싶지 않으셨던 거겠죠.
유스텐:...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되는데. 잠도 안 자고 일하러 갈 줄은.
사제1:너무 심려치는 마십시오. 교주님께서도 신부님 곁에 있을 때 행복해하시지 않습니까.
유스텐:그래도... 저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요.
사제1:(가늘게 웃으며)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많이 웃어드리십시오. 교주님께서는 그 편을 더 좋아하실 겁니다.
유스텐:정말 그럴까요? (입을 달싹이다가) 사실, 오늘 교주님에게 상처를 줘버리고 말았어요.
사제1:(아 어쩐지... 교주님께서 방에서 급히 나오시더라니...) ...저는 미천한 종인지라 무슨 일이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신부님께서 사과를 드리셨다면 교주님께서는 크게 신경쓰고 계시지 않을 겁니다. 원래 그런 분이시니까요.
교주님께서는 겉으로는 타인을 소모품처럼 여기고 매정한 성정을 가지신 것처럼 보이려 하십니다. 그쪽이 좀 더 통치자의 왕좌에 걸맞은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실상 사사로운 일로 교인을 벌하신 적도, 뒤늦게 문책을 하신 적도 없으신 분입니다. 하물며 신부님처럼 귀이 여기는 분께는 더욱 쉽게 마음이 누그러지시겠지요.
유스텐:(크게 신경쓰지 않을 거란 말에 고개를 숙이며)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 제가 교주님을 너무 냉혈한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이 늦었지만... 당신은 이름이 뭐죠?
사제1:(고개를 정중히 숙이며) 신을 섬기는 종, 혀 자른 자(Tongueless Ones)의 일원, 엘람이라 합니다.
유스텐:그래요, 엘람. 당신은 이 신전에서 생활하면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그저, 이 많은 인원을 책임지는 교주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
엘람:...그렇게 여쭈시니 어디서부터 이야기할지 갈피는 잘 못 잡겠습니다만, 무례를 용서하신다면 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늘 이곳이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 생각하며 자랐고, 사제로 발탁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신과 가장 가까운 분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헌신을 드리며 드리고 있어,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잠시 입술을 움직이기를 멈추었다가) 교주님께서는 이 성역의 무척 자비로운 군주이시지요. 모두가 교주님의 은혜 아래에서 잠에 들고 가족을 먹여살리며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점에는, 교인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유스텐:교인들이 보기에도 매우 좋은 사람이라는 거네요. ... 왜 매정한 사람처럼 보이려 하는 걸까요?
매정한 쪽이 통치자의 모습에 걸맞는다 해도...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엘람:군주론의 내용을 기반으로 설명드리자면, 군림에는 이상적인 덕치(德治)보다는,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냉혹한 현실주의가 더욱 우선시됩니다. 착한 군주보다는 효율적인 군주가, 사랑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것이, 이 성역을 더 견고하게 만들지요. 신부님께서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원래 선하던 사람이 나쁜 짓을 한 번 하는 순간 더 많은 질타를 받는 법이라는 것을요. 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냉혹한 모습 대신 유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전체를 살리기 위해 일부를 희생시켜야 하는 순간, 지지층들이 동요하고 권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요. 물론 일부 희생시켜야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이 최고겠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은 법이니...
유스텐:아... 확실히 그렇겠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 그래서 그런 차가운 모습으로 보이길 자처했던 거구나.
... 엘람, 이런 말을 당신에게 털어놓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교주님에게 냉혈한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가 상처받은 거고요.
솔직히 미안하긴 했지만, 반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아니라고 하면 되지 않나, 왜 저렇게 크게 상처받은 걸까 하고.
엘람:...교주님께서는 외로운 분이십니다. 비록 저와 같은 종들을 곁에 많이 두셨으나, 업무만을 지시하실 뿐 마음을 맡기신 적은 없으시지요. 그분이 마음을 허락하시는 것은 신부님께가 유일하니 기대하셨던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혼자만 감내해야 했을 속마음을, 신부님께면 이해해주고 계시리라고.
유스텐:(마른 입술을 말아넣었다가 갑갑한 숨을 삼켜내며) 당신 말을 전부 들어보니, 내가 정말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요. 뭔가... 풀어주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나는 재산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엘람:아무렇지 않은 척 다가가 슬쩍 웃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풀리실 겁니다. 신부님의 웃는 얼굴을 가장 좋아하시니까요. 저 같은 한낱 종마저도 알 수 있을 만큼.
유스텐:(자신없는 목소리로) 정말 그걸로 만족할까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고작 웃는 것만으로...
엘람:(부드럽게 웃으며) 그럼요. 교주님께서는 생각이 복잡하시다 뿐이지, 감정 자체는 단순하신 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걸 주시는데, 마다하실 분이 아닙니다.
유스텐:가장 좋아하는 것... '고작 이런 걸로... 기분이 정말 풀릴까?' (여전히 못미더워 풀죽은 표정을 짓지만 애써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씀 감사합니다, 엘람. ... 조언해주신대로 한 번 해 볼게요.
엘람:별 말씀을요. 이제 돌아가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해가 지니, 교주님께서 방문하실 겁니다.
유스텐:아, 벌써 시간이... '마주쳤을 때 어색하면 어떡하지?'
