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메리 크리스마스
41
메리 크리스마스
쿨쿨...
모닥불 피어오르는 소리가 잔잔하게 피어오릅니다.
타닥거리며 불꽃이 장작을 쪼개는 소리,
창밖에 몸을 비비는 눈송이의 소리,
당신의 몸을 부드럽게 뒤에서 끌어안고 잠든
릭사엘의 숨소리가 한데 섞여
침실에 차분한 고요함을 채우고 있네요.
볼록 올라온 배 아래에서는 아이들도 잠을 자는지
아주 얌전하게 늘어져 있습니다.
아주 평화로운 크리스마스입니다.
신전 내부에서 간혹 들리던 발걸음 소리도,
멀리서 울려퍼지던 소란도 없는
단 둘만의 크리스마스.


(늘어지게 자다가 갑자기 저를 감싸던 온기가 떨어져 나가자 숨을 턱 멈춘다) ...우으...?


나도 같이 갈래...


너무 큰데...


1...
2...
...
(움찔) ...3...


'몇까지 셌더라...'
...
5...?
기분 좋은 입맞춤의 여운 속에서 느릿하게 숫자를 헤아리는 동안,
방 안에는 다시금 아늑한 침묵이 내려앉습니다.
잠결에 더듬거리며 내뱉는 목소리는 갈수록 작아지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공백은 눈송이가 쌓이듯 한없이 길어집니다.
당신은 결국 50까지 다 세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깊고 달콤한 꿈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신전의 소란스러움도, 교주로서의 무게도 내려놓은 릭사엘이
오직 당신만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부드러운 발소리가
문 너머로 아스라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창밖에는 밤새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가고,
벽난로의 장작은 여전히 타닥거리며 방안을 데우고 있습니다.
릭사엘이 약속한 '50까지 숫자를 세면 오겠다는 시간'은
당신에게 그저 찰나의 달콤한 아침잠으로 흘러갈 뿐입니다.
그렇게 얼마나 쿨쿨 곤히 자고 있었을까요,
배에서 아이들이 툭툭 차는 감각에 당신의 눈은
조용히 뜨입니다.
지금 시간이 몇 시죠?
슬쩍 일어나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오전 10시가 다 되어갑니다.
어제 너무 피곤했었던가요?

(침대에서 한 발씩 다리를 빼고 천천히 일어나 거실로 향한다) 릭스...?
조심스럽게 거실로 내려가보면,
거실에는 아무도 없고 부엌 쪽에서
고소한 빵 냄새와 따뜻한 수프 향이
아주 미세하게 풍겨옵니다.
반짝거리는 장식들을 매단 전나무 크리스마스 트리가
상냥하게 당신만을 반기고 있네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릭사엘은 어디로 간 거지?

당신이 주방쪽으로 다가가 기웃기웃거리며 살펴보면
부엌에는 따뜻한 김이 오르는 수프 든 냄비 솥과 살짝 식어가는 빵이 보이고
릭사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 어라...?
릭사엘이 정말 어디로 간 거죠?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금 안절부절하고 있으면,
창문 너머 저택 뒤편에서 희미하지만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맑고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며
둔탁하게 장작이 쪼개지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부엌 옆 뒷문으로 향하는 창문을 살짝 닦아내고 밖을 내다보면,
밤새 소복하게 내린 하얀 눈밭 위에서
홀로 도끼를 든 채 땀을 흘리고 있는 릭사엘이 보입니다.
당신이 곤히 잠든 사이에 장작을 다 팰 심산이었던지
이미 다 패고 남은 장작이 옆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네요.
활동 때문에 더운 것인지 겉옷을 다 벗어 옆에 두고
가볍게 면으로 된 상의 한 장만 걸친 상체에서 흐르는 땀이
어쩐지... 아주 묘하게 느껴집니다.








말했잖아,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은 우리 둘만 있을 거라고.
(슬쩍 다 패고 남은 장작을 바라보며) 장작 양은 충분할 것 같으니, 이만 들어갈까. 그대 아침 먹여야지. (네가 혹여 추울까봐 부드럽게 몸을 감싸고, 제 외투를 챙겨든다)

(도리도리도리) '남편을 대체 무슨 눈으로 보는 거야? 그저 순수하게 일하는 건데.'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무슨 허구언 날 성적인 내용만 떠올리는 사람 같잖아요!


(툴툴거리며 고개를 돌린다) 남편이 야하게 생겼는데 그럼 어떡해요?
나도 원래 그런 밝히는 사람이 아니란 말예요.


옷을 더 껴입었어야죠!




교단 내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 분명 나만 불경한 생각을 하지 않을 거라구요.

아침 식사가 늦었으니 들어가서 식사 들자. 우리 애들은 밥 때가 늦으면 배고프다고 성화라며.

새삼 둘만 있다는 게 실감이 나요.
교주님이 이런 잡일을 남 안 시키고 혼자서 하는 걸 보게 될 줄은...

그리고, 전에 얘기하기를 내가 땀 흘리는 게 궁금하다지 않았어?

... 옷 한 장만 걸친 건데 왜 이렇게 민망해지는 건지.


애들도 있는데.




(슬쩍) 안아봐도 돼요?




이러면 남들이랑 다를 게 없잖아요...
당신이 잊어버렸으니까 다시 하는 말이지만, 난 당신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거든요?!

(귀여워라... 쓰담쓰담) 일주일도 못 가서 사랑했다며.

당신이 다정해서...
얼굴이 아니라!


당신 외적인 부분 때문에 모든 걸 좋게 보려고 했던 건 아닌지...
으음- 당분간 눈을 감고 있어야 하나?
그냥... 당신이 섭섭할까봐 걱정돼서 그래요.
내가 하는 말은 전부 당신도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남들에게 질리도록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나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 아닌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예쁜 신부를 뒀는데.

평범한 20대 성인 남자가 어디가 예쁘다는 건지...




정말 혹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더욱 기적인 거지, 그대가 내게 와준 게. (쪽)
사랑 같은 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내게, 그대가 소중한 존재가 되어줬잖아.

처음엔 화만 잔뜩 내고, 완전 악만 썼는데도요?
당신이 기억을 잃었을 때도 그렇고.


당신 얼굴에 대고 화내는 사람은 딱히 없었을 거잖아요.

그래도 화내는 사람이 취향, 인 건 아닐 거야. 오히려 난 그대가 귀엽게 구는 게 훨씬 좋아서.
지금처럼. (네 조금 까치집된 머리카락을 곱게 쓸어내리며 정돈해준다)

아니, 아직 내가 귀엽다는 생각도 안 들어요.

내 사랑은 앞으로 자기객관화 능력을 키우는 게 좋겠어.

'아니지, 이 사람은 진짜로 자기가 잘난 건 알잖아.' ...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난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 정도는 되어야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신부의 짝이 된다는 것도 알고.


릭사엘은 당신을 품에 단단히 안아 들고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등진 채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문이 닫히고 벽난로의 온기가 온몸을 감싸자,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낮게 숨을 내쉬네요.
그는 당신을 식탁 의자에 조심스레 내려놓고도
이불을 덮어주듯 겉옷을 매만져 주고는,
일단 아침 식사를 먹여야겠는지 가스레인지에 불부터 올립니다.


아! 우리 선물 교환!
내 선물을 아직 안 받았잖아요!



(식탁에 가볍게 상을 차리고는, 잼과 버터가 든 그릇도 올려놓으며 맞은 편에 앉는다) 아침을 서둘러 먹어야겠어. 그대가 준 선물이 궁금해졌거든.

아침부터 엄청 많이 차렸네요?


점심은- (씩 웃으며) 저번에 만들어준 스튜 또 먹고 싶다고 하면 만들어 줄 거예요?


일단 이것부터 먹고! (빵에다 잼을 발라 냠냠 먹는다)

어떤 게 좋아, 여보?




(네게 사과주스를 건네주며, 눈이 내리는 창밖을 슬쩍 내다보며) 식사 마치고 크리스마스 선물 열어본 뒤에, 밖에 잠시 나가겠어? 산책도 좋고 눈사람을 만들어도 좋고.
성역에서는 못하는 것들이 많으니, 이것저것 하고 싶어. 그대와.

도시에선 눈이 금방 더러워지고 녹아버려서 만들 기회가 없었거든요...
여긴 외진 곳이니까 눈도 깨끗해서 만들기 좋을 것 같아요.

좋아, 눈사람은 몇 개?

한 개 만드는 거 아니었어요?

난 두 개나 네 개도 괜찮을 것 같았던지라.

눈사람 어떻게 만드는 건지 알죠...?
커다란 머리를 위에 올려야 한다구요.

전부 다 크게 말고, 가족처럼 옹기종기 세워둘까 싶었어.