'영원히 피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피했다가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할 거야. 그리고 기껏 화관도 만들었으니 갖다줘야지...' (화관을 잡고 있던 손끝이 떨린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래요. ... 여러모로 고마웠어요, 엘람.
엘람:(다시 원래의 업무 톤으로 돌아가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뒤를 따르겠습니다, 성배시여.
당신이 자리를 비운 새 이미 돌아와 있던 릭사엘은
잠깐 틈 사이 책상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말고 종이를 내려놓습니다.
릭사엘:(열린 문 사이로 들어온 네게 시선을 돌리며) 다녀왔어?
유스텐:(화관을 등뒤로 숨기며) 응... 많이 바빠요?
릭사엘:아니, 괜찮다. 시간이 빈 참에 일만 조금 처리하던 중이었어. (의자에서 일어나 네게 가까이 다가오고는 네 몸을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낮에 미안했다. 많이 놀란 것 같더군. 그대를 불안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잘못했다. 용서해다오.
유스텐:(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으응, 아니에요. 내가 너무 함부로 말을 한 건 사실인 걸요.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닥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올린다. 조금 불안한 듯 떨리는 눈빛으로 널 응시하며) 내가 당신을 너무 몰라줬던 것 같아요. ... 정말 미안해요. 그동안 내게 따뜻하게 대해줬는데 그렇게 말해서. (우물쭈물거리다가 눈을 질끈 감고 화관을 턱 내밀며) ... ... 이거! 서, 선물이에요.
릭사엘:...? 선물? (갑작스런 선물에 놀라 살짝 눈을 크게 뜨며 네가 내민 것을 바라본다. 이건... 화관?) 그대가 만든 건가? 안 그래도 후원에 갔었다 전해들었는데, 이런 걸 만들어올 줄이야. (살짝 귀끝이 붉어진 채로 웃으며 네 앞에 고개를 숙인다) 머리에 쓰는 것 맞지? 그대가 씌워줘.
유스텐:(작게 끄덕이며 까치발을 살짝 들어 팔을 들어올려 네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화관을 씌워준다.)
릭사엘:(어색하게 머리에 놓인 화관을 만지작거린다. 향긋한 꽃냄새와 스치듯 지나간 네 손길에 미소가 조금 더 짙어진다) 고맙다, 유스. 이런 건 처음 받아봐.
유스텐:잘... 어울려요. (입술을 말아넣었다가) 마음에 들어요...?
릭사엘:(고개를 끄덕이며) ...무척이나. 시들어도 못 버릴 것 같군.
유스텐:시, 시들면! 또 만들어줄게요. (작은 목소리로) 아직 잘 못 만들지만...
릭사엘:(잔잔히 웃으며 네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 뗀다) 엉망이어도 좋다. 그대가 준 것인걸.
유스텐:(아직까지 잘못한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며) 그래도... 당신 주는 건데, 예쁘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걸요. 엉성하게 만든 거 말고.
릭사엘:이미 제일 예쁘고 좋은 걸 가졌는데, 더 욕심을 내면 이상하지.
유스텐:(그게 뭔지 몰라서 슬쩍 고개를 들어올리며) 제일 예쁘고 좋은 거요...?
유스텐:아. (입술을 움찔거리며 아무런 말이 없다가) ... 내가 그렇게 좋아요?
유스텐:아까 당신한테 심한 말도 하고... 고백도 한 번 찼는데도요?
릭사엘:심한 말...(심했던가?)도 아니었고, 그대가 나를 찼었나? 기억이 안 나는데.
유스텐:상처줬으니까 심한 말이죠. 고백은... 전에 욕실에서...
릭사엘:찬 거였다고는 생각 안 하고 있었다만, 찬 건가? 여전히 그 뜻에 변함은 없고?
유스텐:(다급하게 도리질치며) 아, 아니에요! 나... (입을 다물었다가) 당신이 자꾸 신경쓰여요.
조금 더 같이 있었으면 좋겠고, 사실... 당신은 괜찮다고 했지만, 아까 당신이 상처받은 표정이 계속 생각났어요. ...나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그 이유가 저였으면... 좋겠어요.
릭사엘:(네 말에 가만히 쓰고 있던 화관을 손에 들어 내리고, 네 머리 위에 얹어주며) 그대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 알고 있어?
유스텐:그건... 잘 모르겠어요. 난 당신처럼 가진 게 많은 것도 아니고... 뭘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릭사엘:...그렇긴 하지만, 그대는 내가 그동안 갖지 못한 걸 주잖아. (고개를 숙여 네 입술에 정중하게 입맞추었다가 뗀다)
곁에 남아주는 온기도, 절로 미소를 떠오르게 하는 장난도, 소중하다는 감정도. 다 그대가 주는 것들인데.
유스텐:... 그런 것들만으로도 충분해요? 힘이 드는 것도,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그대가 사랑하던 릭사엘은,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말했었나?
유스텐:(고개를 저으며) 그때의 릭스도 똑같이 말했었어요. 릭사엘:(네 이마에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며)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도, 기억을 잃은 후에도 말이 같다면, 이제는 믿지 그래.
유스텐:응... (눈치보듯 눈동자만 굴려 너를 올려다본다) 안아봐도 돼요?
릭사엘:물론. (어서 안으라는 듯 부드럽게 웃고 손을 뻗는다)
유스텐:(두 팔을 벌려 너를 볼이 짓눌릴 정도로 꼭 껴안는다. 네 체향을 한껏 들이키다가) ... 당신은 차가운 사람이 아니에요, 릭사엘.
함부로 말해서 미안해요. 정말로.
당신도 그래보이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을 텐데.
릭사엘:(네 등을 천천히 쓸어주고 고개를 숙여 뺨에 입을 맞춘다) 그때 그대가 한 말이 꼭 틀렸던 것도 아니다. 나는 계산적인 사람인지라, 이익이 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기도 하여서.
유스텐:그래도... 적어도 나는 그렇게 말하면 안됐는걸요.
당신이 내게 차갑게 대했던 것도 아닌데...
릭사엘:그렇다면 다행이지. 난 그대에게 다정하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는 내가 혹여 그대에게 차갑게 대했었나 고민했다.
너무 미안해하지 마라. 그대는 날 아직 잘 모르니.
유스텐:...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당신 말이 맞아요. 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더라고요.
배우자로서 실격인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릭사엘:자책할 필요까지야. 나도 얘기하지 않았으니 책임이 있지. (상냥하게 네 콧잔등에 입맞추며) 좋아하는 색은 고동색과 금색이고, 그대를 만난 후로는 분홍색도 좋아졌다.
유스텐:그래요? 잊어버리지 않게 나도 당신처럼 어디다 적어놔야겠어요. 이런 거 잊어버리면 섭섭하잖아요.
유스텐:... 뽀뽀하고 싶어요. 그래도 돼요?
릭사엘:(사랑스러운 것을 보듯 애틋한 눈으로) 얼마든지.
유스텐:(발끝을 살짝 들어올려 네 입술에 수줍게 입을 맞춘다.) ... 또 해도 돼요?
릭사엘:... (네 말을 듣고는 먼저 고개를 숙여 네 입술을 베어문다)
유스텐:(눈을 살포시 감고 입술을 살짝 벌려 네 것을 마주 입에 머금는다. 왠지 모를 긴장감에 목덜미가 저릿하게 달아오른다.)
릭사엘:(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차근차근 물고 핥다가, 조심스럽게 입술 사이로 들어가 따뜻한 타액을 나눈다. 고개가 너를 원한다는 듯 하염없이 숙여지고, 체온을 갈구하는 듯 혀를 섞는다. 점차 숨이 달아오르며, 뺨에 홍조가 오른다)
유스텐:(허공에서 입술이 맞물렸다 공기를 가르며 떨어지고, 다시 달라붙어 밀도 있게 공기를 채워낸다. 목구멍에서 애가 타는 듯한 음을 꾹꾹 눌러담아내며, 네 뺨 위에 손을 얹어 부드럽게 쓰다듬어 천천히 목까지 내려간다)
릭사엘:(너를 부드럽게 반쯤 안아들어 저보다 높이 올리며 마저 키스를 이어간다. 입술이 맞닿았다가 떨어지는 찰나의 틈마저 억겁처럼 길게 느껴져, 홀린 듯 입술이 다시 붙는다. 내리감은 속눈썹이 설렘으로 떨린다.)
유스텐:(울컥, 목울대가 뜨거워지면서 답답한 덩어리가 걸린 것처럼 울렁인다. 어쩐지 애틋하고도 그리운 느낌이 들어 눈두덩이가 무거워진다. 입을 깊게 맞출 때마다 점점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포근하게 몸을 감싸안는 것 같다. 입술을 떼어내며 울 것 같은 얼굴로) ... 나, 당신을 사랑해요.
릭사엘:(제 얼굴 너머가 아닌 자신을 오롯이 바라보며 토해져나오는 그 말에, 심장이 울컥 요동친다. 옅게 눈가가 촉촉해진다. 어쩐지 입술 끝에 걸리는 숨이 떨리는 감각에, 입술을 함께 떤다)
유스텐:(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해요... 이제서야 말을 해서.
릭사엘:(너를 부드럽게 내려놓고, 허리를 숙여 네 품에 푹 안기며) ...괜찮다. 전혀 안 늦었어.
유스텐:(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거울을 보지 않아도 느껴져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 나, 바보가 된 것 같아요.
감정이 ,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주체가 안 돼요.
릭사엘:(천천히 네 품에서 고개를 떼고, 눈물이 옅게 어린 얼굴로) ...괜찮다. 감정을 정의내리는 건 나중이어도 되니. (상냥하게 네 턱을 들어올려 입을 맞춘다)
유스텐:(입술을 머금는 촉감에 팔에 소름이 돋고 뒷목에 소름이 쭈뼛 돋는다. 부족해. 조금만... 조금만 더.) 릭사엘, 나... 당신과 더 닿고 싶어요.
릭사엘:(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네 눈과 코, 입술, 뺨을 차례대로 바라보다가, 상냥하게 네 몸을 안아든다. 차근한 걸음 속에서도 속이 울렁거리는 듯 감정이 껄떡땐다. 이윽고 침대에 네 몸을 기대어 눕히고, 그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가 애틋한 듯 입술을 연신 맞춘다)
유스텐:(두 팔 가득 네 어깨를 끌어안고 몸을 더 밀착시켜 깊게 입을 맞춘다. 입을 맞추다가 아기새처럼 온순하게 입을 벌려 수줍게 혀를 내밀어 네 입술을 어루만지듯이 스친다. 조금이라도 온기를 잃고 싶지 않아 입술을 번갈아 머금다가 입을 떼며) ... 아까 못 했던 것, 마저 할래요?