귀엽겠다...
(팔을 괴며 싱글벙글 웃는다) 근데 당신, 이 일주일 간의 휴일을 되게 기대하고 있었나 봐요?
성역에서 못하는 게 많으니 이것저것 하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

신전에서의 삶도 안락해 좋지만, 주변 보는 눈이 따라붙어 품위를 따지기도 해야 하고.

나도 나중엔 당신 따라서 품위를 유지해야되는 거겠죠?
난 귀여운 남편 릭사엘이 더 좋은데...




(제법 진지한 얼굴로) 그럼 내가 방 밖으로 나가면 당신이 곤란해지는 거 아니에요?
교주님이 쌓아 올린 멋지고 근엄하고 군주적인 품위가...!
나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상상중) 결혼도 안 했을 것 같이 생긴 교주님이 유모차를 쌍으로 몰고 다닌다고 상상하니까...
(눈이 감길 정도로 찡그리고 웃는다) 귀엽고 웃겨 죽겠어요!

(엄청 환하게 웃네, 사랑스러워라)

나야말로 당신이 곤란할까봐 티를 안 냈던 거라구요. (으쓱)


...생각해 보면, 교단은 엄청 큰데 신전 내부에서 활동하는 사제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은 회장님이 이렇게까지 바쁘진 않단 말예요.
...당신은 회장님이 아니라 교주님이지만.
어쨌든요!

게다가 보통 교주라는 위치에 있어도 신전 업무를 맡지, 공동체 업무까지 맡아보는 경우는 드무니까.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는 재산도, 물질적인 소장품도 다 가졌는데도 그걸 즐길 만큼의 여유도 없잖아요.
전에는 나만 재우고 몰래 나와서 야근까지 하고... (꿍시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건 알지만 사제가 되는 방법의 장벽이 너무 큰 것 같아요.
자원하는 사람도 부족한 거예요?

우리 교단은 역사적으로 핍박받거나 전쟁을 치른 사례가 많아서, 내가 아무나 신전에 사제로 들이지 않아.
사제 선출 과정은 크게 2차로 이루어지는데, 1차는 자원자들 중 내 꿈에 등장해서 '혀'를 부여받을 것, 2차는 3년 간 주술적 침묵 수행과 혀의 맹세를 통과할 것. 이렇게 통과 의례가 정해져 있지. 보통은 침묵 수행에서 많이들 떨어지곤 해.

왜 3년이에요?
꿈에 나오는 것까지도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
난 수다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하루라도 말을 못하게 된다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정상 인간들과 시간 개념이 조금 다름)

나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그대에겐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은걸.

'진짜로 3년 동안 말 못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견습 사제들은 사제들이 시키는 업무만 묵묵히 하면 될 일이고.

그럼 내가 대신 견습 사제 체험할래요!




이, 일주일 뒤에!
시작할 거예요!


그, 그러면!
언제 하지...?
(삐질...)
어쨌든 너무 길어요 3년은!

그럼 그대에겐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신전을 향한 충성심을 확인할 다른 방법.

아니면 차라리... 지정된 곳에서 공부를 하며 묵언수행 기간을 조금만 줄이는 건요?
당장은 좋은 해결법은 안 떠올라요...
그치만 인력난이 너무 심한 건 맞으니까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기존 사제분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건 어때요?




그래도 사제분들은 인간이잖아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음... 근데 지금의 사제 분들이 납득할까요?
원래 있던 규칙을 바꾸는 건 꽤 까다로운 일인 것 같아요...


난 학교에서도 회장 같은 건 해 볼 생각도 안 했었거든요.

그대 덕분에 나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됐으니, 그대 공이 커. 도와줘서 고마워, 내 사랑.


(쓰담쓰담)

줄곧 신경 쓰였거든요.
남들은 성역 근처에 닿기도 어려운데, 나는 그저 신이 선택했다고 당신 옆에 있으니까요.
실질적으로 뭔가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의식...도...

...의식은, 괜찮아. 그대에게 원래 약속했던 것도 일주일이었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그렇게 마음 불편해할 것 없어. 나도 그대가 날 대신하는 건 원치 않으니까.

밖에서 내가 그동안 했던 일들이 여기 성역에선 딱히 쓸모가 없더라고요...



물론, 그러기 전에 신변 안전을 위해 주술을 공부해둘 것을 부탁하고 싶지만.