릭사엘:(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기울여 마저 키스하고, 네 옷을 천천히 벗겨낸다. 툭툭, 곱게 채워져있던 단추를 풀며 입술이 맞물리는 깊이가 깊어진다. 겉옷이며 상의며 바지가 죄다 맞부딪히는 체온에 밀려 하나씩 쓸려나가는 와중에도 보이는 것은 오로지 너 하나라, 침이 젖고 있음에도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유스텐:(옷이 벗겨지는데도 서늘하기는 커녕 너와 입을 맞출 때마다 덥다고 느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입을 연신 맞추는데도 부족해서 잡아먹을 듯이 네 입술을 집어삼키고, 어떻게든 이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 두 손으로 네 뺨부터 목, 가슴팍까지 내려와 소중한 것이 깨질까 조심스럽게 어루만진다.)
릭사엘:(완전한 나신이 된 채로 엉겨붙다가, 네 손이 지나가는 곳마다 번지는 열기에 작게 숨을 들이키고 뺨을 붉힌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열락인지 흥분인지 애정인지 모를 눈빛이 달콤해 그대로 취해버릴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타오르다가 재가 될 것만 같은 감각. 그럼에도 네 앞에서는 모조리 타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크게 감정을 흔든다. 완전히 홀려버린 입술이 체온을 찾아 네 목덜미를 더듬는다. 옅게 빨려들어오는 살결에 등줄기가 뻣뻣해지고 더운 숨이 샌다)
유스텐:하아... 하, 릭사엘... 릭사엘... (시야에 온통 너뿐임에도 어딘가로 달아날까 불안한 것처럼 애틋하게 네 이름을 불러댄다. 너와 몸을 맞대고 있음에도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더욱 더 흘러넘쳐 어쩔 줄 모르겠어 눈가가 붉어진다. 저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온통 저뿐이라는 것처럼 제게 욕망하는 너를 보니 울컥하면서도 사랑스러워서 네 뒷통수를 연신 쓰다듬는다.)
릭사엘:(천천히 내려가 네 젖꼭지를 빨아삼키다가 뒤통수를 쓰다듬는 손길에 옅게 신음하며, 달아오른 눈을 그대로 네게 마주친다. 어쩐지 울음 같은 감정이 목울대를 비집고 나올 것만 같다. 헐떡거리는 숨 끝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마치 자신이 평생 그리워하고 원했던 것처럼 들린다) ...사랑한다, 유스. (짧은 고백을 뱉어내고 네 몸을 애무하고 혀로 감싸는 것으로 흐느낌 같은 목소리를 삼킨다)
유스텐:응... 으응... (대답 비스무리한 신음을 흘려내며 네가 무엇을 하는지 똑바로 바라본다. 이 순간을 전부 눈으로 담아내고 기억하고 싶다. ) 나도, 흣... 사랑해요. (네 애무에 만족스런 한숨을 토해내며 무릎을 세워 발을 침대 시트 위로 비비적거린다.)
릭사엘:(네 매끈한 복부와 앙증맞은 배꼽까지 입맞추고는, 무릎을 세운 네 다리 사이를 벌려 그 사이로 파고든다. 흥분해서 일어나 있는 네 분홍빛 성기 끝이 달랑거리며 맺은 선액이 자신을 원하는 네 모습 같아, 단단하던 마음이 한없이 무너져 내린다. 뜨거운 숨결이 번지기 무섭게, 거부감 하나 없이 입술이 붙는다)
유스텐:(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골반을 살짝 움직인다. ) 하아... 좋아... (부드럽게 뭉개지는 살점이 간질간질하고 기분 좋아서 발가락 끝이 오그라든다.)
릭사엘:(야릇한 체향에 취할 것 같은 기분으로 혓바닥을 모아 네 발그레한 귀두 끝을 사탕 빨듯 간지럽힌다. 그럴 때마다 흐드러지듯 베갯잇에 비비는 네 눈물 젖은 얼굴과 애처롭게 들썩이는 몸이 시야에 그 무엇보다 선명히 박힌다. 자신이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를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 좋다고 해줘. (허벅지 뒤쪽에 파고든 손이 조심스럽게 은밀한 곳을 향해 뻗어지며, 갈라진 틈을 어루만진다)
유스텐:(머리가 쾌감으로 어지럽혀지고 이상해질 것 같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네 바람대로 물기 어린 목소리로) 좋아, 흐... 좋아요, 릭사엘... 아, (서서히 불이 붙은 흥분이 어느 순간부터 걷잡을 수 없이 타올라서 저도 모르게 허벅다리를 와락 오므린다.)
릭사엘:(입술을 떨어뜨리고 침으로 푹 젖은 네 귀두를 바라보다가, 오므라지는 네 허벅지를 쓰다듬고 사이를 연다. 고개를 내려 통통하게 부푼 음낭을 입에 물자 더 짙게 느껴지는 네 체향에 숨이 탁하게 더러워진다) ...원래처럼 릭스라고 불러라, 유스. (혀끝이 네 음낭의 주름까지 샅샅이 알아낼 것처럼 살결을 빨고 삼킨다)
유스텐:(흥분으로 달아오른 제 것을 손쉽게 입안에 집어넣었다가 뒤로 내빼자 기둥이 타액으로 번들거린다. 축축하게 젖은 소리가 귓등을 간질거려 선단에 희멀건한 액이 맺힌다.) 읏, 아아... (이름을 불러달란 말에 흠칫한다.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 릭스라고 불렀다가 기억을 잃기 전의 너를 떠올리는 것처럼 보일까 머뭇거리다가 나직하게 네 이름을 부른다.) 응, 릭스...
릭사엘:...그래, 유스.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네 음낭에 짧게 쪽 입을 맞추고는, 네 허벅지를 제 어깨 위에 올려 엉덩이 사이를 드러나게 한다. 온통 젖은 살 아래로 촘촘하게 다물린 네 입구에 홀린 듯 입술과 혀가 붙자, 건조하던 틈새가 금세 촉촉하게 적셔지며 움찔거린다. 젖은 살이 마찰하는 소리마저 자신과 너를 이어주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처럼 여겨진다. 네 입구에 내리는 키스가 조금 더 과감해진다.)
유스텐:으응... 앗, 잠, ㄲ... 응... ( 한껏 고개를 젖히며 허벅지 안쪽에 바짝 힘을 주며 경련한다. 부끄러우면서도 몸은 솔직하게 좋다고 달아올라서 조금씩 움찔움찔거린다. 뭉근히 지펴지는 쾌감으로 아랫배가 아플 정도로 당긴다.)
릭사엘:후우... (소중한 것 다루듯 네 구멍에 정성스럽게 혀끝을 굴리고 뭉근하게 네 주름 사이사이를 핥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침으로 범벅된 입술을 떼어낸다. 그리고는 푹 젖은 네 입구를 향해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밀어올린다. 쾌감으로 흐물흐물 풀린 안쪽이 금세 자신을 손쉽게 먹어치우는 모습에 손끝이 지체할 겨를 없이 움직인다. 고개를 들면 마주치는 네 열띤 시선에 아랫배가 뻐근하게 당긴다. 곧 손끝이 부풀어오른 극점에 닿는다) ...이곳이 맞나?
유스텐:(몸을 떨며 밑입술을 바짝 깨문다.) 릭스, 흣... 릭스... (검푸른 머리통이 제 사타구니 아래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러다 고개가 떨어지자 다음으로 이어질 행위를 직감한다. 타액으로 아무렇게나 젖어 흐물해진 입구가 네 손가락을 부드럽게 뿌리까지 삼켜낸다. 옅게 신음하다 도톰하게 부푼 지점이 눌리자 상체에 바짝 힘을 준 채 들어올려진다.) 아...! 읏... 으응... 거기, 흐... 좋아요.
릭사엘:...더 기분 좋게 해줄게. (부드럽게 풀린 네 내벽을 예뻐하듯 쓰다듬다가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넣는다. 도톰한 곳이 부드럽게 찍어눌리고, 손가락 사이사이로 얽히는 점막이 흐무러지며 녹아내린다. 가만히 올려다본 네 몸은 흉통을 바짝 조인 채 숨을 고르고, 흥분감을 주체 못한 듯 선액을 방울방울 맺어 있다. 입술이 더욱 바싹 마른다. 건조해진 그것에 침을 바르고 네 안을 애무하는 순간순간에서 이미 발기한 제 성기 끝도 촉촉해하게 물들어버린 것 같다)
유스텐:(어지러이 뭉개지는 머릿속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며 슬쩍 너를 내려다본다. 저와 같이 흥분감에 달아올라 복숭아처럼 붉어진 뺨, 긴장한 듯 보이는 잘게 떨리는 입술, 그리고 젖은 눈. 손목을 쉼없이 율동하듯 움직이면서도 그 젖은 눈이 저를 빤히 마주보며 제 반응을 살피듯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시선에 부끄러워 도망치고 싶다가도 피하지 않고 너를 마주본다. 네 허리를 두 다리로 감싸안으며) 이제... 그만하고, ... 먹여줘요. 응?
릭사엘:(한참이나 네 안을 쑤석거리다가, 네 목소리에 천천히 손가락을 물린다. 침입자가 물러나자마자 빠끔 속살을 드러낸 안쪽이 보인다. 헐떡이며 고개를 들자, 자신을 원한다는 듯 올곧게 바라보는 네 시선에 뜨거운 가슴이 끓어넘칠 듯 타오른다. 흉흉하게 선 끝이 부드럽게 열린 입구를 찾아 붙는다) ...알았어. (말과는 다르게 네 좁은 안이 제 것을 먹을 수는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몸이 조심스럽게 움직여 옅게 끄트머리부터 먹여보려 하지만, 귀두가 닿기 무섭게 제 것을 씹는 점막 감촉에, 등줄기가 뻣뻣해진다) 읏... 하, 아... 맛있게 먹어줘. (허리에 단단히 힘을 들이자 찌걱거리는 살이 벌어지며 제 것을 삼키기 시작한다. 이윽고 조붓한 안쪽을 가르고 딱딱한 성기가 순식간에 잡아먹힌다)
유스텐:(입구를 채우던 이물감이 사라지자 아쉬운 듯 저도 모르게 입구를 빠끔거린다. 이내 손가락 대신 뭉툭한 것이 닿자 헛숨을 들이킨다. 이건 곧 이어질 행위에 대한 기대감일까, 아니면 긴장감일까. ) 아... (맛있게 먹어달란 네 말에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이내 네 것이 입구를 비집으며 진입하자 내벽이 제멋대로 수축한다.) 읏, 흐... 릭스...