난 딱히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성가대라니... (민망해서 입술을 움찔거린다)
(급하게 두 손을 휘저으며) 하기 싫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나보다 당신이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서... 뭐라고 해야 좋을지...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걸로 보여?

음... 내가 정말 그 정도로 잘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아는 그대는 포기라는 단어를 쉽게 입에 담는 사람이 아니니, 결국은 누구보다 잘하게 될 거야.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저, 몸을 회복하고 나면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그거야 당신 옆이니까 그런 거 아니었어요?
당신이 지시하기도 했고.


예레미야 씨도 그냥 저희가 직접 준비한 선물을 받아서 감동한 거 아니었어요?


그걸 말하고 다녔다고요?
으으... 차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지...

엘람과 샤를롯은 내게서 칠면조 장식을 받아놓고, 예레미야를 못내 부러운 눈으로 보던데.
차별은 무슨. 측근은 원래 정이 가는 거야.

그치만... 칠면조 장식은 어차피 당신이랑 나랑 함께 만든 건데 부러울 필요가 있어요?

기분이 어때? 인기쟁이.

(머리를 긁적이며)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요....



요즘은 그대를 모티프로 한 흰 토끼 인형이,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더군.

왜?!

(퍼뜨린 건 이 인간임)





설마! 당신도 그 인형 갖고 있어요?

집무실에.



내가 마스코트가 돼서 인형이든 뭐든 쏟아지니까 좋냐구요-

나만 보고 싶으니 가까이 다가오는 건 조금 그렇다만.
...
화났어, 여보?



내가 그렇게 마스코트가 될만한 사람인가...?
딱히 호감을 줄만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사제 분들끼리 부러워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예레미야 씨에게 직접 카드를 전해준 이유는, 그저 그 시간에 예레미야 씨만 있어서 그랬을 뿐인데.

물론 그대가 예레미야에게 카드를 직접 준 이유는 그게 다지만, 다른 이들은 그 사실을 모르니까.

연정 소설은 나랑 전혀 안 닮았는데 그게 이유인 건 좀 열받아요!


우리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접하게 된다는 건 여전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지만.




착한 아이처럼!


당신이 캐리어를 찾아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트리 앞에 선 릭사엘은 당신의 말대로 아주 얌전하고 착한 아이처럼
소파에 앉아 계단을 올라가는 당신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캐리어는 짐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인지 당신의 방에 얌전히 놓여 있네요.
캐리어 지퍼를 열면, 당신이 신전에서부터 몰래 준비해 온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초록색과 빨간색이 화려하게 뒤섞인,
조금은 유치하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커플용 어글리 스웨터,
그리고 폭신폭신한 털이 달린 붉은 산타 모자와
귀여운 사슴뿔이 달린 루돌프 모자,
그리고 당신이 리본과 포장지로 꽁꽁 싸매어둔,
조금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들여 짠 뜨개 목도리.
당신이 한 손에는 모자들과 티셔츠를,
다른 한 손에는 소중하게 포장된 목도리를 품에 안고 거실로 돌아오자,
릭사엘의 눈은 커다랗게 부풀어 오릅니다.
그는 당신이 안고 온 화려한 색감의 옷가지들과 귀여운 모자들을 보며
짐짓 놀란 듯 피식 웃음을 터뜨리네요.


자, 일단은 이것부터 써요! (자신은 산타 모자를 쓰고 네게는 루돌프 모자를 씌워준다)


이건 커플로 된 거니까 나도 입을 거예요. (커플용 티셔츠를 입기 시작한다)








좋다-


그리고-
(등 뒤에 숨겨놨던 선물을 꺼내며) 이게 메인 선물이에요.


포장도 내가 했어요!
예쁘죠?

(열심히 포장을 풀더니, 곧 드러나는 파란 뜨개 목도리를 발견하고는 손으로 들어올린다) 세상에, 여보 혼자 이걸 다 짰어? 대단해.



뜨개질은 처음이고 무늬도 만들려다 보니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네게 슬쩍 목도리를 내밀며) 그대가 내게 둘러주겠어? 지금 바로 두르고 싶은데.

(목도리를 받아 까치발을 들고 휙휙 둘러준다) ... '나도 목도리 예쁘게 매는 법은 모르는데.'




(꼭 마주 안아주며) 이렇게 리얼한 꿈도 있어요?


당신 지금 표정이 어떤지 알아요?
완전 바보처럼 웃고 있어요.
길거리에 나가면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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