릭사엘:(미간을 나긋하게 찌푸리며 눈을 크게 감았다 뜬다. 하반신을 장악하는 압박감 탓에 숨이 멎고 재개하기를 반복한다) 읏... 하아... 유스, 힘 풀어야지. (마찬가지로 찡그려진 네 미간에 부드럽게 입술을 누르고, 부스러지는 네 정수리 위의 화관을 옮겨다 협탁 위에 둔다. 나비처럼 떠는 속눈썹 아래로 흐드러지듯 피어난 네 모습이 눈부실 듯 아리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곧추선 것이 끝까지 밀려 들어간다. 물 흐르듯 입술이 붙고, 빈틈없이 겹쳐진 피부 마찰할 때마다 약한 전류가 튄다. 버거운 듯 끙끙 앓는 목소리와 할딱이는 숨소리, 오로지 자신에게만 허락된 그것들을 고스란히 듣고 있자니 심장 소리가 고막을 둥둥 울려댄다. )
유스텐:(입구를 손가락으로 어느정도 풀어둬서일까. 제 몸이 너를 받아들일 준비가 다 끝난 듯 저항없이 네 것을 매끈하게 삼켜낸다.) 흣...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밀려드는 압박감에 등줄기를 따라 오싹한 전류가 흐르고 어깨를 저절로 움츠러든다. 겨우 숨을 내쉬며 너를 내려다보면, 잊을 수 없는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며 복근에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잔뜩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자극적이게 느껴져 본능적으로 부끄러움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너무... 너무 야하잖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 (말도 못 꺼낸 채, 입술을 앙 다물고 등을 가늘게 떨며, 천천히, 네가 나를 안에서 벌려가는 감각에 온몸이 반응한다.)
릭사엘:(네 동그란 머리통을 부드럽게 한 손으로 감싸쥔 채, 허리를 더 깊숙이 밀어 넣는다. 살결이 빈틈없이 맞닿고, 음낭이 구겨질 듯 샅 사이에 파묻힌다. 움찔이며 자신을 삼키는 네 몸이 애틋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유스. 사랑해. (살짝 쉬어버린 목소리 끝에 떨림이 묻어난다. 겹쳐진 피부마다 지워지지 않을 흔적이 새겨진다. 진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네 시선 앞에서 너를 안는 것이, 온 세상 앞에 자신을 내놓아 바치는 듯이 느껴진다.)
유스텐:( 다가올 쾌감을 예감한 탓일까.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이 눅진하게 저리는 것 같다.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얼굴을 하며 제 머리통을 쓰다듬는 손길에, 숨이 걸리고 심장이 울렁거린다. 네 뺨 위에 부드럽게 손을 얹어 제게로 끌어당겨 입술을 포갰다가 코끝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나긋하게 속삭인다.) 읏, ...나도, 사랑해요, 릭스. 아주 많이. ( 네게 빈틈없이 닿고 싶어 네 목에 팔을 두르고 꽉 끌어당겨 안는다. 이윽고 뜨겁게 달아오른 단단한 몸이 빈틈없이 밀착된다. 걷잡을 수 없이 가슴이 뛴다. 내벽을 완전히 벌리고 네 것이 완전히 들어차자 오랜만에 느끼는 버거운 크기에 반사적으로 뒤를 꾹 조인다.) 흐읏... 아....
릭사엘:(입술을 네 목덜미에 묻고 숨을 들이쉬며, 네 몸속을 만끽하려는 듯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욕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각들이 몸과 마음을 휘감는다. 네 안에 푹 꽂혀들어간 성기를 부드럽게 뽑고 다시 밀어넣을수록 몸보다 마음이 더 겹쳐지는 듯하다. 저릿저릿한 열락이 턱끝까지 치받다가 심장을 간지럽히듯 쓸려나가고, 다시금 숨을 조일 듯 밀려든다. 깊이를 더해가는 허릿짓이 점차 감정에 취한 듯 거칠어진다) 흐... 읏... (살결에서 배어난 땀이 피부를 잇고, 격렬하게 율동하는 심장의 맥박이 맞춰진다. 찌걱찌걱 살 젖혀지는 소리와 자지러지는 네 목소리 속에서 온 혈관이 터져나갈 듯 팽창해 오른다)
유스텐:(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네 머리통을 내려다본다. 저를 욕망하는 네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워 손가락 사이사이로 네 머리카락을 홀리듯 감싸쥐고, 쓰다듬고 쓰다듬으며 천천히 끌어당긴다. 떨리는 목소리로, 애써 조심스럽게 네 이름을 불러댄다) 하아... 릭스, 릭스... (혈관이 불거진 굵직한 기둥이 내벽을 문지르며 느릿느릿 빠져나가다가 끄트머리만 남겨놓고 다시 조심스레 밀고 들어온다. 내벽을 가득 채우며, 예민하게 솟아오른 부분에 좆이 느리고 길게 문질러져 앓는 신음을 흘린다. 그러나 느긋하게 쾌감을 즐길 새도 없이 점점 허릿짓이 거칠어지자 몸 안을 쓸고 지나가는 자극이 허리를 움찔거리게 만든다. 아랫배에서 시작된 짜릿한 전류가 머리끝까지 단번에 차오른다. 눈가가 서서히 촉촉해지고, 숨이 헛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그저 너를 바라본다. 오직 제게 열중하는 네가 좋아서, 너를 말리지 않고 그저 베갯잎을 손으로 움켜쥔다.) 흑, 읏... 좋아... 릭스, 좋아요...
릭사엘:(좋다고 말하는 네 입술을 덮치며, 전에 없이 격렬하게 몸을 들썩인다. 푹푹푹, 소리가 귓등을 때린다. 네 젖은 살을 헤치며 피어난 쾌감이 아랫배에 고인듯 묵직하다. 닿고 있어도 닿고 싶고, 가지고 있어도 가지고 싶은 이 마음에 끝이 있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 속에서 핏줄이 부득부득 돋아난 좆이 네 안을 뚫어대듯 움직이며 극점을 마구 긁어낸다) 하아... 내 품에서 더 무너져, 유스. (들썩이는 네 작은 몸을 내리누른 채, 넋놓은 사람처럼 허리를 턴다. 시뻘겋게 익은 좆끝에서부터 전달되는 감각에 시야가 희어멀겋게 물들었다가 희어진다)
유스텐:으응...흐... (간질거릴 정도로 부드러운 입맞춤에, 잠시 감각이 무너지는가 싶다가도 아랫배를 깊게 파고드는 거친 움직임에 결국 잇새로 울음 섞인 신음이 흘러나온다. 너무 깊고, 너무 거칠어서 숨조차 멋대로 흩어진다. 제 안을 아무렇게나 쑤셔대는데도 내벽은 너를 밀어내기는 커녕 오히려 더 꼭, 더 깊숙이 너를 잡아두려는 것처럼 흐물흐물하게 네 것을 감아 단단하게 조여댄다. 너라는 존재로 점점 더 가득 채워지는 기분에 몸과 마음이 동시에 잠식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 너를 놓칠까, 네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작게 흐느끼듯 웃으며 네 어깨를 끌어당긴다. 네 귓가에 입을 대고 어리광부리듯 떨리는 숨결로 속삭이듯 신음을 토해낸다.) 하아... 계속, 해줘요. 이대로 더... 무너뜨려줘요. 읏... 릭사엘:(별안간 껄떡인 목울대가 격하게 호흡하고, 열락에 취한 몸이 과격하게 안쪽을 짓뚫고 박아댄다. 푹푹, 살이 젖히고 쓸리는 소리가 탐스럽게 익은 네 몸을 증명하듯 울린다. 한없이 계속되는 좆질 속에서 이 행위가 영원히 이어지면 좋겠다는 욕심이 몸뚱이를 부풀린다) 하아... 내 앞에서 전부 내려놔. (뜨뜻하게 마찰열이 오른 점막에 감싸인 좆끝이, 정수리를 정으로 내려찍듯 찡한 쾌감을 내리꽂는다. 사막에서 샘을 찾은 사람처럼 입술이 붙어 네 침을 빨아삼킨다. 더는 밀어붙일 수 없을 만큼 좆뿌리가 먹이고 뽑힌다.)
유스텐:흑,... 아, 앗...! 릭스, 릭ㅅ...읏, (비명처럼 터지는 신음까지 모조리 삼켜버릴 듯 네 입술이 맞붙는다. 마치 그 어떤 신음도, 떨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입 안을 가득 채운 혀가 난잡하게 얽히고 누구의 타액인지도 모를 것이 숨과 함께 뒤섞인다. 달아오른 내벽에 단단하고 뜨거운 성기가 빠르게 마찰하자 시야가 하얗게 점멸하고 겹쳐진 몸에 짓눌린 성기가 곧 사정이 임박한 듯 붉게 달아오른 채 맑은 액이 꿀렁꿀렁 흐른다. 거세게 몰아치는 쾌감에 발가락 끝까지 힘이 들어가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다급하게 입술을 떼어내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너를 마주하며) 릭스, 나... 흑, 기분이, 읏... 갈 것 같, 아... 아아...!
릭사엘:(네 눈물 범벅된 얼굴을 촘촘히 핥아올리며, 상냥한 손길로 네 뺨을 덧그리고는) 후우... 어서, 가는 모습도 보여줘. 나도 그대와 함께 갈 테니. (너를 절정까지 밀어붙일 요량으로 더욱 격정적으로 안을 뚫어대기 시작한다. 한껏 부풀어오른 음낭이 거친 추삽질마다 네 동그란 볼기짝 사이로 쫙쫙 늘러붙었다 떨어지고, 마찰로 붉게 달아오른 네 구멍에 핏줄 돋은 기둥이 잔상만 겨우 남길 정도로 드나든다. 갖가지 액체를 방울방울 매달은 네 성기 끝이 뱃가죽 위로 비벼지자 퍼지는 비릿한 교합 냄새에, 계속해 억눌러온 끝을 예감하며) 하... 안에 해도 되나?
유스텐:(잔뜩 달아오른 제 성기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네 몸에 짓눌린 채 비벼진다. 짓눌린 성기가 당장이라도 절정에 달할 것처럼 액을 질질 흘린다. 네 손에 애정을 바라는 짐승처럼 뺨을 비비며) 응... 전부, 흐읏... 먹게 해줘요. (스스로는 이 어지러운 쾌감에 버틸 수 없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네가 움직이는 대로, 이끌리는 대로 흔들린다. 턱끝까지 숨이 차오르고,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눈을 감아 눈물을 흘려보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차올라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릭스, 릭스... 앗...! 으흑...! ( 절정은 참으려 해도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벅차게 밀려들어온다. 온몸이 조여들고, 내벽 깊은 곳이 서서히 풀려나가며 허리가 저절로 들썩인다. 곧 들숨과 날숨이 격하게 뒤섞이고 가슴이 부풀어오르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몸을 비틀며 사정한다. 선단에서 희멀건한 액을 울컥울컥 쏟아내며 아랫배를 뭉근히 조이고 허리를 바짝 들어올린 채 흠칫 떨며 숨을 가쁘게 토해낸다.) 하아...하아... 릭사엘:(미지근한 정액을 뱃가죽 위에 뿌리며 파들파들 떠는 네 몸을 끌어안는다. 절정을 맞이한 안이 더욱 단단하게 조여들자, 그 조임에 이끌려 본능적으로 골반이 더 깊고 강하게 찔러 들어간다. 억눌러왔던 쾌감이 한꺼번에 터지듯, 참아왔던 정이 왈칵왈칵 터진다) 흐... 크읏...! 하, 유스... (성기가 쉴새없이 꿀렁거리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네 안에 털어넣는다. 뜨겁고 점성 짙은 것을 가득히 밀어넣고 있자니, 마치 네 안에 자신을 새기는 기분이 든다. 가쁜 호흡 속에서 너를 내려다보자, 상기된 얼굴에 스민 붉은 빛이 사랑스럽다. 가늘게 떨리는 너를 품에 꼭 끌어안고 입을 연신 맞추며, 달래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쉿... 옳지.
유스텐:(젖은 속눈썹을 천천히 깜빡인다. 마치 긴 꿈에서 깨어나듯, 아직 식지 않은 숨결이 입술 끝에 머무른다. 네 입술을 칭얼거리듯 맞비비며, 아직도 가슴 속 어딘가에서 울컥거리는 감정을 어떻게든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두 팔로 힘없이 너를 꼭 끌어안아 제게로 당긴다) 릭스... (흐느낌 섞인 속삭임이 흘러나오지만,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몰라 입을 다문다.) '... 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릭사엘:(네 땀 젖은 이마를 상냥하게 닦아주고 드러난 얼굴 피부 면적마다 계속 입맞추다가, 네 울음 섞인 목소리에) ...듣고 있어.
유스텐:기분이 이상해요. 이 감정을... 뭐라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 어려워요.
릭사엘:(다정한 손으로 네 양뺨을 부드럽게 감싸고 입술이 키스하며) 괜찮다, 꼭 말해야만 아는 건 아니야.
유스텐:(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혼란스러운 얼굴로) 자꾸 감정이 흘러넘치는 기분이에요. 덜어내고, 또 덜어내도 다시 흘러넘쳐서... 으... (왠지 이런 말 하는 게 바보처럼 보일까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릭사엘:(홍조가 띄워진 얼굴이 사랑스러워 미소가 자꾸 새어나온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린 네 뺨에 입술을 누르며) ...피하지 말고 얼굴 계속 보여줘. 더 보고 싶다.
유스텐:(네 말에 머뭇거리다가 다시 너를 바라보며) 그치만... 창피하단 말예요. 자기 감정도 못 말하고... 바보 같이 보일까봐...
릭사엘:(소중한 것을 어루만지듯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입술에 짧게 뽀뽀하며) 걱정은. 난 그대를 보기만 해도 좋은데.
유스텐:정말요...? (슬쩍) ... 그거 콩깍지예요.
유스텐:(피식 웃으며) 그 정도면 일부러 안 벗고 버티는 거 아니에요?
유스텐:큰일났네요. 평생 나만 바라보게 생겼네 -
릭사엘:(슬쩍 웃으며) 내 신부는 당연한 소리를 하는 재주가 있군.
유스텐:(네 뺨과 입술에 차례로 입을 맞추며) 당연한 소리해서 싫어요?
유스텐:(코끝을 비비며 나긋하게 속삭인다) 당신 거예요, 릭스.
릭사엘:...그렇지, 내 것이지. (너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목덜미에 고개를 묻는다)
유스텐:(네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무슨 생각해요?
릭사엘:...그대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봐, 무서웠었다는 생각.
유스텐:(전혀 생각지도 못 해서 눈을 크게 뜨며) 으응? 그런 생각을 했어요?
릭사엘:내가 기억을 잃어서 그대가 무척 슬퍼했으니까.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않을까 했지.
유스텐:(작게 바람빠진 웃음소릴 흘리며 스르르 눈을 감는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어요.
말했잖아요, 당신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그 말은 기억을 잃기 전의 당신을 떠올리며 했던 말이 아니라 당신이란 사람 자체가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사실 나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기억을 잃기 전이나, 지금의 당신이나 같은 사람이라는 걸.
그저...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릭사엘:... (아무런 말 없이 정중하게 입맞춘다)
마주치는 시선 속에서 창밖이 은은하게 달아오릅니다.
하늘을 수놓으며 떠오르는 불빛들이 잔잔히 번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